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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1.여러분, 로바니에미 산타 마을이나 오로라가 목적이 아니라면 핀란드 헬싱키는 적어도 9월 15일 전까지 가세요. 기왕이면 8월 셋째주까지가 더 좋고요. 솔까말 제가 유럽여행 한두번 다녀본 게 아니잖습니까. 동절기에 접어들면 유럽 대다수의 관광지 & 박물관은 영업 시간이 짧아지고, 영업을 아예 안하는 곳도 있고, 또 비수기를 맞아 보수공사에 들어가는 곳이 많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다른 도시들의 경우 이건 빨라야 10월의 이야기였단 말입니다.근데 핀란드는 왜 어째서 9월 초면 문 닫는데가 많아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 건가요... 아옼ㅋㅋㅋ게다가 (헬싱키를 제외하면) 의외로 이 시기에 호텔 가격이 싸지지도 않습니다. 왜냐. 아예 문 닫는 숙박업소가 많아서 영업 중인 숙박업소가 몇개 안되거든요. 제..
"앞머리 자를까 말까" 고민이 여자들의 평생 난제라고들 한다(이거 진짜 맞는 말임. 나 지금 이순간에도 고민 중ㅋ)거기에 덧붙여 내 평생의 난제는 "여행을 내 체력에 맞춰 널럴하게 갈까 아님 (대다수의 남들처럼) 빡시게 갈까" 인듯.... 하핳하핫 내 인생에서 여행을 잘 못가던 시절이 있었다. 심각하게 아파서 "전업환자생활"을 했던 1~2년간과 그 이후의 몇년.큰 마음 먹고 외국에서 살고 있는 친구네집에 놀러가는 일 말고는 일반적인 여행은 꿈도 못꾸던 시절이었다. (그때 한이 맺혀서 요즘 여행에 집착함;;)근데 어느 순간 생각해보니깐 그게 다 내 욕심이 지나쳐서 여행을 못가구 있는 거였더라. 남들처럼 다니려고 하니깐 몸에 무리가 되어 못다니는 거였지, 내 몸에 맞는 여행을 한다면 굳이 못갈 것도 없었다...
2015.5월에 갔었던 브뤼셀 재즈 마라톤(Brussels Jazz Marathon).축제 기간 동안 브뤼셀 전역에서 재즈 공연이 연속적으로 펼쳐진다고 하여 브뤼셀 재즈 마라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행사기간 3일 동안 실내/실외 공연 일정이 빼곡하게 잡혀 있으며 대부분의 공연이 무료이고, 특히 실외 공연은 전부다 무료다.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정말 꿈같은 축제가 아닐 수 없다^^*실외 공연지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무료로 운행된다고 하던데 돌아다니는 동안 한번도 보진 못했다. 브뤼셀 중심가가 워낙 좁아서 셔틀버스 기다리나 걸어가나 별 차이 없을 듯ㅎ 벨기에에 가기 전, 브뤼셀 실망스럽다 진짜 볼 거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난 할 거 많고 볼 거 많아 완전 바빴다. 르네 마그리뜨 뮤지엄을 ..
오르비에또 여행기는 세번째 포스팅으로 끝내려구 했는데 계속 사진 편집을 마치지 못해서아무래도 한번 더 써야할 것 같다^^;그치만 사실 오르비에또 여행기에 특별한 사연이 있다거나 명소를 봤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그냥 발길 닿는대로 골목길을 걸어다닌 것이 전부...하지만 그 사진 한장 한장들이 다 소중해서 쉽사리 포스팅에 쓸 사진을 못고르다보니 시간이 더 오래걸리는 것 같다.왜, 남들 보기엔 그 사진이 그 사진인데 내 눈엔 다 달라보이는 거 있잖은가ㅋ 이렇게 사진으로 조각 조각 담아놓고나니 한없이 평범한 풍경들인데 오르비에또에서 보낸 시간들이 워낙 좋았기 때문인지, 왠지 내 눈엔 오르비에또에 대한 특수 필터가 씌워진 그런 느낌이다ㅎ 살까말까 망설이다 좀 비싸서 관둔 오르비에또의 마그네틱들여행지에선 가끔 꼭..
(베네치아 - 브뤼셀 구간의 라이언에어에서 찍은 사진^^) 여행을 준비하며 막연하게 여행 정보를 검색할때는 "A도시에선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게스트하우스에 묵어볼까?""B도시에선 간만에 호화로운 호텔에 묵어볼까?""C도시에선 에어B&B를 통해 아파트를 빌려 현지인처럼 생활해보자"등등의 참으로 다양한 생각을 하지만 실제 결과는 거의 대부분 무난한 저가호텔을 예약하게 되고, 여행 루트랑 방문지 역시, 온갖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머리 속을 오가지만 결국은 고생 제일 적게 하는 코스를 택하게 된다.오가는 루트가 복잡하거나 야간기차 이동 또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힘든 일정들은 결국 포기하게 되는...더 슬픈 건 앞으론 몸을 더 사릴 일만 남았지 덜 사리기는 힘들거라는 거다.나이가 들수록, 또 여행의 감흥이 떨어질수..
피렌체에서의 첫날, 나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피렌체의 해지는 풍경과 야경을 뒤로 한채 숙소로 돌아와야만 했다.십여분만 걸어가면 아르노강에서 정말 근사한 노을을 볼 수 있는데, 그 십분을 걸어갈 기력이 없었다.좀처럼 내 마음같지 않은 건강상태 때문에 지독하게 우울했다. 터덜터덜 호텔로 돌아와 오전에 맡겨둔 짐을 찾고 열쇠를 받아 방으로 왔는데 내 눈앞에 펼쳐진 이 풍경!내 방 전용은 아니지만, 거의 전용이나 진배없는 (실제로도 전용으로 쓴ㅎㅎ) 작은 테라스!싱글룸이 하룻밤에 100유로가 넘었지만 피렌체에선 매우 저렴한 축에 드는 호텔이었고 그래서 나는 이 호텔에 대해 어떠한 기대도 품고 있지 않았는데, 생각치도 못한 아기자기한 테라스 풍경에 우울했던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밝은 아침에 찍은 테라스 사진.호..
작년 6월, 엄마랑 같이 포르투갈에 갔을때, 난 포르투갈 전통 도자기가 몹시 탐이 났지만 쇼핑의 감시자인 엄마가 항상 옆에 있는 관계로 마음껏 쇼핑을 할 수 없었다ㅠ 아예 사지 말라고는 안하시지만뭔가 살때마다(특히 그릇 종류) "아휴 그건 또 어디다 둔다니", "쓰지도 않으면서 왜 자꾸 사니" 등의 말씀을 하시니 마음이 무겁다.게다가 뭐, 나도 무거운 짐 들고 다니는 건 싫어하기두 하구^^;; 그래서 결국 포르투갈 전통 도자기는 이 작은 접시 하나를 사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는데문제는,한국에 돌아와 3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야 이 접시가 안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거다. 상 조르주 성 근처 기념품점에서 산 접시...안샀을거야라고 생각하기엔 카드 명세서에도 금액이 확연하게 찍혀 있는 이 접시... 상 조..
오르비에또 두오모 성당의 옆모습과 휘날리는 스카프들 오르비에또 광장의 명당자리?ㅎㅎ 오르비에또에 올때 같은 푸니콜라레를 타고 올라온 수녀님들. 단체 사진 찍으려고 준비하는 모습이 귀여우심^^ 이 사진의 포인트는 오른쪽 아래의 고양이..^^;;사진 찍으려고 하니깐 너무 후다닥 도망가버려서 뒷모습만...ㅠㅠ가끔 내가 개, 고양이 스토커처럼 느껴진다ㅋ 그리고 오르비에또엔 예쁜 도자기들이 정말 정말 많았다! 가장 오른쪽 저그의 문양이 4년전 뉴욕 소호거리의 그릇가게에서 사려다 못산 머그랑 비슷해서 꼭 사오려고 했는데 결국 못샀다...ㅠ 뭔진 모르지만 굉장히 신나있었던 꼬맹이들과 웨이터 아저씨ㅋ 오르비에또는 화려한 도자기들과 오르비에또 와인 외에도 올리브 나무로 만든 제품들이 유명하다고 한다.근데 나 오르비에또 ..
드디어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에 다녀왔어요.좋다는 얘기는 여러번 들었지만 정말 좋더라구요ㅋ 규모는 크지 않지만, 보유하고 있는 책들이 완전 대박...!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입구.제가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에 가게 된 건 지난 7월에 현대카드를 다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한때 신용카드가 15~16장에 달했던 저...(마음이 약해서 누가 만들어달라면 홀랑홀랑 만듬;;)20대엔 체리피커처럼 각 카드의 혜택만 쏙쏙 뽑아먹고 살았는데 나이가 드니까 카드 혜택/최소 사용금액 신경쓰는 것도 귀찮고 피곤하더라구요. 그래서 현재는 심플하게 메인카드는 한장(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 PP 카드 혜택)만 쓰고 있고 그외 카드들은 정리 수순에 들어갔는데하지만 여전히... 카드가 5~6장은 남아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말라카 존커 스트리트의 Calanthe art cafe에서 마신내 인생 최고의 커피 "말라카 코피 오(Malacca Kopi-o)" 이 카페에 가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원래는 몸이 많이 아파서 저녁 8시도 되기 전에 숙소인 말라카 푸리 호텔로 들어갔는데 방에서 엄청난 크기의 벌레가 나오는 바람에 결국 호텔에서 쉬지 못하고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됐다.원래 몸이 아프기도 했지만 아침에 베트남 호치민에서 비행기 타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했다가 3시간 넘게 고속버스 타고 말라카 버스터미널로 와서 다시 택시 타고 말라카 올드 타운까지 온거니 피곤할만도 했다. 그런 피곤한 몸으로존커 스트리트에서 열리는 말라카 야시장을 떠돌아다니다가 쉬기 위해 찾게 된 Calanthe art cafe.골목 바깥의 야..
덥디 더운 9월의 말라카를 돌아다니다가 말라카 전통 빙수 뇨냐 첸돌(Cendol)을 먹으러 갔다.원래 첸돌(쩬돌)을 먹기 위해 찜해둔 가게가 있었는데 아직 문을 안열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그 맞은 편 파모사(Famosa)로 갔다.파모사는 "하이난 치킨 라이스볼"로 유명한 가게라 밥 안먹고 첸돌 한그릇만 시켜도 될까 좀 걱정됐는데다행히 첸돌만 먹어도 된다고 한다. 가격은 4 말레이시아 링깃(RM)작년 환율 기준으로 1300원 정도.(작년 9월엔 33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295원 밖에 안하네?! 여긴 또 왜 이렇게 많이 떨어진건가;; 올해 9월에 말레이시아에 한번 더 가라는 계시인가...) 파모사의 가게 분위기는 대충 이렇다.식사 시간이 아니라 대부분의 테이블이 비어 있었지만 그래도 혼자 6인용 커다란..
이스탄불 아야 소피아(Aya Sofia, 하기야 소피야) 성당에서 만난 고양이그리고 고양이를 찍는 소녀와이제 그만 찍고 가자고 말리는 소녀의 부모ㅎㅎ 길고양이들의 천국 터키(물론 주인없이 길거리를 떠도는 개도 많다)거리 곳곳엔 길고양이를 위한 물그릇과 사료그릇이 놓여져 있고, 심지어 이렇게 오래된 유적지에 서식하는 고양이도 많았다.우리나라같음 유적지 훼손시킨다며 진작에 쫓겨났겠지... 아야 소피아 성당에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고고하게 앉아 있던 고양이.장소와 빛 탓인지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이스탄불 아야 소피아 성당까지 가서 고양이 사진만 찍고 왔냐구요?물론 아닙니다ㅋㅋ 이런 사진도 찍고 또 이런 사진도 찍었죠ㅋ아야 소피아 성당 방문기는 다음번에 제대로 소개할께요^^
8월 13일 목요일 - 오사카 급여행 가려다 몸이 아파 취소한 자의 질척거림 아침 7시 : 원래대로라면 공항에 있었겠구나아침 9시 10분 : 큽... 비행기를 탔을 시간이구나아침 10시 50분 : 큽.. 간사이 공항에 내렸을 시간이구나낮 12시 50분 : 큽... 원래대로라면 오사카에서 점심을 먹었을텐데... 여행가려던 날이 되니깐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고 일본기상청 일기예보와는 달리 오사카 더위도 한풀 꺽여서 더 억울했다.근데 주변사람들 말로는 내가 만약 여행을 강행했다면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았을수도 있다고...ㅜㅜ어쨌든 어제 나의 심정은 1. 위약금 아까워 2. 어디든 여행가고 싶어! 였지만 당장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다보니차선책으로 "익숙한 동네를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놀이를 잠시 했다ㅎㅎ ..
베네치아의 서점 아쿠아 알타를 알게 된 것은, 내가 즐겨찾는 사이트 Messy Nessy Chic에서 "10 inspiring bookshops around the world"를 본 다음 부터로, 베네치아로 행선지가 결정된 이후 제일 먼저 떠올린 목적지도 바로 이 곳이었다. 리알토 다리에서 구글맵을 켜고 정말 이 길이 맞나 싶을 만큼 어두컴컴하고 좁은 골목을 지나고, 작은 광장을 지나고, 또 예쁜 가게들에도 여러번 시선을 사로잡혀 가며 한참만에 도착한 아쿠아 알타.제대로 도착했다는 안도감, 기대만큼 멋지진 않구나...란 생각이 살짝 들었던 가게의 첫 인상, 약간 엉뚱한 주인 아저씨들, 그리고 고양이들. 고양이 오줌 냄새가 희미하게 떠도는 가게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다가 혹시 포르투갈어로 된 책이 있는지 ..
호텔 이야기이지만 호텔 리뷰는 아닌 이야기...ㅋ 말레이시아 말라카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띠끄 호텔 푸리는 내 여행 중 최대 멘붕을 안겨준 호텔이다. 예전부터 블로그에 들려주시는 분들은 이미 몇번 들으신 내용이지만, 내 여행 역사상 난생 처음으로 호텔 푸리의 객실에서 벌레를 마주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정말 커다란 까만 벌레였다. 왠만한 바퀴벌레보다 훨씬훨씬훨씬 더 컸다. 사람들은 "혹시 엄청 큰 동남아 바퀴벌레 아니였을까?ㅋㅋㅋ"라고 놀리는데 바퀴벌레치곤 좀 둔하고 느렸다는 게 유일한 위안 거리다. 여튼 난 정말 놀랐다. 그런데 호텔측에선 방에서 커다란 벌레가 나온 게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프론트 데스크 직원의 대응이 너무나 미적지근했다. 워낙 벌레 공포증이 심한 나는, 결국 프론트..
아직 여행기 순서는 안됐는데 갑자기 베네치아 사진이 막 올리고 싶어져서 사진만 몇장 올려봅니다ㅋ언제 오르비에또 쓰고 피렌체 쓰고 그 담에 베네치아 쓰지?언제 이탈리아 다 쓰고 벨기에 쓰지?누가 나 대신 좀 써줬으면 좋겠... 폭우가 그치고 난 다음 베네치아 하루종일 우중충했던 날씨, 그래도 예뻤던 베네치아 내가 가본 서점 중 최고의 서점아쿠아 알타Aqua Alta 끝내 먹지 못한 치께띠 카푸치노가 주는 따듯한 위안 그리고베네치아의 해지는 풍경들... 베네치아 노을 사진들은 색감이 모두 마음에 들게 나와서 행복ㅎㅎ 그립다^^
로마 떼르미니역에서 레죠날레 기차를 타고, 한시간 이십분여만에 도착한 오르비에또Orviteo 기차역. 기차에서 내리면 눈 앞에 이런 풍경이 똭 여긴 어쩜 기차 옆도 이렇게 예쁜지. 참, 오르비에또는 로마에서 가깝지만 라찌오Lazio주가 아닌 움브리아Umbria주에 속한다. 오르비에또에 도착한 기념으로 기차역 표지판도 한번 찍어주고^^ 기차역 바깥으로 나갔더니 바로 정면에 푸니콜라레Funicolare역이 보인다. 이 순간부터 오르비에또가 마음에 쏙 들었던 것 같다. 길치를 위한 동네^^ 잽싸게 푸니콜라레 표를 사서 탑승 표 오른쪽 상단을 보면 표는 90분간 유효하다고 쓰여 있고, 또 그 아래에는 푸니콜라레 서비스 지역이 나와 있는데 오르비에또 말고도 아멜리아, 아씨시, 치타 디 카스텔로 등등 움브리아 주 ..
교토 "우지"에서 1859년에 창업해 아직도 성업 중인 일본 녹차(말차) 디저트 전문점 나카무라 토키치(中村藤吉) 우리는 교토역 이세탄백화점 3층에 있는 분점에 갔었다. 이 곳에서 디저트를 먹기 전 근처 가게에서 오야꼬동을 배부르게 먹었지만 화려한 메뉴판을 보는 순간 우리의 마음은 사정없이 흔들려버려서단품이 아닌 디저트 셋트를 주문해 버렸다. 그것두 두명 다ㅎㅎ 내 디저트 세트의 구성은 이랬다.음료는 아이스 말차.녹차 아이스크림이 맛있었고 빵은 그냥 평범한 맛이었다. 친구의 셋트 구성다양한 종류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맛있었던 건 사진 왼편 상단의 말차 젤리!진짜 내 인생 최고의 디저트였다! 친구의 셋트에는 말차와 양갱이 딸려 있었다.전반적으로 내 친구가 시킨 셋트가 더 나았던 것 같다. 7년이 지난 지금까..
예전에 작은 사이즈로 올린 걸 아쉬워하다가 큰 사이즈로 다시 올려보는 영국 브라이튼 & 세븐시스터즈(Brighton & Seven Sisters) 사진 처음 이 곳에 도착하였을때 얼마나 마음이 두근두근하였는지 ㅎㅎ 런던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엔 너무 아쉬웠던 세븐 시스터즈 보기만 해도 아찔한, 발 잘못 디디면 바로 황천길인 그곳에 아무런 울타리도 없이 간간히 "Cliff Edge 표지판"만 세워둔 영국의 시크함ㅎㅎ 물론 안전 울타리 같은 게 없어서 멋진 경관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건 참 다행이지만 한편으론 좀 걱정이 된달까? 반짝거리는 대서양배 타고 여기 건너서 프랑스나 벨기에로 가보고 싶다^^ 이 사진 상단부분은 왠지 유화처럼 찍혔다. 세븐시스터즈 하얀 절벽 부분까지만 잘라서 "그림"이라고 하면 다..
#1.지난 일요일의 망상- 8월 2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얀 리쉬에츠키와 트룰스 뫼르크의 협연을 보고 싶어서 (못갈 걸 알면서도) 비행기표를 검색해 봄- 의외로 적당한 가격의 표가 남아 있음! - 바르샤바는 공항 이름도 "쇼팽 공항"이야! 와우와우. 이건 프라하에서 드레스덴 가는 기차를 탔을때 기차 이름이 "드보르작"이던 것과 비슷한 즐거움이랄까ㅎㅎ- 갑자기 망상의 현실화를 꿈꾸게 됨- 폴란드 간 김에 전부터 가고 싶어했던 발트3국 중 한두곳도 같이 다녀오면 좋겠다 싶음- 근데 폴란드와 그 주변국 여행이 좀 애매한 게, 바르샤바에서 리투아니아 빌니우스, 또 빌니우스에서 라트비아 리가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멀다는 것 폴란드 내부에서도 그단스크, 크라쿠프 같은 주요도시들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길다는 ..
2015.05.17 (일) 바티칸 시티를 보고 나와 충동적으로 버스를 탔다가 다시 충동적으로 내린 곳은 바로 이 곳.San Giovanni dei Fiorentini (산 죠반니 데이 피오렌티니 성당)아침에 버스 타고 가면서 저긴 어디일까? 생각했던 곳이긴 하지만 여튼 나도 모르게 내려버림. 원랜 다른 곳을 갈 생각이었음ㅋ(*아침에 떼르미니역에서 오르비에또 가는 기차 놓친 이후로 계속 특별한 계획없이 충동적으로 돌아다니는 중ㅎㅎ) 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보면 성당 입구에 서 있는 집시할머니가 계시는데유럽 성당 입구에서 구걸하는 분을 한두번 만난 게 아니지만 이 분은 유난히 안되어보여서 나가는 길에 꼭 돈을 드리리라 맘 먹고 있었는데성당에 머물러 있는 동안 햇볕이 너무 강렬해서 그랬는지 할머니가 성당 안으로 ..
나는 원래 메콩강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작년 포르투갈 여행을 앞두고 포르투갈의 국민시인 루이스 카몽이스의 생애에 대해 검색해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루이스 카몽이스의 생애는 대략 아래와 같다. 루이스는 리스본에서 태어났으나 면학(勉學) 때문에 학문의 도시 코임브라에 1542년까지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동 조앙 3세의 궁정에서 일을 보았는데 1547년 북아프리카의 세우타에서 벌어진 무어 사람과의 전투에서 오른쪽 눈을 잃었으며 그 후 고국에 돌아갔는데 1552년 궁정의 한 청년에게 상처를 입혀 체포되었다. 그 이듬해 석방되어 인도에 건너갔다. 그런데 이 투옥 중에 서사시 (1572) 제1편을 썼다. 고아에서는 각지의 전투에 참가했으며 1558년에 마카오에서 부재자와 사망자의 재..
이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던 게 2008년 연말 즈음이었던 것 같다. 블로그 주소가 mooncake이 된 것도 아마 블로그 초대장을 받았을 당시 내가 명동 도향촌에서 사온 월병(mooncake)을 먹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여튼 블로그를 새로 열면서, 나는 그 전 해에 다녀왔던 파리와 하이난 여행기부터 쓸 생각에 "2007 파리", "2007 하이난"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거기에다가 내 모든 여행을 정리해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2007년 이전 여행 카테고리도 만들었다. 그치만 그런 포부와는 달리 나는 블로그를 거의 방치했고 또 중간엔 잠시 이글루스로 떠나기도 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지는 카테고리만 만들어져 있고 정작 여행기는 거의 없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게시물 수가 "0"인 동네들이 갑자기 신..
2015.05.16.(토) 로마 근교 티볼리 빌라 아드리아나를 갔다가 오후 4시 반쯤, 콜로세움에 도착했다. 너무 피곤해서 바로 호텔로 가고 싶었지만 한국에서 콜로세움+포로 로마노 통합권을 예매해가는 바람에 (사전예약수수료 2유로 포함 총 14유로)나는 어쩔 수 없이 콜로세움에 가야만 했다.다시 한번, 도착 첫날 로마 대중교통 파업만 아니였더라면 계획대로 그날 콜로세움을 봤을텐데. 로마 흥칫뿡! 콜로세움 앞은 로마의 제일 대표적인 관광지답게 언제 가도 사람이 아주아주 많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미리 예매해가니깐 입장할때 줄 설 필요 없는 건 좋았다.근데 너무 힘들어서 들어가자마자 의자에 앉아서 몇십분동안 기절해있었다...ㅋ그 왜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은 기분... 제법 전시되어 있는 유물이 많았는데 너..
드디어 카노포Canopo 앞에 도착했다. 빌라 아드리아나에 오자마자 카노포로 직행하지 않고, 다른 곳들을 먼저 돌아보다 우연히 카노포와 맞닥뜨렸기 때문에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카노포의 전경. 옛 건물 사이로 이어진 통로로 내려가, 드디어 카노포와 마주할 시간! 카노포 연못에는 남생이? 자라? 거북이???도 있었다. 이 그리스식 석상들은 물론 진품이 아니다. 진품은 안전하게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고, 이곳에 설치되어 있는 것은 모두 복제품. 근데 참 감쪽같이 잘 만들어놨다. 저 건너편에 계신 분이 찍은 사진에는 내 모습이 콩알만하게 나와있겠구나ㅋ 드디어 이 곳에 오다니 정말 감격이다. 물론 영화 "더 폴"에 나온 모습과는 당연히 느낌은 좀 다르지만 충분히 예상하고 있던 바이고....
티볼리 빌라 아드리아나 여행기편. 빨리 여행기 써야 하는데 사진 고르느라 참 힘들었다. 내눈엔 다 소중한 풍경들인데 다른 분들 눈엔 그 사진이 그 사진이라 지겨울 것 같아서. 사실 나도 남 블로그 가서 똑같은 사진이 계속 나오면 좀 답답해하는 편이라ㅎㅎ그런 걸 너무 잘 알아서 추리고 또 추리지만 그래도 사진이 많은 편이다. 편집해놓고도 또 삭제한 사진이 많아서 아쉽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롤 압박 죄송합니다. 지겨우셔도 양해 부탁드립니당...^^;; 잠시 쉬어가는 시간.전날 두바이 마르하바 라운지에서 접시에 담아 가져왔다가 미처 다 못먹어 가방에 넣어온 작은 빵을 하나 꺼냈다.근데 절반도 채 못먹었는데 거대한 날벌레가 날아와 앉는 바람에 결국 버림 (ㅜㅜ) 빵을 버리고 꺼낸 건 페레로의 "에스프레소 투..
2015.05.16(토) 캄피돌리오 광장과 포로 로마노를 거쳐 폰테 맘몰로(Ponte Mammolo) 역에 도착 뽄떼 맘몰로 역의 버스 터미널에서 빌라 아드리아나에 가는 노선은 두 종류인데 (1) 빌라 아드리아나 바로 앞에 내려주는 노선 운행 댓수가 상당히 제한적이며, 빌라 아드리아나 앞에서 내리고 타는 정류장이 동일하다 (2) 빌라 데스떼 가는 길에 빌라 아드리아나 근처를 지나는 노선 (1)번 노선에 비해 자주 운행하는 편이나 정류장에 내려 20분 정도 걸어가야 하고, 내리는 정류장과 타는 정류장이 다르다 타고난 길치인 나로써는 당연히 (1)번 빌라 아드리아나 바로 앞에 내려주는 버스를 타고 싶었으나 포로 로마노 주변에서 생각보다 시간을 오래 소요하는 바람에 뽄떼 맘몰로 역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1)번..
캄피돌리오 광장을 지나쳐, 카피톨리노 언덕에서 내려다본 포로 로마노 (Foro Romano)조용한 새벽, 언덕에서 오로지 나 혼자, 신비롭기까지한 이 멋진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 얼마나 가슴벅찬 순간인지. 아마도 이러한 순간이, 왜 "집떠나면 고생"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여행을 꿈꾸게 만드는가에 대한 해답이 될 것 같다ㅎㅎ 여행의 힘겨움은 잠시 사라지고 순수한 기쁨만이 맴도는 순간.(써놓고 보니 좀 오글오글?ㅋㅋ) 포로 로마노 엿보기나에겐 콜로세움+포로 로마노 통합권이 있었지만(이탈리아는 요즘 통합권 파는 데 맛들린 듯ㅠ)콜로세움만 가고 포로 로마노는 결국 시간+체력이 안돼서 못들어갔다. 그래도 이렇게 카피톨리노 언덕 위에서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음^^ 한적한 카피톨리노 언덕 위 아침 풍경나는 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르 메르디앙(르 메리디앙) 호텔의 수영장♡ 작년 9월 베트남/말레이시아 여행도 출발전부터 기관지염 천식 발열 등으로 고생했기 때문에 여행 내내 다량의 항생제와 해열제로 버텨야 했는데엎친데 덮친 격으로 호치민과 말라카에서 내 평생 최악의 호텔들을 만난지라 잘 쉬지도 못해 더더욱 힘들었다 호치민과 말라카에서 최악의 호텔을 만나게 된 경위는 이랬다.평소, 여행 갈때마다 호텔 선정에 너무 많은 공을 들이던 나... 숙소 선정하는 기준이 까다롭던 나...비교적 가격대비 거의 늘 만족스러운 호텔에 묵을 수 있었지만, 반면 과한 시간낭비다 싶은 면도 있어서, 앞으론 숙소 선정에 지나친 시간을 들이는 건 자제하는 게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호치민/말라카 숙소를 고를때는 평소 나답지 않게..
2015.05.16(토) 호텔방이 전혀 방음이 되지 않아, 엄청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을 심하게 설치고ㅠㅠ 결국 아침 7시가 되기도 전에 호텔 밖으로 나왔다. 내가 묵었던 Fenicia Hotel은 좋은 위치, 24시간 리셉션, 엘리베이터, 깔끔한 방, 친절한 직원, 저렴한 가격 등 장점이 참 많았는데 단 한가지, 너무너무 시끄러웠다 -_- (*이 주변의 저렴한 호텔들은 엘리베이터와 24시간 리셉션이 없는 곳이 많다. 어느 정도 시설을 갖추면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가고.) 매우 이른 시간의 떼르미니역 앞. 테르미니 역 주변 치안에 대해 무서운 얘기가 많았는데, 내가 묵은 호텔이 있는 1번 플랫폼 옆 출구 주변은 특별히 치안이 나빠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첫날 대중교통 파업을 생각하면, 떼르미니 역 앞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