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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아 사진 진짜 우중충하다 역시 여행의 80%를 좌우하는 건 날씨인 듯 (누누히 말하지만 이때 카메라가 워낙 꾸진 탓도 있습니다ㅜㅜ 근데 써놓고 보니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가 생각나네요ㅋㅋ) 성 바울 유적지와 참으로 언밸런스한 크리스마스 장식. 이렇게 안어울리기도 힘들 듯ㅎㅎ 성바울 유적지 앞에서 내려다 본 마카오 시내 풍경 파인애플 모양 건물(그랜드 리스보아)는 봐도봐도 웃긴다. 저 모양으로 건물 지을 생각 한 사람도 보통 사람은 아니야ㅎㅎㅎ 성 바울 유적지 주변 풍경 마카오를 아주 잘 드러내는 풍경이랄까 오래된 포르투갈 유적 + 저 멀리 보이는 도교 사원 + 약간 조잡한(그치만 귀여운) 크리스마스 장식과 팬더. 1편에서도 썼지만 관광객이 물밀듯 몰려오는 관광지 한복판에서 느껴지는 생활감이 참 재미..
2010년 12월 마카오 여행기 여행기를 안쓴 동네가 대부분이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2010 Macau 카테고리는 게시물이 한개도 없어서 거슬려하다가 고리짝 마카오 여행 사진을 꺼내봤다. 근데 사진이 어찌나 별로인지;;;;;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 기록삼아 올리는 여행기. 그래도 다행인 건 2010년엔 못했던 포르투갈어를 지금은 할 수 있어서, 마카오 여행 중 지나쳤던 포르투갈어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는 거ㅎㅎ 마카오로 넘어 가기 위해 삼일간 머물렀던 홍콩 구룡 호텔을 체크아웃하며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 한장 찍고 페리 터미널에 도착. 페리 터미널 식당에서 홍콩식으로 변형된 서양식 아침밥을 먹었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비주얼도 우울하고 맛도 우울하고ㅠ 같이 나온 밀크티마져 맛이 없었... 그나마 친구가 ..
(구글에서 퍼온 코임브라 대학교 사진) 확실히 가기로 결정한 것도 아닌데, 코임브라 대학 근처의 방은 얼마나 하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방을 거래하는 사이트를 구경해봤다. 그랬더니 포르투갈 어학연수 의욕이 50% 정도 급감했다. 한국보다 물가가 싸기는 하지만, 공용 화장실, 공용 부엌을 쓰는 낡고 초라한 방이 한달에 30만원. 포스터를 붙였다 뗀 흔적이 가득한 낡은 옷장, 우울해보이는 매트리스, 오래되고 좁고 어지러운 부엌 사진을 보니 뭔가 한숨이 나온다. 내가 저기서 어린 애들과 함께 잘 살 수 있을까. 그래도 방은 넓은 편이고, 또 방에 딸려 있는 작은 테라스는 제법 마음에 들었다. 회사를 쉬고 포르투갈에 공부하러 갈 생각을 할 땐 그저 신나기만 하다가, 계획이 구체화될수록 어딜 가든 벗어날 ..
군산 동국사.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13년에 지어진 한국 유일의 일본식 사찰. 사찰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이는 "참회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동국사에 아름답게 피어있던 꽃무릇 동국사 뒷편의 작은 숲 동국사에서 키우는 멋진 견공 "동백이" 왜 고개 돌린 사진을 올렸는가. 그것은 다른 사진들은 전부 흔들리거나 초점이 빗나가게 나왔기 때문입니다ㅠ 사람을 참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오드아이를 가진 녀석이었습니다. 동국사의 전경 여기서 주목하실 것은 양 옆의 신기한 식물들! 뭔가 이국적이고 독특한 느낌의 수목이 많은 절이었어요. 이제 신흥동 히로쓰 가옥에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군산엔 예쁜 카페들이 많았어요. 군산의 골목풍경. 7~8년 전에 "군산여행"가고 싶다고 했더니 군산이 고향인 한 동생이 "언..
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 루프탑바 쿠데타(Ku De Ta)에서 내려다 본 싱가폴 야경. 상표권 분쟁 탓에 지금은 세라비(Ce La Vi)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C'est la vie에서 따온 거 맞다고 한다. 근데 아무래도 예전 이름 쿠데타가 훨씬 좋은 듯. 아이폰 4로 나름 최선을 다해 찍은 싱가폴의 야경 (...) 사진은 별로지만 마리나베이샌즈에서 내려다보는 싱가폴 야경은 진짜 최고였다. 유람선 타고 보는 야경이랑은 또 다른 맛. 왠지 신선놀음하는 기분ㅎㅎ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인피니티 풀. 루프탑바 바로 옆에 있다. 투숙객만 들어갈 수 있는 수영장이다보니 루프탑바 온 김에 목을 빼고 기웃기웃ㅋ (아 없어보여...) 근데 그래도 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보다는 래플스(레이플스) 호..
7월에 "여름휴가 대신 이거라도"라며 다녀온 송도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의 로비. 물론 내가 여행에 관해선 좀 양심이 없긴 하다. 5월에 이탈리아 다녀오고 9월엔 핀란드 다녀왔는데 여름에 여름휴가 못간다며 징징거렸지ㅋㅋ 사실 특별히 큰 기대가 있었던 건 아니였는데 호텔방에 들어선 순간 "오오"라고 감탄했다. 46층 객실에서 내다보이는 뻥 뚫린 뷰가 너무 좋아서^^ 맨날 답답한 빌딩숲에 있다가 더 그랬는지도ㅎㅎ 암튼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창가로 가서 우와! 경치 좋다! 하고 있었는데 그때 호텔 프론트 데스크 직원분이 찾아오셨다. 체크인 할때 쿠폰이랑 바우쳐 챙겨주는 걸 깜빡했다며... 근데 우리가 불도 안켜고 있으니깐 "카드키를 여기 꼽으셔야 전원이 들어와요(싱긋)"하고 알려주셨는데 아니 제가 몰라서 안꼽..
크루즈 배를 타고 간 샹하이 여행. 상해임시정부청사 앞 거리. 상해 프랑스 조계지 주가각 뱃놀이 주가각은 참 마음에 쏙 드는 마을이었다. 반나절만 둘러본 게 너무 아쉬웠을 정도. 상해 예원 옛거리 시간이 늦어 예원은 못가고 예원앞 옛거리만 걸었다. 당시 매우 꾸졌던 캐논 똑딱이로 나름 최선을 다해 찍은 사진들 ㅠㅠ 사람이 북적북적 어딜 가나 빠지지 않는 스타벅스. 이미 프랑스 조계지의 스타벅스를 다녀왔기에 예원 옛거리 스타벅스는 패스. 계속 똑같은 사진이 나오는 것 같다면맞습니다;그 사진이 그 사진인데 유독 못골라내겠기에...ㅎㅎ 괜히 막 신났던 예원 옛거리 ^^ 그리고 완전 신난 내 친구ㅋㅋ원래 블로그에 인물 사진은 안올리지만 이 사진은 진짜 맘에 쏙 들어서...후훗 그 다음날 간 상해박물관.큰 기대없..
새벽에 공항에 내려 파리 시내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본 일출 오르세 미술관으로 가던 길 꽃 꽃 꽃 오르세 미술관 앞 카페에서 먹은, 엄청 맛없었던 바게뜨 샌드위치 근데 시간 지나보니깐 사진은 예쁜 듯?ㅎㅎ 오르세 미술관에 가면 다들 한장씩 찍는 사진 파리는 사실 내가 제일 별로였던 유럽도시로 꼽는 곳인데, 이렇게 간만에 여행 다녀온 사진을 보니 막 그립고, 특히 세느강변은 나름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게 다시 한번 가면 그땐 푹 빠질지도 모르겠다. 작년에 출장으로 다녀올뻔했는데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무산... 여행으로 가긴 좀 그렇구 출장이나 세미나로 다녀오면 딱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쉽. 라 데팡스의 회전목마 라 데팡스에서 먹은 저녁 볶음 스파게티와 크루통 샐러드, 그리고 콜라. 노틀담 성당 옆 카페에서 먹..
2007년 6월의 중국 하이난 여행기 너무 오래전이라 결국 안쓰게 될 줄 알았는데 옛날 사진들 보고 있다가 갑자기 뽐뿌받았다. 늦은 밤, 하이난 산야 공항에 내렸다. 다음날 아침, 리조트의 조식. 먹을 게 많진 않았다. 그리고 사진의 초점은 어디로...? 초점이 안맞은건가 흔들린건가; 식당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문제는, 너무 더웠다는 것. 느지막히 아침을 먹고 난 다음엔 수영장과 리조트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매우 꾸진 리조트였다ㅋ 이름도 기억 안난다. 점심을 먹은 식당. 하이난은 건물 창문에 모두 쇠창살이 설치되어 있는 게 유달리 눈에 띄었다. 지금은 혹 달라졌을런지. 점심을 먹은 다음엔 바다에 갔다. 바다에서 또 어슬렁어슬렁 나름 하이난의 에메랄드빛 바다?ㅋ 해양스포츠..
비록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도 못갔고 비비안 마이어 영화도 보러가지 못했지만 (영화야 그렇다치는데 몇달 내내 집에서 멀지도 않은 성곡미술관 사진전에 못간 건... 게으름 탓. 반성해야지ㅠㅠ)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보면 볼수록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과 삶이 경이롭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서 잠깐 비비안 마이어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하자면, 비비안 마이어는 1926년에 태어나 2009년에 사망한 미국의 사진가로, 보모/간병인 등으로 일하며 평생 15만장 이상의 사진을 찍었다. 생전 자신의 작품을 타인에게 공개하지 않은 그녀가 그 당시 필름카메라로 15만장 이상의 사진을 찍었다는 것은 정말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렇지만 수입을 전부 사진에 투자한 탓일까, 노년이 되어 더이상 일자리를 찾을 ..
여행 중에 모으는 기념품 중 제일 흔한 건 아무래도 여행기념자석일거다. 하지만 나는 특별히 자석을 모으고 있진 않다. 썩 마음에 드는 자석이 없는 여행지가 더 많기 때문이다. 예쁘지 않은, 조악한 품질의 자석이 관광지라는 이유만으로 쓸데없이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걸 보면 구매욕구가 사그라든다. 어차피 기념용으로 한두개 사는 거, 너무 까다로운 거 아니냐고? 그러게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ㅠ 게다가 여행지에선 자석 구경할때마다 까탈을 부려놓곤 막상 다른 분들의 방대한 여행기념자석 컬렉션을 구경할때면 어찌나 부러운지 모른다^^ 사진 속의 프란츠 카프카&프라하(프라그) 자석은 내 마음에 쏙 드는 몇 안되는 여행기념자석이다. 프라하의 풍경과 특징을 담고 있으면서, 확실한 개성이 있어 좋다. 거기에..
말레이시아 말라카 여행기 같지만 여행기가 아닌(?) 그냥 강변 사진 몇장 말라카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놓고 잠시 쉬다 밖으로 나왔다. 말라카에 갔을때 난 아팠다... 서울에서부터 기관지염 등등으로 앓다가 항생제를 잔뜩 들고 가서 열이 펄펄 끓는 상태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돌아다녔다. 죽을 맛이었다. 다시 하래면 못할 듯. 게다가 아프지 않았더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 호치민 호텔에서 공항으로, 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다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시외버스 타고 말라카 버스터미널로, 말라카 버스터미널에서 택시 타고 호텔로 왔으니 지칠만도 했다. 작렬하는 말라카 햇볕을 피해 호텔에서 쉬다 해질무렵 터덜터덜 강가로 나왔다. 몸이 아프니 강변 산책이 재밌을리가ㅋ.ㅋ 그래도 젖먹던 힘을 쥐어짜내..
헬싱키에서의 두번째날 아침, 호텔 뒷쪽 공원을 한바퀴 돌고 있는데, 친구분과 같이 산책 중이던 할아버지가 어디서 왔냐며 말을 거셨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굉장히 반가워하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 꺼내셨다. 남한 인구가 몇명이냐고 물으셨는데 워낙 외국어 숫자에 약한지라 순간 당황했다가 "핀란드 인구가 몇명이죠?" 라고 되묻고ㅋ "그거의 열배에요^^"라고 답했다ㅋㅋㅋㅋ 히에타라하티 벼룩시장에 들렸다 수오멘린나에 가야하는 일정이었으므로 마음이 좀 급했는데 할아버지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질문을 해오셔서 결국 꽤 긴 대화를 하게 됐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오! 부유한 나라(rich country)에서 왔구나! 라고 하셔서 좀 당황스러웠다. 이어서 "한국은 경제성장율이 굉장히 높고 IT산업이 발전해있고 ..
2009년 4월 친구 J와 도쿄에 벚꽃을 보러 놀러갔을때, 도쿄 여행이 처음이었던 J는 여행 일정에 대한 전권을 나에게 위임했다. 그래도 니가 가고 싶은 곳들을 말해달라고 했더니 그러면 벼룩시장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나도 예전부터 요요기 공원 벼룩시장에 가보고 싶었으나 요요기 공원 벼룩시장은 우리 일정과 시간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웹을 열심히 뒤져 우리 일정에 맞는 벼룩시장을 하나 찾아냈다. 신주쿠 중앙공원에서 토요일 아침에 열리는 벼룩시장이었다. 우리가 묵는 니시신주쿠 호텔에서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이기도 했다. 여행의 세번째날 아침, 신주쿠 공원 벼룩시장에 도착했다. 큰 기대 없이 갔는데도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규모가 꽤 크긴 했지만 대부분 전문업자가 아닌 개인 판매자였고 팔고 있는 물품들도 ..
(올해 5월의 빌라 아드리아나. 더 멋진 사진들도 많았지만 현재 핸드폰에 남아 있지 않아서 이거라도) 아침 출근길이 너무너무 우울했는데 뜬금없이 올해 5월에 다녀왔던 이탈리아 빌라 아드리아나 생각이 났다. 이건, 나름, 내 머리속에서 "인생은 그래도 희망적이고 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기 위한 자동 작용인가ㅋ 빌라 아드리아나. 진짜 좋았다. 엄청 기대하고 갔는데 기대보다 훨씬 더 좋았다. 10여년전에 타셈 싱 감독의 영화 "더 폴"을 보다가 배경으로 나온 빌라 아드리아나를 보고는 아니 세상에 저런 곳도 있었다니...!라는 충격을 받았었다. (참고로 더 폴에는 전 세계의 멋진 장소가 정말 많이 나옵니다. 이 영화 꼭 보십쇼. 저는 더 폴에 나온 로케이션 전부를 여행하는 것이 인생 목표입니다^..
이번 핀란드/에스토니아 여행은, 공연은 많이 본 대신 미술관은 별로 가지 못했다. 그래도 헬싱키 아테네움 미술관에서 알베르트 에델펠트Albert Edelfelt의 "Boys on the shore(1884)"를 볼 수 있었던 건 참 다행이다. 폐관 시간 직전의 고요한 미술관 의자에 앉아 나 혼자 이 멋진 그림을 독차지하고 있었으니 이런 호사가 또 어디 있을까. 너무나 당연한 소리이지만, 책이나 인터넷으로 그림을 보는 것과 실제 그림을 보는 것은 백만광년 정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 그림 역시 직접 마주대하고보니, 그림 속의 햇살과 아이들이 마치 실제와 같을 정도로 생생해서, 심지어 이 장면 주변을 감돌고 있던 공기의 질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알베르트 에델펠트가 1884년에 그린 작품이니, 이 그림..
여행기를 쓰기 전 올려보는에스토니아 탈린 여행사진 몇장 (프리뷰라기보단 사실... 하이라이트?ㅎㅎ) 탈린 올드 타운 시청사 광장 잠깐 딴 얘기인데, 인상 깊었던 필름카메라 사용자분의 말"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때는 한장 한장 매우 주의깊게 공들여 찍는다. 한장 한장에 마음을 다했으므로 그래서 모든 사진에 애정이 깃들 수 밖에 없다" 평소, 가급적 많이 찍어 한장이라도 건지자는 다소 무식한 모토를 갖고 있던 나에겐 귀감이 되는 이야기였다. 물론 정답은 없는 얘기지만... 취향저격 100%, 올데 한사 기념품샵이 가게 서울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ㅎㅎ 에스토니아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레타 공연을 보기 전,기대하지 못했던 서커스 깜짝쇼^^ 비루 게이트 앞 밤의 시청사 광장.한여름에는 이 광장이 매우 시..
지난주, 여행 다녀오자마자 출근해서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근데 한 주 지난 오늘이 제일 힘들다ㅠㅠ유럽처럼 먼 곳 다녀올땐 원래 이틀은 쉬어야 출근이 가능하므로 지지난주 토요일 아침 일찍 돌아오는 비행기편을 끊었는데, 토요일부터 출근하라고 해서 레알 멘붕이었다. 그래도 어케어케 잘 협의해서 일요일부터 출근했다. (사실 일요일 출근은 매우 드문데, 타이밍이...) 그래서 지난주 내내 나의 유일한 희망은 한글날 연휴였다. 삼일 푹 쉬고 나면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겠지, 삼일 동안 잠 실컷 자야지...근데... 연휴 전보다 몸이 더 안좋아짐...ㅋ 몇주간의 긴장이 풀리고, 날이 추워진 탓인 것 같다. 늘 몸이 안좋다고 블로그에 징징거리지만 역시 그래도 따듯한 계절 동안의 컨디션이 정말 좋은거였구나!라고 새삼 ..
여행기를 쓰기 전 올려보는핀란드 여행사진 몇장 (나름 하이라이트?ㅎㅎ) 헬싱키의 첫인상. 어쩐지 묘하게 70년대스러운,그래서 향수를 자아내는 헬싱키 헬싱키대성당은 보수공사 중 일요일의 수오멘린나 내 평생 제일 맛났던 애플 크럼블 케익 1950년대에 만들어진 무민 인형.아주아주 귀하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걷기 수오멘린나는 정말...근사했다. 수오멘린나에서 만난 강아지 "훌무" 그리고 친절했던 아주머니네 부부 카우파토리 근처의 근사한 레스토랑&카페, 카펠리 소나기를 맞게한 주범, 포르보의 강가풍경얼핏 날이 개인 것 같지만 여전히 심상치 않은 구름을 주목하시라. 날이 추워 돌아다니기 좀 버겨웠던 포르보 호텔 앞 밤풍경 누크시오 국립공원 누크시오 국립공원.카모메 식당 포스터 촬영장소라고 한다. 이 곳에서 느낀..
○ 여행 기간 : 2015년 9월 26일(토) - 10월 3일(토), 6박 8일○ 방문도시 : 핀란드 헬싱키, 포르보, 에스포(누크시오 국립공원) / 에스토니아 탈린○ 항공 : 핀에어○ 숙소 : 헬싱키 - 아르투르 호텔(4박) / 탈린 - 탈링크 시티 호텔(2박)○ 공연 a. 9월 26일 : Sibelius Piano Trio (Mikael Agricola Church) b. 9월 28일 : Toivo Kuula (Helsinki Music Center) c. 9월 30일 : Die Zirkusprinzessin (Estonia National Opera) d. 10월 1일 : Tütarlastekoor Ellerhein 등 (Tallinna Jaani Kirik) e. 10월 1일 : Harmoon..
#1.포르투갈 신트라 페나성의 사진을 담고 있지만 이 글의 카테고리는 포르투갈이 아니라 트리비아입니다. 왜냐면 잡담을 쓸거라서ㅎㅎ지난 8월말에 페나성 사진을 편집하다 딱 다섯장 편집하고 기운빠져서 관뒀는데, 그때 제가 그 다섯장만 미리 블로그에 비공개로 올려뒀더라고요. 그러나 결국 추가 편집은 안했습니다.이게 사실 웃긴게,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편집하는 게 기운빠질 정도로 제대로 보정하는 것도 아니거든요ㅋㅋ그냥 "포토스케이프"에서 오토 레벨 눌러보고, 필름 필터 적용시켜 보기도 하고, 리사이징 하는 게 전부에요, 근데도 사진 편집하는 건 귀찮습니다. 컴퓨터가 느려서 그런가.아님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가. #2.네 그렇습니다.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서, 좋은 카메라를 사고 싶습니다. 라이카 X와 소니 ..
헬싱키 근교 도시 포르보(Porvoo)에 도착하자마자 비를 만났다.일기 예보엔 단지 흐릴 거라고만 했기 때문에 우산을 챙겨가지 않은 나는 비를 쫄딱 맞았다. 얇은 패딩 위에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를 하나 더 입고 있어서 심하게 비에 젖은 건 아니였지만, 비와 동시에 기온이 급하강하여 굉장히 추웠다. 이틀전 헬싱키에 도착해 사람들에게 "헬싱키 안추운데? 낮엔 덥기까지 한데? 와하하"하고 자랑한 게 무색하리만큼 추운 날씨였다.(역시 입방정은 곤란하다ㅋ) 대형마트에서 몸을 말리며 시간을 때우다보니 - 마트에 흥미로운 물건이 없었다고는 못하겠지만 포르보를 돌아다녀야 하므로 무언가를 살 수는 없어 약간 애매한 상황이었다 - 뭔가 지치고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포르보에 도착해서 한 일이라곤 비 맞고 마트에 40분..
헬싱키 근교도시 포르보 당일치기 여행을 마치고 내가 들린 곳은 헬싱키 음악당(Helsinki Music Centre)이었다. 헬싱키 시내를 누비고 싶은 마음도 없진 않았지만 너무 피곤했기에 한동안 넋놓고 앉아 있다가 헬싱키 뮤직센터 안의 음반가게 Fuga 1960에서 시벨리우스 피아노 트리오 전곡이 들어 있는 CD를 산 다음저녁 7시 공연 티켓을 끊고, 헬싱키 뮤직센터 안의 멋진 카페에서 커피와 시나몬롤을 저녁으로 먹었다. 장 시벨리우스의 Loviisa Trio가 들어 있는 CD는 Fuga 1960에도 딱 한 종류 뿐이었는데,가격이 무려 47유로(현재 환율 기준 약 64,000원)나 해서 선뜻 사기엔 부담되는 금액이었지만,시벨리우스의 본고장에서도 시벨리우스 피아노 트리오 전곡이 들어있는 CD가 흔하진 않..
여행 전부터 고대하고 있었던 카페 레가타Cafe Regatta에 갔다. 기대가 크면 실망하게 되는 일이 다반사인데도, 이 곳은 기대보다도 훨씬 더 예뻤다!! 진짜 진짜 강추!! 헬싱키 여행 가는 분들은 꼭 가세요!! 게다가 이 곳의 진가는 예쁜 가게나 멋진 풍경, 그리고 맛있는 시나몬롤 뿐만이 아닌, 훈훈한 서비스에 있었다. 연어 샌드위치와 커피와 시나몬롤을 주문하고 100유로 지폐를 내밀자, 100유로 지폐는 너무 큰 돈이라 원래 받지 않는단다. 또 신용카드도 안된단다. 내 뒤로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내가 갖고 있던 현금은 100유로 지폐 한장과 동전 몇개가 전부라 이를 어쩌지?하고 있는데 다른 직원이 얼굴을 내밀더니 그럼 일단 먹고 나중에 와서 돈을 내란다. 현지 주민도 아니고 누가 봐..
먼저 블로그 이웃님들께!! 요즘 제가 너무 바빠서 블로그에 답글도 빨리 못달고, 또 이웃분들 블로그 잘 못찾아뵈어서 죄송합니다 엉엉!요즘 회사일이 너무 많아서 여행준비도 못하고 있어요 진짜 죽을 맛 ㅠㅠㅠㅠ그래도 꾸준히 찾아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진짜로요^^)이 시기 넘기고 무사히 여행 떠나서, 여행지에서도 와이파이가 허락하면 가끔씩 포스팅할께요! 무민을 처음 접한 건 전설의 계몽사 노란 전집 제 7권 "즐거운 무우민네"를 통해서였습니다.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집에 있던 책이니까, 애기때부터 끼고 산 셈이죠^^그래서 제가 무민(Moomin)을 정말 정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어린 시절 무민을 읽을때의 즐거움과 기쁨과 흥분과 놀라움이 생생하게 느껴지곤 해요ㅎㅎ 특히 그 환상적이고 놀라운 ..
피렌체 죠토의 종탑에서 내려와 후들거리는 다리와 쿵쾅대는 심장과 지쳐버린 영혼을 추스르기 위해 두오모 성당이 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와 앉았다. 도저히 멀리 갈 기력이 없었다. 원래 이렇게 관광 스팟의 중심에 있는 식당은 "비싸기만 하고 맛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잘 이용하지 않지만 몸이 너무 힘드니 별 수 있나. (물론, 때마침 이 당시 몇년 내 유럽여행 중 가장 쌌던 유로화 환율 덕에 약간의 호기를 부릴 수 있었던 덕도 있다. 그리고 결국 환율이 비쌀때보다 돈을 더 많이 썼다;;) 혼자 여행을 시작한지 4년째, 혼자 참 잘 다니고 재밌게 놀지만ㅋ 그래도 아직 근사해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건 망설이게 되는데 이 레스토랑엔 나 말고도 혼자 드시고 계시는 분이 몇분 더 있었다. 용기를 주셔서 ..
게으르고 머리 나쁜 저는 종종 제 방에서 득템을 합니다. 사놓고 => 방치해두는 사이 까먹고 있다가 => 한참 지나서 "아 맞다! 이거 샀었지(또는 선물 받았었지)하는 증상입니다. 색조화장품도 향수도 늘 몇번 쓰곤 까먹고 있다가 오래돼서 버리기 일쑤고 사놓고 안읽는 책, 사놓고 안듣는 씨디, 사놓고 안갖고 노는 장난감과 피규어, 사놓고 안사용하는 찻잔, 사놓고 안입는 옷이 그득합니다. 이 부분은 누군가 저를 흉보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네요. 제가 존경하는 분들 중 하나가 현명하게 물건을 구입해서 알뜰하게 사용하는 분들이에요. 립글로스를 끝까지 쓴다던가, 사놓고 잘 안쓴다 싶으면 바로 팔아버리는 분들! 집을 콘도같이 해놓고 사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사설이 길었는데 아무튼 오늘도 간만에 방을 좀 정리하다가..
(...일단 즈질 사진에 사과드립니다...) 브뤼셀 악기 박물관(Brussels musical instrument museum)의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다 나는 가벼운 문화충격을 받았다.CD를 한참 구경하고 있는데 - 비싸서 망설이고 있었다 - 직원이 나에게 오더니 "나 이제 15분 동안 커피 브레이크를 가져야 하니 나가줄래?" 라는 것이다. 그 직원은 나를 비롯한 두세명의 관람객을 내쫓은 다음 기념품 가게 문을 걸어잠그고기념품 가게 유리창에 위와 같은 메모를 붙이곤 사라졌다.15분 쉰다고 했지만, 이때 시간이 11시 15분이었음! 근데 11시 20분부터 11시 35분까지 쉰다고 써놓고 갔으니 사실상 휴식시간은 20분이었던 거다ㅋ 직원이 문까지 걸어잠그고 휴식시간을 가져야 할 만큼, 뮤지엄샵의 근무시..
벨기에 사람들은 다들 참 친절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브뤼셀 외곽 안더레흐트(Anderlecht)에서 만난 사람들은 정말로 다정한 사람들이었다. 에라스무스의 집에 가기 위해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 덜렁 내렸는데 구글맵이 이상한 길을 알려줘서 지하철역으로부터 4분 거리를 10여분 정도 헤매고 있을 무렵 한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그 내용은 "여행 왔니? 너 등 뒤에 있는 성당 배경으로 사진 찍으면 예쁘게 나오는데 찍어줄까?"란 권유였다.나는 이날 에라스무스의 집에 들렸다 르네 마그리뜨 뮤지엄에 갈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꽤 촉박했으므로 마음이 굉장히 급해서 "아니 그건 됐고요. 혹시 에라스무스의 집이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라고 여쭤봤다. 아저씨는 나에게 프랑스어로 말을 걸었으면서도..
#1.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합니다 라고 쓰고 보니깐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게 아니라 제 마음이 간사한거군요. 암튼 제 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헬싱키 4박 탈린 2박이 너무 밍밍할까봐 걱정했는데 요즘 여행 준비할 시간두 없구 컨디션도 별로다보니 그래도 여유 있는 일정이라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한주 내내 너무 정신이 없어서 여행 가이드북 한줄도 못읽었어요 ㅠㅠ 원래 바램대로 상트 페테르부르크나 스톡홀름이나 리가를 끼워넣었다면 지금쯤 걱정이 많았을 듯... 정말로 간만에 여유 넘치는 여행을 하고 와야겠어요 ^-^ 저의 유일한 바램은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것ㅎㅎ 사실 어딜가나 날씨만 좋아도 80%는 성공인 것 같아요^^ #2. 제가 가는 9월 말 헬싱키, 탈린의 기온은 대략 "최저기온 4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