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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드디어 독일어 첫수업을 들었다. 혹시 졸릴까봐 스타벅스 아이스라떼 한잔을 쭈욱 들이킨 뒤 들어갔다. 첫 독일어 수업을 들은 나의 심정은, 음, 만감이 교차한다. 그동안 갖고 있던 몇몇 의문들이 풀려 속이 시원한 반면에(특정 발음, 명사 조합 등) 안그래도 영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가 짬뽕되어 엉망이었던 나의 외국어가 더욱더 엉망이 될 것 같은 느낌...T.T 게다가 프랑스어R발음만 힘든줄 알았더니 독일어 R발음도 만만치않다. R은 나의 영원한 숙적. 돌이켜보면 대학교 1학년때부터 초급 독일어를 익혀야지라고 수십번 생각한 것 같은데 결국 지금에서야 수업을 듣게 되었다. 시간의 흐름이 너무 빨라 허탈하다. 20대 초반에 해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도 "지금이라도" 시작한 게 다행일까? 아무튼간에 안빠지고..
포르투갈은 커피가 참 싸고 맛있는 나라다. 진하고 맛난 에스프레소를 동네 카페에서 0.6유로면 먹을 수 있다. 요즘 환율로 약 840원이다!!!!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나에겐 얼마나 흐뭇한 환경인지..^^ 커피를 그닥 즐기지 않는 엄마도 포르투갈의 에스프레소는 참 맛있더라...하셨다. 이 에스프레소를 리스본에서는 bica라 부르고 포르투에서는 cimbalino라고 부르며,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는 그냥 café라고 한다. 그런데, "비카bica"라는 단어, 어디서 튀어나온건가 싶게 좀 생뚱맞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제일 처음 리스본에 커피가 소개되었을 당시, 리스본 사람들은 커피가 너무 쓰다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카페에선 "설탕과 함께 마셔요 ; Beba Isto Com Açúcar (Drink This..
일요일 인천 차이나타운에 놀러갔다가, 중국 도자기 가게(중흥무역)에서 500원짜리 찻잔을 세 개 샀다. 500원을 깍아주시는 덕분에 단돈 천원에 찻잔 세개를 득템! 뿌듯했다. 첫번째로 고른 장미찻잔.금장이 다 벗겨져 있어 꼭 벼룩시장에서 골라온 빈티지 찻잔같다^^;;; 물론 실사용하려는 목적으로 고르진 않았고 그냥 예뻐서 샀다. 용도는 천천히 생각해봐야겠다. 뒷면의 장미 그림. 찻잔 바닥. 벨기에 리에주 지역에서 따온걸까?? 못쓰는 찻잔을 작은 화분으로 이용하는 걸 몇번 봐서 나도 따라하려 했으나, 찻잔에 배수구멍을 뚫다 컵이 와장창 깨지는 일도 많다는 얘기에 포기. 못질하다 잔이 깨지면 마음이 아플 것 같다. 두번째로 고른 찻잔은 바로 무민! 요거 발견하고 꺄아아아악 하며 즐거워했다 ^^ 광산에서 반짝..
반스에서 스타워즈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 출시되었다!!!!!!!!!!!!!!!!! 요다 알로하. 이름도 예쁘고 신발도 예쁘고 여름에 딱이다. 이건 얼핏 보면 무난해서 좋을 듯 ^^ 덕후라면 이런 것 정도는 신어줘야지 싶은 디자인도 있고!! 귀찮아서 다 퍼오진 못했는데, 이것 외에도 디자인이 몇개 더 있고, 가방 모자 옷 등등도 있다! 후쿠오카, 포르투갈 여행 이후로 한동안 극도로 소비를 자제하면서 살기로 마음 먹었는데 이런게 출시되면 나는 어떡하나... 5월말에 이미 슬립온 2개를 구입했고 얼마전 포르투갈에서 컨버스도 하나 더 구입해서 안그래도 운동화 부자가 됐는데 나는 어떡하나... 막상 평소엔 운동화 신을 일이 많지 않은데 나는 어떡하나... 이렇게 고민하다 품절되면 나는 또 어떡하나...ㅋㅋㅋㅋㅋㅋㅋ
여행 짐꾸리기에는 어느 정도 관록이 붙을때도 되었건만, 여전히 장거리 여행 짐싸기는 어렵다. 엑셀파일로 필수 짐 목록이 마련되어 있고, 실제 짐의 30%가량은 기본 패키지화(!!)해서 늘 준비가 되어 있는데도 그렇다. 그래서 짐을 싸며 스트레스를 받을때마다 스스로에게 얘기한다. "최근 1~2년간 여행 동안 안가져가서 곤란했던 물건은 없었잖아? 괜찮을거야"라고. 이번 포르투갈 여행의 짐싸기 결과 역시 무난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운동화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점을 뺀다면 말이다...ㅋ 약 2년간 보라색 뉴발란스 420을 잘 신고 다녔는데, 여행을 앞두고 운동화를 보니 너무 낡아 있었다. 보라색 뉴발란스 외에 내가 갖고 있는 운동화는 대부분 컨버스라서 많이 걸어야 하는 여행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이번 기회..
드디어 독일어학원을 등록했다. 늘 "이번달엔 꼭!"이라고 생각했지만 개강날만되면 너무 피곤하거나 몸이 아파서 실패. 그러다 그냥 어제 확 질러버렸다...^^ 월,수 저녁 8시반이라 잘 다닐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하는데 그래도 이런 식으로라도 과감히 결정하지 않으면, 평생 못할 것만 같았다. 정 안되면 예전 포르투갈어처럼 주말반으로 돌리지 뭐. 주위 사람들이 "독일어는 또 왜?"라고 묻는데, 독일 여행 갔을때나 또는 평소에 독일어 단어, 지명 등을 접할때 무슨 뜻인지, 어떻게 발음하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이 굉장히 답답했다. 몇달 정도 익히고 나면 "어떻게" 발음하는지와(제대로 발음하는 것과는 물론 다른 문제) 여행 및 취미생활 등에 꼭 필요한 내용은 사전 및 구글번역기를 활용하여 대략적으로 파악..
구름이 정말 멋졌던 코스타 노바Costa Nova 이른 여름휴가를 마치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 나는 농축된 피로에 절궈진 한마리의 인간 좀비. 주말이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여행 가기 전엔 미리 업무 해치우고+여행 계획 짜느라 힘들고, 여행 중엔 여행 하느라 힘들고, 다녀와선 밀린 업무+여독으로 힘든데 도대체 왜 계속 꾸역꾸역 여행을 가는 걸까ㅎㅎㅎㅎ 바쁘게 여러 나라를 찍고 다니는 것보단 한곳에 오래 머무는 것을 좋아해서 이번에도 역시 포르투갈에만 진득히 눌러앉아 있었다. 다만 다른때라면 스탑오버로 다른 나라에 잠시 머물기는 했을텐데 루프트한자는 스탑오버가 불가능한 항공사라서 프랑크푸르트를 단지 스치기만 해야 하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하기야, 경유지인 프랑크푸르트만일까. 아직도 못가본 유럽 동..
여행 준비를 하다보면 참 한도끝도 없어서...^^;; 아까 밤 9시 반엔 정말 졸려 쓰러질 것만 같았는데, 이것저것 짐을 꾸리다보니 벌써 새벽 2시가 되어간다. 요즘 계속 수면량이 부족해서, 꿈속을 걷는 듯 몽롱하다. 사진은 2년전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 굉장히 피곤하고 힘들지만, 거의 모든 여행이 그랬듯, 떠나기 직전엔 쓰러질 것 같아도 현지에 도착하면 어떻게든 다 되게 되어 있으니(??) 즐거우리라 믿고 조금만 더 준비하고 자야지...ㅎㅎ PS 오후 비행기라 선거 당일날 투표하고 출국하려다가, 엄마가 아무래도 출국하는 날은 여유가 없을테니 토요일에 미리 사전투표 해놓자고 하셨는데, 역시 엄마 말 듣길 잘했다. 사전투표 안했음 투표 못하고 출국할 뻔. 허허허 ^^;;
아마도 4월이었을까, 상수역 근처의 타버나 드 포르투갈에 갔다. 한국인 여자분이 포르투갈인 요리사 남편과 함께 차린 포르투갈 음식점이다...^-^ 처음엔 포르투갈 맥주 수퍼복을 시킬까 하다가, 포트 와인을 주문했다. 오오오오오 +0+ 포트 와인. 이것이야말로 어린 시절에 생각하던 포도주의 맛...ㅎㅎ 역시 초딩 입맛의 나에겐 새콤달콤한 포트 와인이 짱이다. (드라이한 와인은 가라~~~!!!) 참, 포트 와인은 대개 디저트 와인으로 마시는 거라, 식사랑 같이 주문하니까 사장님이 약간 걱정스러운 얼굴로 드셔본거냐고 물어보셨다^^;;; 거기에서부터 대화가 시작되어, 6월 포르투갈 여행 이야기까지 했다ㅎ 좋은 여행지를 굉장히 많이 추천해주셨는데, 특히 본인이 직접 찍은 아베이루 사진까지 보여주시며 많은 조언을 ..
으아아아아 내가 지금 포스팅을 할때가 아닌데포르투갈 여행 일정 짜야하는데라면서도 결국 하고야 마는 포스팅...ㅠ.ㅠ난 왜 별 시덥지 않은 포스팅을 하면서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걸까. 참... 미스테리다... 도지마롤로 돌풍을 일으킨 몽슈슈에서 운영하는 살롱 드 몽슈슈이곳의 애프터눈티를 먹겠노라고, 근 두달을 벼르다 방문. 살롱 드 몽슈슈는 포장 판매를 하는 곳과 디저트를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 신경쓴 흔적이 엿보인다. 아쉬운 점이라면 가로수길의 비싼 임대료 때문인지 공간이 별로 넓지 않아 가게가 좀 시끄럽다. 즉, 우아하게 차를 마시는 분위기가 조성이 잘 안된다...ㅎ 이젠 나이가 들어서 시끄러운 데 가면 정신이 사나워ㅠ 기본 셋팅. 찻주전자와 찻잔은 모두 노리다케 ..
어제 집에 갔더니 너무나 반가운 우편물들이 도착해 있었다. 홍콩에서 10여일만에 도착한 스팍 베어브릭과 카이님이 보내주신 스노우캣 머그! 밤늦은 시간이라 아이폰으로 사진 한장 찍고 바로 자야했지만 정말 흐뭇흐뭇흐뭇...ㅋ 주말에 스팍 베어브릭 갖고 열심히 놀아야겠다(;;)
숱한 고민 끝에 지난주 금요일 밤 포르투갈 호텔 예약을 완료했는데 그 직후에 포르투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걸 알고 뒤늦게 멘붕에 빠졌다. 포르투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다녀오려면 기존의 포르투3박/리스본 6박을 포르투4박/리스본 5박으로 바꿔야 하는데 그러려면 호텔 예약이 상당히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예약금을 손해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내가 이럴까봐 호텔 예약 확정하는 걸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다가 결국은 가격 좋은 호텔 다 놓치고 막바지에 비싼 가격으로 호텔 예약한 건데... 신이시여 너무합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호텔 예약을 빨리 하나 늦게 하나 결국은 후회하게 되어 있으니 싼 가격에 가능할때 빨리 하자. 호텔 얘기하니깐 비행기 얘기도 좀 해야겠다. 여행 ..
5 Horas de fado (=5 Hours of fado) 파두가 무려 5시간! 포르투갈에 가서 파두 공연을 보러 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일단은 짬짬이 듣는 중^^
전날의 우울함을 떨치기 위해 내가 선택한 곳은 런던에서 약 1시간 거리인 윈저. 말 그대로 즉홍적인 결정이라 서울에서 아무런 준비도 안해갔고, 내가 들고 간 가이드북에도 런던 근교 도시 중 윈저는 쏙 빠져 있네.... 그렇지만 "현지 관광 안내소 가서 지도 받으면 되지 뭐"하고 패기 넘치게 출발! 가기 전 숙소에서 검색한 내용은 윈저에 가려면 워털루역에 가야하고, 기차표를 끊을땐 윈저성 입장권이 포함된 왕복 티켓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 전부였다. 일단 기차 시각이 언제인지, 얼마나 자주 있는지도 모르니 (아이폰4의 화면은 작고, 임페리얼 컬리지의 와이파이는 자꾸 끊겨서 검색하기 썩 좋은 환경은 아니다ㅋ) 일단은 워털루역에 빨리 도착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그 좋아하는 임페리얼 컬리지의 아침식사도 ..
주의 : 우울우울징징모드의 여행기! M&M를 나와 피카딜리 서커스를 지나서 리젠트 스트리트를 정처없이 걸었다. 무언가 기분을 즐겁게 해줄 것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날이 추워서 그런가 따듯한 수프 생각이 간절했다. 골목 안쪽에 쁘레따망제가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갔지만 이미 영업종료. 으아니 이럴수가... 다른 곳들은 밤늦게까지 하는 곳도 많던데, 번화가에 있으면서도 8시가 되기전에 문을 닫다니 너무해!!!!!!!!!!*리젠트 스트릿을 걷다가 잠깐 유니클로가 보여 들어갔더니 8월 초인데 패딩조끼를 잔뜩 팔고 있어 놀랐다. 그러나 이때 긴팔옷을 입고도 상당히 추웠기 때문에 이내 고개를 끄덕끄덕. 역시 영국날씨의 위엄... 이렇게 거의 1년이 지나 여행기를 쓰며 생각해보니 리젠트 스트릿 골목 골목을 누벼보지..
V&A Museum of Childhood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뱅크(Bank)역에서 내렸다. 해리포터를 촬영했다는 레든홀 마켓을 구경하기 위해서였으나 몇 발자국 걷지 않았는데 갑자기 미친듯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레든홀 마켓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간 것은 아니였다. 뱅크에서 내리면 대충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비가 거칠게 내려서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스타벅스에 들어가 와이파이를 연결해 검색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거친 날씨 탓에 모든 의욕을 상실해서(...) 결국 레든홀 마켓은 포기하고, 코톨드 갤러리에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2층의 맨 앞자리, 진짜 좋다^^관광객이라면 대개 오이스터 카드에 정기권을 탑업해서 사용할테니, 런던에선 다리가 아프거나 어디로 가야할지 잘 모를땐 무..
후쿠오카 성터 밖 강가 풍경 매화꽃잎이 밀려내려와 독특한 풍경을 이룬다. 아카사카역 주변의 길이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다. 전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 나무 아래쪽, 강변의 두루미(아닐지도 모름)가 눈에 들어왔다. 원래 둑 아래로 내려갈 생각은 아니였는데 요 녀석 때문에 내려갔다^^;; 경사진 둑을 조심조심 내려갔는데 내려가고 보니까 바로 옆에 계단이...(ㅠ.ㅠ) 이 녀석.. 두루미 맞겠지? 아님 말구. 암튼 이뻤다. 아름다운 봄날이다. 가이드북에는 후쿠오카성터가 오호리코엔역에서 가깝다고 되어 있었지만막상 와서 보니 아카사카역이 더 가깝다. 텐진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카사카역을 향해 걸었다. 이것이야말로 레알 꽃길. 위 아래로 꽃잎이 가득. 텐진으로 돌아와 이와타야 백화점에 갔다. 찻잔을 구경하기..
후쿠오카 여행의 마지막 날. 어제 하루종일 비가 온 것과는 정반대로 쾌청한 날씨. 어쩐지 바다가 보고 싶어서, 사진 속 저 멀리에 보이는 하카타항이나, 아니면 모모치해변에 다녀오고 싶었으나, 두 곳 모두 버스를 타고 가야하고, 왠지 또 헤맬 것만 같아 자신이 없었다...(ㅠ.ㅠ) 그래서 호텔에서 지하철 2정거장 떨어져 있는 오호리코엔과 후쿠오카 성터에 가기로 결정! 짐을 꾸리며, 남아 있는 음식들로 대충 아침으로 먹었다. 커피젤리와 편의점커피와 포춘쿠키. 참고로 이 날의 포춘쿠키 메세지는 "흥미진진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군요." 그래서 조금 기대했지만 그닥 흥미진진하진 않았다ㅋ 그래도 여행자에게 기운을 복돋아주는 메세지라서 좋았음^^ 체크아웃 후 짐을 맡기고 오호리코엔을 향해 출발! 출근하는 회사원들을 ..
5월 황금연휴, 일몰 사진을 찍기 위해 용유 앞바다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용유 바닷가 앞 식당가에서 상합 칼국수를 먹었다. 2인분에 2만원. 맛은, 그냥 평범. 용유 앞바다 일몰이 예쁘다더라..는 것만 알고 갔는데, 해가 지기까지 꽤 여유 시간이 있어 배를 타고 무의도에 다녀오기로 결정하고, 선착장이 있는 잠진도까지 천천히 걸었다. 잠진도로 걸어가는 다리. 보기와는 달리, 인도가 없고, 바닥과의 높이가 꽤 있고, 추락을 방지하는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앞이나 뒤에서 차가 오면 상당히 무서웠다. 저 멀리 보이는 배가 우리가 무의도로 타고 들어갈 배. 승선시간은 굉장히 짧다. 5분이나 될까? 그마저도 갈매기떼를 구경하다보면 체감시간은 1,2분에 불과해서, 방금 전에 출발한 것 같은데 "내리세요. 아, 빨리 ..
얼마전에 작년 런던에서 사온 웨이트로즈 진저 숏브레드를 뜯었다. 유통기한이 지나기 바로 직전이었다.(작년에 아낀다고 안먹고 있다가 그만 까먹는 바람에...아슬아슬했음^^;;;) 포장 정말 간단하다. 얇은 비닐포장과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질소, 충전재, 개별포장 같은 거 없이 비스킷이 꽉 차있지만 손상은 거의 없다. 곱게 들고 온 것도 아니고, 짐이 엄청 많아서 되는대로 미친듯이 쑤셔넣고 런던에서 두바이를 거쳐 한국까지 왔는데 몇개 귀퉁이가 살짝 바스라진 것 말고는 참으로 멀쩡하다. 새삼, 제품보호라는 미명 하에 과대포장을 일삼는 국산과자의 만행에 분노하게 된다 -0- 이렇게 얇고 간소한 포장으로 먼길 돌아왔어도 멀쩡하구먼... 안그래도 최근 국산과자 매출이 확 줄었다니 샘통이다. 홍차랑 먹어야 제맛이겠지..
집 마당에 장미꽃이 가득 피었다. 나는 사실, 장미를 특별히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평소에는 장미에 대해 각별한 감정은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집에 장미꽃이 필때만큼은, 아, 이래서 사람들이 그토록 장미를 사랑하는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장미가 가득 핀 마당의 끝자락을 서성이다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황홀하다. 이렇게 쉽게 공짜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니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참으로 속상하다. 사진이 예쁘게 찍히지 않는다. 있는 실물 그대로 찍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윗 사진과 아랫 사진의 색감이 천양지차인데, 둘다 실제 색감과는 거리가 있다. 이리저리 설정을 바꿔봐도 실제의 색감을 담아낼 수가 없다. 결국 애꿎은 카메라 탓만 하게 된다;; 사진을 잘 찍어야 "우리집 장미가 이..
방금 이베이에서 주문했다. 홍콩에서 오기 때문에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최소한 일주일이 소요되겠지만 일년 가까이 벼르다 주문했더니 속이 다 시원하다. 참고로 이 베어브릭의 모델은 바로 이분 되시겠다. 스타 트렉의 원칙주의자 외계인("벌칸") 커맨더 스팍.배우는 재커리 퀸토♡ 배송비를 포함한 스팍 베어브릭의 가격은 36.88달러. 출시 당시 가격이 5~6천원이었음을 생각하면 참 속이 쓰리다. 그리고 작년 여름에만 해도 국내쇼핑몰에서 1~2만원대에 구할 수 있었는데, 늘 간발의 차로 놓쳐서, 결국은 4만원 가까이 내고 해외에서 주문하게 되었다. 쳇...! 메디콤은 새로운 스타 트렉 베어브릭 시리즈를 출시하라 출시하라! 그리고 스팍 혼자 있음 외로울 것 같아 커크 베어브릭도 알아봤는데, 현재 이베이 시세는 커..
(사진은 서해 하나개 바닷가) 바다도 다녀오고 잠도 푹 자고 Rio 2도 보고 나름 알찬 연휴를 보냈지만, 결국 연휴 마지막인 어제 아침부터는 어찌나 기분이 우울하던지... 오늘 새벽엔 악몽까지 꿨고, 회사에 출근한지 1시간이 지났으나 여전히 멍...한채로 일은 손에 안잡히고 그저 마음만 불안하다. 위에서 나름 알찬 연휴를 보냈다고 썼지만, 사실 해야 할 일은 하나도 안해서 마음이 무겁다. 아직 포르투갈 호텔 예약도 마무리짓지 못했고 방 정리, 물건 버리기, 그외 각종 잡일 처리할 게 많았는데 하나도 안하고 계속 놀기만 해서 마음이 편치 않다. *** 그렇게 좋아하는 여행도 "꼭 해야 하는 일"이 되면 미루고 외면하고 딴짓을 한다. 어떻게 사람이 이럴수가... *** 당분간은 회사에서도 통 여유가 없을텐..
하카타역에 내리니 이렇게 안심이 될수가 없다. 생명의 은인과도 같았던 센스쟁이 택시아저씨. 택시를 잡으려던것도 아닌데 저 멀리서 내 불안한 눈빛을 보고는 내앞으로 슝 와서 멈춰준 택시아저씨...ㅎㅎ 하카타역에서 연결되는 백화점과 쇼핑몰 주변을 잠시 배회하다가,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기 위해 내가 향한 곳은 요도바시 카메라 4층에 있는 100엔 회전초밥집 우오베이! 전날 하카타역을 못찾아서 못왔던 곳이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여기 참 신기하게 생겼다ㅋ 좌석앞에 개인 모니터가 달려 있어서, 원하는 초밥(과 그 외 다양한 음식들)을 주문할 수 있다. 물론 보통의 회전초밥집처럼, 지나다니는 초밥을 집어먹어도 된다.초밥 레인은 총 3층으로 되어 있어서, 1층은 사진처럼 일반 초밥들이 돌아다니고, 2,3층..
다시 후쿠오카에 도착 어제부터 벼르고 있던 라쿠스이엔 가는 길.헤매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역 직원에게 길을 물어봤는데 그분도 잘 몰라..ㅠㅠ하카타역 앞엔 방향표시도 안되어 있고, 고민 또 고민하다 대충 이 방향이겠지 싶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통가옥 같은 곳이 보이길래 반가워하며 다가갔는데 라쿠스이엔이나 스미요시 진자는 아니고 "도린지"라는 절이었다. 지도상으로 봤을때 라쿠스이엔과 가까워서, 방향이 틀린 건 아니였구나 안심하며 계속 걸어감. 비오는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길거리엔 사람도 없고, "전혀 관광지같지 않은 풍경"에 지쳐갈때쯤.. 드디어 라쿠스이엔 등장! 하카타공항에서 받은 가이드북엔 하카타역에서 10분쯤 걸린다고 써있었는데, 왠지 10분보단 많이 걸은 것 같지만 그래도 찾은 게 어디야. 라쿠..
레이첼 바이스, 톰 히들스턴이 주연으로 나오는 더 딥 블루 씨.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별 생각없이 봤다가, 예상치못한 감정적 타격을 입었다. 오래전의 연애가 생각나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정말 좋아했음에도" 결국 좁힐 수 없었던 간극, 서로에게 줄 수 밖에 없었던 잔인한 상처같은 것들. 그러니까, 정말 가볍게 볼 영화는 아니였던 것이다...ㅠㅠ 그 와중에 배우들은 정말 아름답게 빛나고 1950년대의 우아한 의상들은 눈을 즐겁게 해주었지만, 마음이 너무 아파서 이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오노츠쿠시도에서 나와 텐만구 방향으로 사진 한 컷. 다시 텐만구 앞 상점가를 천천히 걸으며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구입한다. 키키 마그넷을 구입한 지브리샵 사진을 한장 찍고서야 촬영금지 팻말을 발견했다. 죄송합니다; 텐만구에서 기차역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오른편 쪽 골목의 풍경 김이 모락모락나는 커피잔 모형. 이런 거 너무 좋아함ㅎㅎ 공중에서 젓가락이 빙빙 돌아가는 국수그릇이라던지, 찻물이 계속 떨어지는 대형 찻주전자라던지. 중간에 센베집에도 들려 아빠 선물도 구입했다. 혹시 심하게 부스러질까봐 3봉지만 샀는데, 대부분 무사하게 도착.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사는 건데!! 이곳은 100년 넘은 여관을 개조하여 만든 다이쇼 시대풍 카페 가자미도리! 조금 전에 일본 전통카페에서 말차와 우메가에모치를 먹었기 때문..
유럽의 최서단인 로까곶에 가면 카몽이스의 시구가 새겨져 있고, 카몽이스 재단에서는 포르투갈로 어학연수를 오는 외국인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포르투갈 여행 중간의 6월 10일은 카몽이스 기념일이고... 이쯤되면 이름만 알고 있던 포르투갈의 국민 시인 카몽이스의 작품을 꼭 읽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들수가 없다. (그러나 사실 제일 시급한 호텔 예약도 아직 안했고 일정도 안짰고 포르투갈어 공부도 안하고 있다는 것이 함정) 위키백과에서 카몽이스를 검색하여 읽어봤더니 이 분, 그 옛날에 보통 글로벌*다이나믹하게 사신 게 아니다. 루이스는 리스본에서 태어났으나 면학(勉學) 때문에 학문의 도시 코임브라에 1542년까지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동 조앙 3세의 궁정에서 일을 보았는데 1547년 북아프리카의 세우타에서 ..
고묘젠지를 보고 나와, 다시 다자이후 텐만구 상점가를 걸었다. 고묘젠지 구경이 너무 순식간이라 도깨비놀음같아 얼떨떨하기도 하고, 푸르른 정원을 오래 보지 못한것이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아픈 다리도 쉴 겸 "정원이 보이는 찻집"을 찾다가... 딱 적당한 곳을 발견했다. 저 문 뒤에 있는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곳. 이름하야 오노츠쿠시도(小野筑紫堂, 소야축자당). 일어는, 특히 한자는 거의 몰라서 발음이 맞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ㅋ 혹시 틀렸다면 꼭 알려주세요...! 기념품가게와 작은 카페를 겸하고 있는 곳으로, 저 멀리 안쪽의 카페 공간을 보고 가게로 들어가긴 했는데, 카페 안쪽엔 아무도 없고, 가게 한편에 있는 매화떡을 굽는 주방도 가동을 하고 있지 않길래, 기념품들을 구경하는 척 하며..
25분 정도 달려 다자이후역에 도착했다. 매화가 그려진 역 표지판이 예쁘다. 그리고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다. 그렇다. 후쿠오카에서는 촘촘하되 곱게 내려서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았던 빗줄기가, 이곳 다자이후에 오니 빗줄도 굵어지고 30도 각도로 들이치고 있었다. 게다가 후쿠오카에서 그닥 멀지도 않은데 도대체 여긴 왜 이렇게 추운거야. 빗방울을 뚫고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잠시 역앞 특산물 코너에서 "그냥 특산물만 사갖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갈까?"고민했을 정도;;; 에이, 그래도 한낱 비 따위에 굴복할 수는 없지. 텐만구로 가는 길의 상점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헬로키티샵. 헬로키티를 별로 안좋아해서 다행이다ㅎㅎ 일본의 유적지 상점가 풍경은 어딜가나 다 비슷비슷하긴 하다. 그렇지만 그래도 흥미롭다.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