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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도쿄에선 생각보다 네츄라 클래시카로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서, 꽉찬 2박 3일동안 찍은 분량은 필름 1.5롤 정도다. 애초에는 필름카메라인 네츄라 클래시카를 메인으로 하여 사진을 찍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여행 직전 현상해본 네츄라 클래시카 아홉번째롤을 보고는,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 계획 전면 취소. 그 덕에 지금 내 수중엔 여행을 앞두고 지른 필름 열 몇롤이 남아 있다. 디카와 필카를 번갈아가며 찍는 것은 상당히 번잡스러운 일인데다가 결과물 역시 마음에 안드는 사진이 더 많지만, 그래도 몇 장은 꽤 마음에 들어서, 아마 앞으로도 필름카메라를 사용하고, 결과물에 좌절하고, 그래도 또 다시 필름카메라를 집어 드는 일이 반복될 것 같다. 필름은 코닥 컬러플러스 200을 사용했고, 현상/스캔은 시청역 스튜..
작년 상반기 유럽여행을 두고 나는 정말 심각하게 행선지 고민을 했는데,그러니까, 비행기표는 이미 발권을 해서 로마 in 브뤼셀 out 은 정해져 있었지만, 중간에 어떤 도시를 끼워넣느냐를 두고 정말 치열하게 고민을 했다.솔직히 회사를 고를때도 이렇게 고민을 하진 않았... (그리고 그 대가로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지) 그때 가장 유력한 후보가 바로 이탈리아의 풀리아(Puglia, Apulia)지역이었는데 결국 이런 저런 고민 끝에 포기해버리고 말았지만이후로도 나는 계속 풀리아 앓이를 거듭하고 있다. 동영상은 작년에 여행 정보를 검색하다 보게 된, 풀리아주의 Ostuni의 지역 주민들이 찍은 퍼렐 윌리엄스의 Happy 뮤직비디오인데아마추어들이 찍은 동영상이라 어설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겹고 매력적인..
1분이라도 더 자서 체력을 보존해야 하는데 여행병이 도져서 괜히 스카이스캐너만 이리저리 검색해보느라 잠을 못이루고 있다. 어리석다. 여행이 너무 떠나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울고 싶다. 만사 다 제쳐놓고 떠나려면야 떠날 수 있겠지만 여행 전후로 감당해야 하는 육체적 피로며 사회적 스트레가 너무 크다. 정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잠시 접어두면 좋을텐데 내 어리석은 마음은 자꾸만 비행기표를 검색해보게 만든다. 그저 한숨만 나온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거나 미루지 말자는 것이 나의 모토임에도, 요즘은 얼마나 여유없이 사는지, 모토가 참 무색하다. 추가) 5월 유럽행 비행기표가 저렴한 가격으로 잔뜩 나와 있는데 여행을 갈 수 없어 너무나 안타깝다. 어젯밤엔 이 글을 쓰고 힘들어도 강행해버릴까..
영국 작가 제프 다이어의 여행 산문집,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작년부터 읽어야지 생각만하다가 최근에서야 eBook으로 구입해서 읽게 되었는데, 좋다. 너무 좋다. 물론 아직 책의 초반부인 리비아 여행기를 읽고 있으므로 책이 끝난 후 나의 감상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으나 - 초반부엔 홀릭 모드로 읽다가 후반부엔 실망하는 일이 종종 있었으므로 - 현재까지는 작가가 나의 소울메이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어와 박힌다. 요즘들어 eBook을 종종 구매하고 있다. 이북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 점점 더 이북의 구매 비중이 늘어나지 않을까싶다. 다만 구입처 별로 각각 어플을 깔아야하는 게 좀 귀찮다. 인터파크 포인트가 소멸될거라기에..
아침에 출근 준비하다 힘들어서 잠시 넋을 놓고 앉아 있었는데, 그때 내 눈에 사진 속 헬싱키 빈티지 그릇 가게에서 사온 찻잔 세 개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문득, 아, 저 찻잔들을 고를때가 참 행복한 순간이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내 눈 앞에 잔뜩 펼쳐진 이딸라와 아라비아 핀란드의 향연. 난 그저 그릇들을 실컷 감상하고, 원하는 걸 고르기만 하면 된다. 이토록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하지만 사실 이 당시의 내 심정은,아침 일찍 마켓에 갔더니 문 연 가게도 몇 개 없고, 날은 춥고, 졸리고 피곤하고, 포르보행 버스를 예약해놓은터라 시간은 촉박하고, 빈티지 그릇은 생각보다 너무 비싸고, 거기에다 그릇들을 보면 볼수록 내가 진짜 사고 싶은 게 뭔지 미친듯이 헷갈리기 시작해서 마음이 무지 복잡하고 여유..
나는 머랭을 굉장히 좋아해서 어딜 가든 머랭을 보면, 그 중에서도 특히 자이언트 머랭을 보면 쉽사리 지나치질 못하곤 한다. 하지만 자이언트 머랭이 그렇게 먹기 편한 음식은 아니라서 - 들고 다니기 먹기 어렵고, 잘 부스러져서 갖고 다니기도 부담스럽고 등등 - 그렇게 자주 사먹지는 못했다. 작년에도 피렌체와 베네치아, 그리고 브뤼셀 등지에서 자이언트 머랭 파는 가게를 여러번 보았지만 기회가 잘 닿지 않았다. 그래서 헬싱키 카우파토리 마켓홀의 로버트 커피(Robert's Coffee)에서 자이언트 머랭을 보았을때 나는, 사실은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그래 이거야!"라고 외쳤다. 자이언트 머랭에 도전한 건 헬싱키가 처음은 아니다. 예전에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의 카페에서도 아메리카..
포르투갈 리스본의 "리스본 리빙 라운지 호스텔"은 제가 처음 묵어본 호스텔이었어요. 생각해보니 이스탄불에 갔을때도 지하에 도미토리룸이 있는 숙소에 묵긴 했었지만, 진짜 호스텔에 묵은 건 이 곳이 처음. 리스본에서 총 6박을 했는데, 원래 묵으려던 숙소(리스본 숏 스테이 아파트먼트)에 첫날밤 방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이 곳에서 하루 자고 리스본 숏 스테이 아파트먼트로 옮겨서 5박을 했어요. 이 호스텔을 고른 이유는 리스본 숏 스테이 아파트먼트랑 가깝기도 했거니와, 평이 워낙 좋기도 하고, 또 저와 마찬가지로 단 한번도 호스텔 숙박 경험이 없는 엄마를 위한 문화 체험이기도 했지요ㅋ 결론적으로는 참 아름답고 멋진 호스텔이었는데, 대충이라도 짐을 풀렀다가 다시 싸서 호텔을 옮기는 건 역시 귀찮은 일이었던지라, ..
응답하라 20092009년 4월에 같이 도쿄 벚꽃 여행을 갔던 친구와 올해 다시 도쿄 벚꽃 여행을 가기로 한 기념으로 정리해 본2009년 도쿄 벚꽃 사진. 그때 우리는 만개~끝 무렵의 벚꽃을 보고 싶어(정확히 말하자면, 벚꽃 비를 맞고 싶어서)벚꽃예상시기를 종합적으로 확인하여 비행기표를 예약했건만 그해의 봄 도쿄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서... 많이 낮아서...예상보다 벚꽃이 늦게 피었다 ㅠㅠ 주르륵 특히나, 나리타에서 도쿄로 들어가는 길엔 심지어 벚꽃이 거의 피어 있질 않아서 우리를 공포에 떨게 했는데다행히 도쿄 시내엔 그나마 벚꽃이 제법 피어 있긴 했지만 벚꽃비를 맞고 싶었던 우리는 그저 아쉬울 뿐이었다. 그렇지만회사 및 개인 사정상 벚꽃이 아예 진 직후에 도쿄에 가게 된 지금은 그때가 그리울 따름이다..
말레이시아에 갔을 때, 나는 사진 속 코피티암 찻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코피티암Kopitiam은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로컬 커피점으로 뿌까님의 설명에 따르면 그 역사도 굉장히 오래되었다고 하는데(코피티암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뿌까님 블로그 링크 클릭), 어느 곳을 가나 대체적으로 유사한 커피잔을 쓰고 있었다. 나는 그래서 이 커피잔이 말레이시아/싱가폴 지역의 전통 찻잔인 것으로 생각하고, 말레이시아 여행의 기념품으로 꼭 하나 사오고 싶어했다. 이 사진은, 내가 묵었었던 말라카의 호텔 푸리에 딸려 있었던 코피티암에서 찍은 것. 이른 아침이라 영업 시작 전 모습이다. 뿌까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클래식 코피티암의 모습은 적어도 50년대 이전부터 형성된 것이라고. 그리고 호텔 ..
사진첩을 뒤지다 우연히 예전 핀란드 여행 사진을 보니 그리움이 밀려든다. 여행 경험이 누적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설레임보다는 피곤함과 지루함이 앞서는 일이 많아지는데, 헬싱키에 가는 길 역시 그랬다. 하지만 반타 공항에 내려 창밖의 파란 하늘과 구름을 보는 순간 다시 내 마음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드레날린과 엔돌핀이 샘솟기라도 하는 건지 불현듯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눈빛이 반짝거리는 순간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으러 가던 길. 미로같은 복도를 한참 걸어갔다. 헬싱키 반타공항 곳곳에 깔려있던 나무바닥은 신선하면서도 친근했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뭔가가 있달까... 반타공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 주요 요소 중 하나. 여행 깨나 다니면 눈치로 현지 교통티켓 발권하는 것 쯤은 전혀 어..
우리 엄마는 나보다 여행을 많이 다녔음에도갔던 곳을 다시 가기 보다는 안 간 곳, 새로운 곳을 훨씬 더 가고 싶어하는 타입이신데그럼에도 불구하고,포르투갈의 포르투Porto 만큼은 다시 가보고 싶다고 하신다. (Luiz Bonfa - Samba de Orfeu) 정말 포르투는... 직접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어마어마한 매력이 있는 곳 같다. 나랑 엄마 뿐만이 아니라, 포르투 여행을 다녀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르투 앓이를 하는 걸 보면 말이다.이 사진 속, 도오루 강가에서 보낸 시간들이 참 그립다.그때의 그 따사로웠던 햇살, 맑은 하늘, 멋진 풍경들, 또 때마침 보사노바를 부르고 있던 이 음악가도 ^^ (Leila Pinheiro - Samba do Aviao) 오늘 몸이 아파 출근을 못했는데 내일 출..
호텔 앞에서 점심을 먹은 뒤 나카메구로에서 환승하여 지유가오카自由が丘 역에 도착했다. 새벽에 집을 나와 아침 8시 비행기를 탔지만, 지유가오카에 다다랐을땐 이미 오후가 깊었다. 조급해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지유가오카의 한적한 동네 골목길을 산책했다. 곳곳에는 주먹만한 수국이 가득 피어있었다. 일본 여행은 셀수도 없을만큼 많이 다녔음에도 이토록 수국이 가득 피어있는 풍경은 처음이었다. 깨끗하고 소박한 동네의 작은 골목에서 수국 사진을 찍고 있노라니 어디선가 다소 서투른 G선상의 아리아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왔다. 오후의 단독주택가를 걷고 있을 때 문득 듣게 되는 피아노 연주는 항상 나의 발걸음을 오래 붙들어 놓곤 한다. 불현듯 나의 어린 시절과 조우하는 느낌이랄까. "창가의 토토"의 저자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
2013년 6월의 도쿄여행은 종종 그렇듯 급여행이었다. 출발 전날 오후에 팀장님에게 휴가를 허락받은 다음, 약 2시간 사이에 비행기표 예약과 호텔 예약과 환전을 해치우고, 야근까지 한 후에 집에 가서 짐싸고 다음날 아침 일찍 공항으로 출발했다. 내 친구 왈 "넌 남들이 부산이나 제주 급여행 가듯 해외를 가더라..." 내가 급여행 전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바로 전날 오후에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해서 떠날 수 있었던 건 서울 지리 알 듯 잘 아는 도쿄라서 가능했다. 아무리 나라도 한번도 안가본 곳을 바로 전날 예약해서 가진 못한다. 적어도 이삼일 전엔 결정해야 하다못해 공항에서 호텔 찾아가는 법이라도 알아보고 갈 수 있으니까ㅋ 2013년 상반기의 나는, 연초부터 시시탐탐 여행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너무 바쁜..
원랜 12월 말의 장거리 여행을 계획했었으나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일년에 장거리 여행을 세번이나 가는 것은 아무래도 과한 욕심인 듯 하여행선지와 여행시기를 전격 변경, 갑작스레 가게 된 2015년 12월 초의 마카오 여행.(급여행 전문;;) 우리가 예약한 마카오로 가는 비행기는 무려 아침 7시 50분이었다.공항에 새벽 5시 50분까지 도착해야 하는 무시무시한 스케쥴이었는데 거기에 눈까지 잔뜩 와서 걱정이었지만다행히 새벽 다섯시 반쯤 도착할 수 있었다. 눈이 오는 한산한 새벽의 인천공항엔 뭔가 남다른 정취가 감돌았다. 공항에 일찍 도착했다고 좋아했으나 에어마카오 카운터 앞에서 바로 급실망ㅋ 아주 정확하게 비행 2시간 전인 새벽 5시 50분부터 카운터 오픈 예정이라고 한다.(이건 심지어 그들의 나와바리인 마..
브뤼셀 그랑 쁠라스 레스토랑에서 먹은 벨기에 명물 체리 맥주.정말 감동적인 맛이었다.메뉴판에 체리맥주가 안보이길래 다른 맥주를 시키려다가 혹시나 하고 Cherry Beer 있냐고 묻길 정말 잘했다. *Cherry Beer는 플라망어로 Kriek Boon (그냥 Kriek이라고만 해도 됨)입니다. 저처럼 메뉴판에서 헤매지 마시고 참조하세요ㅎㅎ 체리 맥주랑 같이 먹은 북해새우요리.역시나 감동적인 맛이었다. 새우가 대체 어디 있느냐고요? 토마토 안에 들어있습니다ㅋ 북해새우요리는 담에 기회되면 리뷰를 쓰는 걸로. 브뤼주(브루게)에서 마신 체리 맥주도 정말 끝내줬었다. 술이 워낙 맛있는데다가 이런 근사한 풍경을 내려다보며 마시는데 뭔들 안맛있겠나...직원이 불친절해서 기분 나빴던 것만 빼면 ..
Mariza, Paulo Flores and Roberta Sá - De Braços Abertos 2011년 포르투갈 항공사 TAP Portugal이 만든 캠페인 송, De Braços Abertos (두 팔을 활짝 벌려).역사와 언어를 공유하는 포르투갈어권(lusophone cultures) 가수들이 모여 불렀는데, 포르투갈 가수 Mariza와 앙골라 가수 Paulo Flores 그리고 브라질 가수 Roberta Sá가 함께 했다. (이 곡 참 좋으니 꼭 들어보세요^^) 키 크고 늘씬한, 커트 머리의 여자분이 포르투갈의 유명한 파두(Fado) 싱어인 마리자이고, 귀엽게 웃는 통통한 남자분이 앙골라의 파울루 플로레스그리고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웨이브 헤어의 원피스를 입은 여자분이 브라질의 로베르따 싸..
며칠전 일요일밤어디론가 떠나고싶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옛날 여행 사진을 꺼내보며 마음을 다스리고 또 다스렸던 흔적 모음ㅋ 밤새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도착한 이스탄불 술탄 아흐멧의 새벽 풍경.피곤하고, 난생 처음 혼자 가는 여행이라 조금 긴장되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또 굉장히 마음이 벅차 오르던 순간이었다. 숙소에 짐 맡기러 들렸더니 "우리 테라스가 참 근사한데, 거기서 아침 먹으며 느긋이 쉬다 나가라"는 따듯한 배려 덕에 도착한 날부터 아침을 얻어 먹었다. 테라스에서 마르마라해를 바라보며 먹는 이스탄불의 첫 아침식사는 감동이었다. 해질 무렵의 갈라타 다리.갈라타 다리 위는 차도 다니고 사람도 다니고 트램도 다니고 고등어 케밥도 팔고 주스도 팔고 낚시도 하는... 뭔가 정신없고 재미난 곳이었다. 이스탄불..
오르비에또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길, 찜통 레죠날레에서 연착에 시달린 나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몸 상태를 생각하면 응당 숙소로 돌아가 쉬었어야하겠지만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이란 이유로 나는 또 욕심을 부려 스페인 광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여행 떠날때마다 항상 무리하지 말자고 다짐하는데 현지에선 싸그리 까먹는다-_-) 지하철역에 내려 스페인 광장으로 나가는 길은 벌써부터 이렇게 인파가 대단했다. 고민하다 못들어간 영국식 찻집 바빙턴 티룸로마 한복판 스페인 광장 옆 영국식 찻집이라니 여기도 꽤 재밌는 동네구나ㅎ 일요일 저녁시간의 로마 스페인 광장은 이렇게 인파가 어마어마하다.게다가 트리니따 데이 몬띠(Trinità dei Monti) 성당은 공사중이라 나름 신경써서 가림막을 만들어놨음에도 영 느낌이 살..
오르비에또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었다.근데 사진은 실제만큼 근사하게 나오지 않아 참으로 아쉽다; 반나절이면 왠만한 곳은 다 본다는 동네지만,나 역시도 로마에서 당일치기로 매우 짧게 다녀왔지만,그러나 그 어느 곳보다도 길게 머무르고 싶었던 곳... 다음에 가면저 너머에 보이는 성당에도 꼭 가봐야겠다^^ 좋은 곳에 가면 늘 하는 생각이지만오르비에또의 진가는 3~4일 이상 느긋하게 머무르며 발길 닿는대로 오래된 골목골목을 쏘다닐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 하고 또 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가운데 즈음에전편에 나온 고양이가 보인다ㅎㅎ (전편이 궁금하신 분은 클릭) 마음같아선 정말 오르비에또에 오래오래 머무르고 싶었지만,다음날 아침 일찍 짐을 꾸려 피렌체로 이동해야 하는 처지였으므로, 더 늦어지기 전에..
네츄라 클래시카 네번째롤 - 타이파 빌리지와 꼴로안 빌리지에서 보낸 하루 필름은 코닥 울트라맥스 400을 사용했다. 원랜 사진 밑에 하나하나 설명을 달고 있었는데 쓰다보니 좀 피곤하기도 하고, 또 나중에 정식 여행기를 쓰면 내용이 겹칠 것 같아 이번 네번째롤은 사진만 올리는 것으로 결정. 하지만 왠지 결국 (대부분 그렇듯이) 여행기를 안쓰고 나중에 "에이 그때 네츄라 클래시카 사진 밑에 간략하게라도 여행 이야기를 적어놓을 걸" 하고 후회할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막 찍은 사진들입니다;;; 5년전에 일정이 짧아 타이파&꼴로안 쪽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마카오 반도에서만 시간을 보내며 내 취향은 타이파&꼴로안 섬 쪽에 더 잘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로, 반도 보다는 타이파&꼴로안 쪽이 더 즐거웠다. 다만 ..
5년전 마카오에 갔을때 마카오의 명물 아몬드 과자를 먹어봤지만 딱히 맛있는진 모르겠더라 괜히 뻑뻑하니 목만 메이고;; 근데 이번에 다시 가서 먹어보니깐 내 기억보다 꽤 맛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선물용으로 Koi Kei 베이커리의 아몬드 과자를 세 상자, 그리고 내가 먹을 용도로 수퍼마켓의 아몬드 과자를 한 상자 사갖고 왔다. 먼저 코이케이 베이커리의 아몬드 과자. 풀네임은 Almond Cookies with whole Almond! 상자는 큰데 몇 개 안들어 있어서 당황했지만 맛있긴 맛있다^-^ 마카오 물가는 왜 이렇게 비싸졌는지;;; 두번째는 수퍼마켓에서 산 Apricot Almond Cookies 딱히 살구향이 느껴지진 않았다. 코이케이 베이커리의 아몬드 과자랑 비교하면 코이케이 쪽이 훨씬 달고 고..
Pedro Aznar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한명으로, 아르헨티나에 가서 Pedro Aznar의 공연을 듣는 것이 나의 아주 오랜 꿈이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곧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또 흘러서 Pedro Aznar 아저씨의 나이를 걱정해야 하는 때가 와버렸다. 1959년생이니 올해 한국나이로 57세. 아직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긴 하지만 언제까지고 미룰 수는 없을 것 같다. 내년, 혹은 내후년엔 아르헨티나에 꼭 가야할 것 같다. 유럽에 거주하는 뮤지션이었다면 이미 세네번은 공연을 보러 갔을 것 같은데 아르헨티나는 훌쩍 갔다오는 게 도저히 불가능하다. 정말 멀어도 너무 멀다... 새삼 아르헨티나 여행의 의지를 다지며 소개해보는 Pedro Aznar의 음악 ..
로마 스페인 광장에서 이 사진을 찍을때 난 그닥 행복하지 않았었다. 오르비에또를 다녀오던 길, 때이른 무더위와 레죠날레 기차의 연착으로 인해 찜통 안에서 한참을 견뎌내야 했던 나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 스페인 광장 앞의 유명한 영국 찻집 바빙턴 티룸에 들어가 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꼬질꼬질하여 당췌 그 우아하고 비싼 찻집 안으로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여행자 특유의 뻔뻔함을 발휘하기엔 내가 너무 지쳐 있었던 모양이다. 터덜터덜 계단을 오르는데 일요일 저녁 스페인 광장엔 정말 많은 연인들이 달콤한 한때를 나누고 있었고 꼬질꼬질하고 초라하고 지치고 목마르고 배고픈 나는 갑자기 깊은 외로움을 느꼈다. 사진 속 근사한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참 부럽게만 느껴졌다...
소소한 이스탄불 사진들. 이스탄불엔 큰 개와 고양이들이 많아 좋았어요. 제가 이스탄불에 갔던 시기는 날씨가 정말 환상적으로 좋았죠. 한 여름의 무더위는 한숨 꺽여들고 찬란한 햇살은 그대로이던, 정말 축복받은 날씨.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시작점이자 종착역이었던 "시르케지"역 안의 작은 박물관. 이 당시 유명한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말고도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다양한 노선이 있었나봅니다. 사진 속의 이스탄불 익스프레스는 불가리아 소피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슬로베니아 류블라냐, 그리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거쳐 뮌헨으로 가는 노선이었네요. 예전에 영화 "더 폴" 투어를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외의 저의 또다른 여행 목표 중 하나는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투어"를 해보는 거에요. 예전 오..
마카오로 떠난 12월 3일은 서울에 폭설이 내렸다. 눈 때문에 어찌될지 몰라 집에서 새벽 4시 50분에 출발했더니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5시 30분. (오빠가 진눈깨비를 헤치며 열심히 달려주심^^) 그리고 원래 7:50에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는 제설작업으로 인하여 거의 1시간 가까이 이륙이 지연되었다. 하지만 그 덕에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 제설작업을 보게 되었다. 사람이 "직접" 눈을 치울거라곤 생각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신기하고 놀라웠다. 겨울엔 여행을 잘 다니지 않고, 더군다나 비행기 위에 쌓인 눈을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비행기 제설작업 때문에 출발이 지연된다는 기내 방송이 나왔어도 활주로 제설작업이라고 생각했지, 눈보라를 맞아가며 누군가 비행기 위에 쌓인 눈을 치울 거..
비에 젖은 만다린 하우스 기아 요새 쉐라톤의 웰컴 초콜렛과 메세지. 맛있었음^^ 이번 마카오 여행은 미묘하네요ㅋ 좋은 순간도 많았지만 여행 전부터 아팠던 몸과 비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지금은 새벽 1시 비행기 기다리며 호텔에서 죽치는 중. 비가 안오면 타이파 빌리지 건너가서 저녁 먹고 야경도 볼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흑흑. 타이파 빌리지는 그렇다치고 실내에서 쇼핑이라도 좀 하면 좋은데 다리가 떨어지질 않아요ㅋ 여행 날씨운은 다 어디로 간건지... 체력은 왜 점점 나빠지는지... 슬파요. 그래도 한달 정도 지나면 마카오 여행 정말 좋았다며~ 분명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하겠죠?ㅋ
타이파와 피셔맨즈와프 중 고민하다 내 고집으로 가게 된 피셔맨즈와프 그러나 이건 진짜 대실수였으니...ㅋ 페리터미널에서 호텔로 가는 도중 버스 안에서 본 피셔맨즈와프가 엄청 재밌어보이길래 가자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깐 이건 완전 유령도시ㅎㅎㅎㅎ 흡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올법한 망한 유원지 느낌이 가득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고 문 연 가게보단 문 닫은 가게가 너무 많고... 기냥 썰렁 그 자체 너무 사람이 많아도 피곤하겠지만, 그래도 이런데는 사람이 어느 정도 있고 가게는 전부 환하게 불을 켜고 있어야 신나는 법인데 정말 망했단 느낌이 가득했다ㅋ 여기 꼭 가봐야한다고 가이드북에 써놓은 사람한테 따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_- 피셔맨즈와프 안내책자를 뒤적뒤적해서 가고 싶은 식당을 찾았건만 찍은 식..
성 바울 유적지에서 내려와 우리가 향한 곳은... 우리도 모름ㅋ 정말 아무 준비 안하고 간 여행이라서 그냥 정처없이 헤매다녔음;;; 하지만 아마도 이 곳은 대성당 앞인 것 같다! 미니가 예뻐서 찍음. 마카오 대성당 귀여운 꼬마 사실 두번째 위 사진이 마카오 대성당인가 아닌가 고민했지만 이 사진을 보고 대성당 맞구나! 알 수 있었다ㅎㅎ *진짜 심각한 한자문맹이라서, 한자를 보고 안 게 아니라 Largo da Sé (대성당 광장)을 보고 알았다ㅜ 한자는 포르투갈어 먼저 보고 그 담에 알게됨ㅋ 어딜 가든 많이 귀찮지만 않으면 이정표라던가 거리 이름을 찍어놓는 편인데 그 유용성을 이번 마카오 여행 사진 편집하면서 새삼 느꼈다. 이 광장 바닥도 아마, 몇백년전에 깐 거겠지? "라르구 다 쎄"에는 웨딩촬..
아 사진 진짜 우중충하다 역시 여행의 80%를 좌우하는 건 날씨인 듯 (누누히 말하지만 이때 카메라가 워낙 꾸진 탓도 있습니다ㅜㅜ 근데 써놓고 보니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가 생각나네요ㅋㅋ) 성 바울 유적지와 참으로 언밸런스한 크리스마스 장식. 이렇게 안어울리기도 힘들 듯ㅎㅎ 성바울 유적지 앞에서 내려다 본 마카오 시내 풍경 파인애플 모양 건물(그랜드 리스보아)는 봐도봐도 웃긴다. 저 모양으로 건물 지을 생각 한 사람도 보통 사람은 아니야ㅎㅎㅎ 성 바울 유적지 주변 풍경 마카오를 아주 잘 드러내는 풍경이랄까 오래된 포르투갈 유적 + 저 멀리 보이는 도교 사원 + 약간 조잡한(그치만 귀여운) 크리스마스 장식과 팬더. 1편에서도 썼지만 관광객이 물밀듯 몰려오는 관광지 한복판에서 느껴지는 생활감이 참 재미..
2010년 12월 마카오 여행기 여행기를 안쓴 동네가 대부분이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2010 Macau 카테고리는 게시물이 한개도 없어서 거슬려하다가 고리짝 마카오 여행 사진을 꺼내봤다. 근데 사진이 어찌나 별로인지;;;;;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 기록삼아 올리는 여행기. 그래도 다행인 건 2010년엔 못했던 포르투갈어를 지금은 할 수 있어서, 마카오 여행 중 지나쳤던 포르투갈어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는 거ㅎㅎ 마카오로 넘어 가기 위해 삼일간 머물렀던 홍콩 구룡 호텔을 체크아웃하며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 한장 찍고 페리 터미널에 도착. 페리 터미널 식당에서 홍콩식으로 변형된 서양식 아침밥을 먹었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비주얼도 우울하고 맛도 우울하고ㅠ 같이 나온 밀크티마져 맛이 없었... 그나마 친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