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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오랜만에 압구정 현대 밀탑 방문! 일단 당연하게 밀크빙수를 시킵니다. 밀탑 빙수가 뭐 그리 특별해?라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저한텐 "추억의 맛"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밀탑에 가면 항상 빙수만 먹는데 이번엔 저녁 겸 해서 먹으러 간거라 평소 안먹던 메뉴들을 시켜봤어요. 차라리 바로 옆 일 치프리아니 가서 식사를 제대로 하자는 옆 사람의 외침도 있었지만 몰라요 왠지 달다구리한 것들이 잔뜩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주문한 밀탑 크레페. 크레페 안엔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데, 맛있었어요^^ 그리고 또 같이 주문한 밀탑 와플 크레페와는 달리 와플은... 그닥... 물론 이미 단 걸 많이 먹은 뒤라 그럴 수도 있지만, 와플은 워낙 맛있고 풍성하게 나오는 집이 많아서 그런지 살짝 실..
말레이시아 말라카 여행기 같지만 여행기가 아닌(?) 그냥 강변 사진 몇장 말라카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놓고 잠시 쉬다 밖으로 나왔다. 말라카에 갔을때 난 아팠다... 서울에서부터 기관지염 등등으로 앓다가 항생제를 잔뜩 들고 가서 열이 펄펄 끓는 상태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돌아다녔다. 죽을 맛이었다. 다시 하래면 못할 듯. 게다가 아프지 않았더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 호치민 호텔에서 공항으로, 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다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시외버스 타고 말라카 버스터미널로, 말라카 버스터미널에서 택시 타고 호텔로 왔으니 지칠만도 했다. 작렬하는 말라카 햇볕을 피해 호텔에서 쉬다 해질무렵 터덜터덜 강가로 나왔다. 몸이 아프니 강변 산책이 재밌을리가ㅋ.ㅋ 그래도 젖먹던 힘을 쥐어짜내..
서커스를 좋아하나요?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그렇다 / 그렇지 않다" 두가지 입니다. 서커스 천막(빅탑)만 봐도 가슴이 설레이고 또 서커스의 알록달록하고 즐거운 이미지들을 사랑하지만, 막상 돈과 시간을 들여 서커스를 직접 보러갈만큼 흥미를 갖고 있지는 않고, 더욱이 예전의 서커스에는 동물학대나 아동학대와 같은 찜찜한 구석도 많았기 때문에 약간 쎄한 느낌이... (물론 요즘의 서커스는 그렇지 않겠죠... 아마도요. 태양의 서커스는 확실히 그렇지않구요^^) 그래서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친한 선배가 같이 가자고 하시기 전까진 말이죠. 그때서야 태양의 서커스와 퀴담(Quidam)에 대해 검색해봤더니 와 뭔가 어마어마한 느낌! 게다가 퀴담은 이..
헬싱키에서의 두번째날 아침, 호텔 뒷쪽 공원을 한바퀴 돌고 있는데, 친구분과 같이 산책 중이던 할아버지가 어디서 왔냐며 말을 거셨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굉장히 반가워하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 꺼내셨다. 남한 인구가 몇명이냐고 물으셨는데 워낙 외국어 숫자에 약한지라 순간 당황했다가 "핀란드 인구가 몇명이죠?" 라고 되묻고ㅋ "그거의 열배에요^^"라고 답했다ㅋㅋㅋㅋ 히에타라하티 벼룩시장에 들렸다 수오멘린나에 가야하는 일정이었으므로 마음이 좀 급했는데 할아버지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질문을 해오셔서 결국 꽤 긴 대화를 하게 됐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오! 부유한 나라(rich country)에서 왔구나! 라고 하셔서 좀 당황스러웠다. 이어서 "한국은 경제성장율이 굉장히 높고 IT산업이 발전해있고 ..
하나투어에서 운영하는 카페 르 슈멩 가게가 아기자기 이쁘다. 르 슈멩의 아이스라떼커피맛은 그냥 뭐, 평범하다. 근데 이 나뭇잎 받침이 귀여워서 뿅 가버렸다ㅋ직원분도 친절하심^^ 사과주스 아이스 아메리카노역시 나뭇잎 코스터가 이쁘다ㅋ여기 아메리카노는 신맛이 매우 강했다. 이날만 유독 원두가 그랬는진 모르겠는데신맛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도 조금 과하다 싶은 신맛이라 약간 의아했다. 책도 많아서 혼자 가서 느긋하게 책을 읽다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 사과주스 사진 한장 더ㅋ커피가 엄청 맛있거나 하진 않지만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가게가 이쁘고 또 여행정보도 얻을 수 있다 하니(난 이용해보지 않아 잘은 모르겠음)여행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 가볼만하다^^
2009년 4월 친구 J와 도쿄에 벚꽃을 보러 놀러갔을때, 도쿄 여행이 처음이었던 J는 여행 일정에 대한 전권을 나에게 위임했다. 그래도 니가 가고 싶은 곳들을 말해달라고 했더니 그러면 벼룩시장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나도 예전부터 요요기 공원 벼룩시장에 가보고 싶었으나 요요기 공원 벼룩시장은 우리 일정과 시간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웹을 열심히 뒤져 우리 일정에 맞는 벼룩시장을 하나 찾아냈다. 신주쿠 중앙공원에서 토요일 아침에 열리는 벼룩시장이었다. 우리가 묵는 니시신주쿠 호텔에서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이기도 했다. 여행의 세번째날 아침, 신주쿠 공원 벼룩시장에 도착했다. 큰 기대 없이 갔는데도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규모가 꽤 크긴 했지만 대부분 전문업자가 아닌 개인 판매자였고 팔고 있는 물품들도 ..
(올해 5월의 빌라 아드리아나. 더 멋진 사진들도 많았지만 현재 핸드폰에 남아 있지 않아서 이거라도) 아침 출근길이 너무너무 우울했는데 뜬금없이 올해 5월에 다녀왔던 이탈리아 빌라 아드리아나 생각이 났다. 이건, 나름, 내 머리속에서 "인생은 그래도 희망적이고 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기 위한 자동 작용인가ㅋ 빌라 아드리아나. 진짜 좋았다. 엄청 기대하고 갔는데 기대보다 훨씬 더 좋았다. 10여년전에 타셈 싱 감독의 영화 "더 폴"을 보다가 배경으로 나온 빌라 아드리아나를 보고는 아니 세상에 저런 곳도 있었다니...!라는 충격을 받았었다. (참고로 더 폴에는 전 세계의 멋진 장소가 정말 많이 나옵니다. 이 영화 꼭 보십쇼. 저는 더 폴에 나온 로케이션 전부를 여행하는 것이 인생 목표입니다^..
왜 안샀을까 왜안샀을까 헬싱키 반타 공항 무민샵에서 만난 무민 하우스 & 무민 보트! 면세점 주변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안샀는데 그때 난 이미 내가 한국에 돌아와 이렇게 후회할 줄 이미 알고 있었지ㅋㅋㅋㅋ 그렇지만 짐을 늘리기엔 그때 난 너무 지쳐있었다...ㅠㅠ (여행의 끝이었으니 조금만 더 힘을 냈으면 되는건데 이게 다 PP카드를 잘못 가져가 탈린 공항에서부터 너갱이가 나갔던 탓이다) 플라스틱 덩어리임에도 불구하고 95유로나 하는 가격도 조금 부담이었다.(현재 환율로 약 13만원) 그래도 2008년에 일본 고베 북유럽 편집샵에서 똑같은 제품을 봤을때 거의 20만원 가까이 해서 못샀으니 그거에 비함 참 저렴하긴 한건데. 또 한국 쇼핑몰에선 얼마나 하나 검색해봤더니 역시 20만원 정도해서 그래 사자! ..
이번 핀란드/에스토니아 여행은, 공연은 많이 본 대신 미술관은 별로 가지 못했다. 그래도 헬싱키 아테네움 미술관에서 알베르트 에델펠트Albert Edelfelt의 "Boys on the shore(1884)"를 볼 수 있었던 건 참 다행이다. 폐관 시간 직전의 고요한 미술관 의자에 앉아 나 혼자 이 멋진 그림을 독차지하고 있었으니 이런 호사가 또 어디 있을까. 너무나 당연한 소리이지만, 책이나 인터넷으로 그림을 보는 것과 실제 그림을 보는 것은 백만광년 정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 그림 역시 직접 마주대하고보니, 그림 속의 햇살과 아이들이 마치 실제와 같을 정도로 생생해서, 심지어 이 장면 주변을 감돌고 있던 공기의 질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알베르트 에델펠트가 1884년에 그린 작품이니, 이 그림..
#1. 한주 내내 야근을 하고 주말 내내 꼼짝없이 앓아누웠는데, 나랑 내내 같이 야근한 남자동기는 멀쩡하게 주말에 놀러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난 정말 인생이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계속 반복되는 일이니 무던해질만도 한데, 아니 이미 무던해졌지만, 그래도 새삼 억울함이 치솟는 건 몸이 아파서 중요한 일정을 포기해야 한다든가, 주말 내내 앓아눕는 일이 몇주째 반복된다든가 하는 요즘같은 때다. "일하고 아프고 일하고 아프고" 이게 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면 좀 많이 우울하다. 몸이 약할거면 겉보기에도 연약해보이면 좋으련만, 얼핏 봤을땐 아주아주 튼튼해보이는 우람한 체격이기까지하니 억울함이 두배다. (아 진짜ㅋ) 그래도 내가 내 인생에 전부 나쁜 패만 뽑은 건 아니겠지, 나에게도 뭔가 축복받은 부분이 있겠지,..
건강이 많이 안좋아져서 며칠동안 업뎃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간 헛걸음하신 분 계심 죄송해요. 그럼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가급적 퇴근 후에는 회사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오늘 저녁에 겪은 짜증나는 일은 뇌리에서 떨쳐지질 않는다. 회사 다니기 싫은 건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지만 정말 당창 박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말 그대로 생업임과 동시에, 여행 자금원임과 동시에, 내 인생의 최대스트레스임과 동시에, 알량한 면죄부인 회사. 면죄부라 함은, 평범하진 않은 내 자신과 내 삶에 대해 크게 간섭받지 않을 최소한의 무언가랄까? 그러니까, 결혼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닥 결혼할 생각은 없으며, 가능하다면 세상을 방랑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고, 어른으로써의 일반적인 생활감각은 거의 없으면서 여전히 장난감만 보면 눈을 반짝이며, 남들 눈엔 도대체 왜 먹고 사는 일과 전혀 관계없는 포르투갈어나 독일어를 배우는지 도통 이해가 ..
여행기를 쓰기 전 올려보는에스토니아 탈린 여행사진 몇장 (프리뷰라기보단 사실... 하이라이트?ㅎㅎ) 탈린 올드 타운 시청사 광장 잠깐 딴 얘기인데, 인상 깊었던 필름카메라 사용자분의 말"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때는 한장 한장 매우 주의깊게 공들여 찍는다. 한장 한장에 마음을 다했으므로 그래서 모든 사진에 애정이 깃들 수 밖에 없다" 평소, 가급적 많이 찍어 한장이라도 건지자는 다소 무식한 모토를 갖고 있던 나에겐 귀감이 되는 이야기였다. 물론 정답은 없는 얘기지만... 취향저격 100%, 올데 한사 기념품샵이 가게 서울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ㅎㅎ 에스토니아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레타 공연을 보기 전,기대하지 못했던 서커스 깜짝쇼^^ 비루 게이트 앞 밤의 시청사 광장.한여름에는 이 광장이 매우 시..
퓨전한식집 "콩두이야기" (콩두)사진이 너무 구리게 나와서(아이폰 4 쓰던 시절) 못올리다가 기록 차원에서 올림. 물론 아이폰 4를 쓰던 시절 아이폰4로도 좋은 사진을 많이 찍긴 했지만빛이 약한 곳에선 사진들이 이렇게 우울하다ㅜㅜ갑자기 올해 유럽 두번 가지 말고 카메라나 살 걸... 뭐 이런 생각이 슬쩍 든다ㅋ 전채. 수삼우유랑 소고기 타다끼(가 아닐 수도 있음)워낙 오래전에 가서... 내가 주문한 메인은 두부 스테이크. 같이 간 분이 주문한 메인요리는 전복밥. 음식 자체는 괜찮았는데 음식 대비 가격이 비싸단 느낌이었고 - 이건 어차피 내가 이런 파인 다이닝을 자주 가진 않으니까 느끼는 생각일수도- 매장이 아주 쾌적하거나 서비스가 썩 좋다거나 하지도 않았다.특히 처음 매장에 들어갔을때 코를 찌르는 듯한 ..
지난주, 여행 다녀오자마자 출근해서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근데 한 주 지난 오늘이 제일 힘들다ㅠㅠ유럽처럼 먼 곳 다녀올땐 원래 이틀은 쉬어야 출근이 가능하므로 지지난주 토요일 아침 일찍 돌아오는 비행기편을 끊었는데, 토요일부터 출근하라고 해서 레알 멘붕이었다. 그래도 어케어케 잘 협의해서 일요일부터 출근했다. (사실 일요일 출근은 매우 드문데, 타이밍이...) 그래서 지난주 내내 나의 유일한 희망은 한글날 연휴였다. 삼일 푹 쉬고 나면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겠지, 삼일 동안 잠 실컷 자야지...근데... 연휴 전보다 몸이 더 안좋아짐...ㅋ 몇주간의 긴장이 풀리고, 날이 추워진 탓인 것 같다. 늘 몸이 안좋다고 블로그에 징징거리지만 역시 그래도 따듯한 계절 동안의 컨디션이 정말 좋은거였구나!라고 새삼 ..
여행기를 쓰기 전 올려보는핀란드 여행사진 몇장 (나름 하이라이트?ㅎㅎ) 헬싱키의 첫인상. 어쩐지 묘하게 70년대스러운,그래서 향수를 자아내는 헬싱키 헬싱키대성당은 보수공사 중 일요일의 수오멘린나 내 평생 제일 맛났던 애플 크럼블 케익 1950년대에 만들어진 무민 인형.아주아주 귀하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걷기 수오멘린나는 정말...근사했다. 수오멘린나에서 만난 강아지 "훌무" 그리고 친절했던 아주머니네 부부 카우파토리 근처의 근사한 레스토랑&카페, 카펠리 소나기를 맞게한 주범, 포르보의 강가풍경얼핏 날이 개인 것 같지만 여전히 심상치 않은 구름을 주목하시라. 날이 추워 돌아다니기 좀 버겨웠던 포르보 호텔 앞 밤풍경 누크시오 국립공원 누크시오 국립공원.카모메 식당 포스터 촬영장소라고 한다. 이 곳에서 느낀..
○ 여행 기간 : 2015년 9월 26일(토) - 10월 3일(토), 6박 8일○ 방문도시 : 핀란드 헬싱키, 포르보, 에스포(누크시오 국립공원) / 에스토니아 탈린○ 항공 : 핀에어○ 숙소 : 헬싱키 - 아르투르 호텔(4박) / 탈린 - 탈링크 시티 호텔(2박)○ 공연 a. 9월 26일 : Sibelius Piano Trio (Mikael Agricola Church) b. 9월 28일 : Toivo Kuula (Helsinki Music Center) c. 9월 30일 : Die Zirkusprinzessin (Estonia National Opera) d. 10월 1일 : Tütarlastekoor Ellerhein 등 (Tallinna Jaani Kirik) e. 10월 1일 : Harmoon..
여행 다녀온 다음 바로 출근해서 계속 긴장 상태로 있다가,드디어 연휴를 맞아 몸과 마음을 푹 놨더니 온몸이 노곤노곤... 어제 점심때 잠깐 가족모임 점심식사 나간 것 외에는 자고, 또 잤다. 그렇게 계속 자다 잠깐 깬 어제 저녁,올해 8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있었던 얀 리시에츠키와 트룰스 뫼르크의 협연을 못봐서 두고두고 아쉬워하던 차,내년 트룰스 뫼르크의 연주일정을 체크해보니 아니! 다음주 목요일 저녁에 도쿄에서 공연이 있잖아? ...이런 게 바로 등잔밑이 어둡다는 거구나. 게다가, 다음주는, 아주 특수한 사정 덕에 목&금 휴가가 가능하기까지 하다!!이건 신이 내리신 기회구나 으하하하핫하면서 갑자기 막 흥분해서 검색해보니깐, 비행기표도 일주일도 채 안남았음을 고려했을때 그럭저럭 적당한 가격으로 남아있고(..
#1.포르투갈 신트라 페나성의 사진을 담고 있지만 이 글의 카테고리는 포르투갈이 아니라 트리비아입니다. 왜냐면 잡담을 쓸거라서ㅎㅎ지난 8월말에 페나성 사진을 편집하다 딱 다섯장 편집하고 기운빠져서 관뒀는데, 그때 제가 그 다섯장만 미리 블로그에 비공개로 올려뒀더라고요. 그러나 결국 추가 편집은 안했습니다.이게 사실 웃긴게,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편집하는 게 기운빠질 정도로 제대로 보정하는 것도 아니거든요ㅋㅋ그냥 "포토스케이프"에서 오토 레벨 눌러보고, 필름 필터 적용시켜 보기도 하고, 리사이징 하는 게 전부에요, 근데도 사진 편집하는 건 귀찮습니다. 컴퓨터가 느려서 그런가.아님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가. #2.네 그렇습니다.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서, 좋은 카메라를 사고 싶습니다. 라이카 X와 소니 ..
A. 9월 26일(토) 저녁 7시 : Sibelius Piano Trio (Mikael Agricola Church) / 25유로 시벨리우스 피아노 트리오 공연. 내가 좋아하는 곡 로비사Lovisa가 포함되어 있어 꼭 보고 싶은 공연이었지만, 도착 첫날 저녁 공연이라 선뜻 예약하기가 어려웠다. 가능성은 낮지만 비행기가 연착될 수도 있고, 또,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1시~3시에 하는 공연이라, 도착 첫날의 피로와 시차 문제로 공연 중 졸릴 가능성이 너무 높아보였기 때문이다. 이건 공연에 대한 흥미랑 상관없이 생리적으로 졸린 거라 방법이 없으니... 근데 막상 현지에 가니깐 토요일이라 가게들이 죄다 일짝 닫아 별로 할일도 없고 그렇게 많이 졸리진 않길래 커피를 마시고 공연을 보러 갔다. 관광객은 거의 가지 ..
헬싱키 근교 도시 포르보(Porvoo)에 도착하자마자 비를 만났다.일기 예보엔 단지 흐릴 거라고만 했기 때문에 우산을 챙겨가지 않은 나는 비를 쫄딱 맞았다. 얇은 패딩 위에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를 하나 더 입고 있어서 심하게 비에 젖은 건 아니였지만, 비와 동시에 기온이 급하강하여 굉장히 추웠다. 이틀전 헬싱키에 도착해 사람들에게 "헬싱키 안추운데? 낮엔 덥기까지 한데? 와하하"하고 자랑한 게 무색하리만큼 추운 날씨였다.(역시 입방정은 곤란하다ㅋ) 대형마트에서 몸을 말리며 시간을 때우다보니 - 마트에 흥미로운 물건이 없었다고는 못하겠지만 포르보를 돌아다녀야 하므로 무언가를 살 수는 없어 약간 애매한 상황이었다 - 뭔가 지치고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포르보에 도착해서 한 일이라곤 비 맞고 마트에 40분..
헬싱키 근교도시 포르보 당일치기 여행을 마치고 내가 들린 곳은 헬싱키 음악당(Helsinki Music Centre)이었다. 헬싱키 시내를 누비고 싶은 마음도 없진 않았지만 너무 피곤했기에 한동안 넋놓고 앉아 있다가 헬싱키 뮤직센터 안의 음반가게 Fuga 1960에서 시벨리우스 피아노 트리오 전곡이 들어 있는 CD를 산 다음저녁 7시 공연 티켓을 끊고, 헬싱키 뮤직센터 안의 멋진 카페에서 커피와 시나몬롤을 저녁으로 먹었다. 장 시벨리우스의 Loviisa Trio가 들어 있는 CD는 Fuga 1960에도 딱 한 종류 뿐이었는데,가격이 무려 47유로(현재 환율 기준 약 64,000원)나 해서 선뜻 사기엔 부담되는 금액이었지만,시벨리우스의 본고장에서도 시벨리우스 피아노 트리오 전곡이 들어있는 CD가 흔하진 않..
여행 전부터 고대하고 있었던 카페 레가타Cafe Regatta에 갔다. 기대가 크면 실망하게 되는 일이 다반사인데도, 이 곳은 기대보다도 훨씬 더 예뻤다!! 진짜 진짜 강추!! 헬싱키 여행 가는 분들은 꼭 가세요!! 게다가 이 곳의 진가는 예쁜 가게나 멋진 풍경, 그리고 맛있는 시나몬롤 뿐만이 아닌, 훈훈한 서비스에 있었다. 연어 샌드위치와 커피와 시나몬롤을 주문하고 100유로 지폐를 내밀자, 100유로 지폐는 너무 큰 돈이라 원래 받지 않는단다. 또 신용카드도 안된단다. 내 뒤로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내가 갖고 있던 현금은 100유로 지폐 한장과 동전 몇개가 전부라 이를 어쩌지?하고 있는데 다른 직원이 얼굴을 내밀더니 그럼 일단 먹고 나중에 와서 돈을 내란다. 현지 주민도 아니고 누가 봐..
이번 핀란드/에스토니아 여행 진짜 훌륭했어요...^^비록 길을 좀 잃었고너무 힘들어서 저녁마다 호텔로 돌아와 쓰러져 잠드느라 찜해둔 재즈클럽/호텔라운지는 못갔지만(체력 때문에 강제 바른생활 중ㅋㅋ 으하하하하ㅠㅠ)그래도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들의 80% 이상을 한,거의 완벽에 가까운 여행이었습니다. 다만, 마무리는 좀 많이 아쉬웠지요.한국 돌아오려고 금욜 오전 탈린의 호텔에서 짐 싸고 있는데 "토요일날 출근하라"는 문자가 와 사람을 심쿵하게 하더니탈린의 공항에선 PP카드를 안가져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결정적으로아라비아 핀란드 빈티지 찻잔의 찻잔받침이 깨졌어요꺼이꺼이엉엉ㅠㅠㅠㅠ이건 진짜 말도 안돼요ㅠㅠㅠㅠ 그동안 정말 많은 찻잔/유리잔을 사왔지만 한번도 깨진 적 없었거든요.그래서..
지금 헬싱키 반타 공향을 방황하고 있는 저의 두 눈과 발걸음은 영혼을 잃었습니다. 왜냐. PP카드가 없어요... 정확히는 기한이 지난 PP카드를 들고 왔어요. ㅠㅠㅠㅠ 그래도 탈린 공항 Nordea 라운지 직원들 정말 친절합디다. 다른 라운지 같음 니 카드 기한 지났어! 이러케 말하고 끝이었을텐데 막 자기들이 미안해하면서 걱정해주고.. 심지어 새 카드 번호만 알아오면 실물카드 없어도 입장하게 처리 해주겠다고 했어요. 네, 뭐 어차피 탈린에서야 공항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상관없지만 헬싱키에선 4시간 넘게 대기해야 하는 처지라 한국 카드 회사에 연락해봤으나, 한국시간으로 저녁 6시 3분이라 콜센터 영업이 종료되었더라구요. 그래서 그 담엔 큰 기대없이 PP카드 뒷면에 나온 미국, 홍콩, 영국 PP카드 센터..
오늘 저녁 탈린의 올데 한사 레스토랑에서 혼자 밥 먹으며 행복해하는 여자를 봤다면 그건 바로 접니다ㅋㅋ 지나치게 유명한, 그리고 탈린 물가에 비해 오버프라이스된 관광객용 식당임은 확실하지만 대신 중세분위기가 제대루 살아있더라고요. 심지어 전등도 없음;; 촛불에 의존해서 메뉴판을 읽어야함ㅋㅋ 그릇들도 예사롭지 않았구요. 또 예쁜 언니들이 중세복장을 입고 손님을 응대하는데 하나같이들 귀엽고 이쁘고 친절합니다. 꺄!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는데요, 완전 아쉽네요. 충동적으로 비행기표를 샀을때만 해도 이렇게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진 몰랐어요^^ (다만 이 많은 짐을 끌고 서울까지 갈 일이 걱정ㅜㅜ) 탈린을 보통 프라하랑 러시아를 섞어놓은 것 같다고들 하는데, 저한텐 프라하보다 삼십배 이상 좋은 동네였습니다^^ ..
탈린 완전 좋아욧 도착한지 세시간도 안됐고 와서 한 일이라곤 길을 잃었다가, 배가 고파 사나운 짐승이 되었다가, 사진 속 이 레스토랑에 들어와 늦은 점심을 먹은 것 밖에 없지만!! 물가도 싸고 동네도 이쁘고 완전 좋아욧 문제는 너무 피곤해서 자리에서 못일어나겠다는 거?ㅜㅜ 어제 국립공원 간 게 무리였구, 또 쇼핑 안했다고 생각했는데 짐이 너무 무거워서 오늘 핀란드에서 에스토니아로 넘어오며 죽는 줄 알았습니다. 도저히 믿기지 않지만 사실입니다. 그럼 다시 슬슬 일어나 움직여봐야겠네요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크흡 추가1) 와 진짜 세상에. 이번에 방향감각이 최악이라고 여러번 썼지만 진짜 심각합니다. 헬싱키 센트럴이나 탈린 올드타운이나 사실 엄청 작아서 길 잃는 게 더 힘들거든요. 근데 데이터로밍한 구글..
*미치게 피곤하지만 그래도 좋네요^^ 오늘밤이 지나면 헬싱키를 떠나야한다는 게 너무 아쉽구요(+짐싸기도 귀찮...;;) 근데 누크시오 국립공원에서 찍은 저 사진은 올려놓고 보니 꼭 한국 같... 여러분 한국 아닙니다. 핀란드입니다ㅜㅜ 핀란드의 호수입니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호수 안이 다 들여다보여요. 우리나라 사대강 녹조라떼가 생각나 잠시 우울하더라구요. *헬싱키 사람들은 얼핏 보면 무뚝뚝한 것 같은데 조금만 대화를 나눠보면 굉장히 친절하고 다정합니다. 사람들이 다 착해요. 게다가 젊은 청년들은 어찌나 귀엽고 수줍은 미소를 날리는지ㅋㅋ 아주 좋음^^ *헬싱키에서 페리 타고 15분 걸리는 섬 수오멘린나에서는 한국의 제주 차(Tea)를 좋아한다는 분를 만났어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제주 아일랜..
한국에선 티스토리앱으로 사진 올리는 게 문제가 없는데 외국에선 잘 안올라가더라구요. (아마도 와이파이 속도 탓일 듯ㅜㅜ) 그래서 사진은 딱 한장입니다. 핀에어 기내식 사진이에요ㅋ 운좋게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 되어서 편하게 왔습니다^^ 근데 헬싱키 시내에선 그렇게 큰 재미를 못봤어요. 주말엔 일찍 닫거나 영업 안하는데가 많기도 하고 컨디션도 안좋은데다가 여행 준비를 제대로 안해갔더니 계속 길을 잃었어요ㅜㅜ 헬싱키가 로마나 런던이나 파리같이 화려한 도시는 아니다보니 길을 잃으면 좀 많이 썰렁합니다ㅜㅜ 그래서 별로 본 게 없다는 슬픈 현실. 그래도 오늘 낮에 페리 타고 갔던 수오멘린나가 정말 멋져서, 그 풍경만으로도 헬싱키에 온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또 어제는 헬싱키 구석에 있는 미카엘 아그..
먼저 블로그 이웃님들께!! 요즘 제가 너무 바빠서 블로그에 답글도 빨리 못달고, 또 이웃분들 블로그 잘 못찾아뵈어서 죄송합니다 엉엉!요즘 회사일이 너무 많아서 여행준비도 못하고 있어요 진짜 죽을 맛 ㅠㅠㅠㅠ그래도 꾸준히 찾아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진짜로요^^)이 시기 넘기고 무사히 여행 떠나서, 여행지에서도 와이파이가 허락하면 가끔씩 포스팅할께요! 무민을 처음 접한 건 전설의 계몽사 노란 전집 제 7권 "즐거운 무우민네"를 통해서였습니다.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집에 있던 책이니까, 애기때부터 끼고 산 셈이죠^^그래서 제가 무민(Moomin)을 정말 정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어린 시절 무민을 읽을때의 즐거움과 기쁨과 흥분과 놀라움이 생생하게 느껴지곤 해요ㅎㅎ 특히 그 환상적이고 놀라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