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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Raymond Wintz - The Blue Door * 20대 초반에 몸이 크게 아파 장기간의 환자 생활을 한 이후로, 내 인생은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항상 힘들고 일이 풀리지 않았다. 기적도, 행운도 없었다. 음악, 여행, 장난감 같은 것들로 현실의 고통을 간신히 틀어막으며 지내고 있을 뿐이었다. 생각해보면, 슬프게도 내 인생의 리즈 시절은 10대 후반이었던 것 같다. (남들보다 1년 일찍 학교를 다녀서, 대학생이 되었을땐 만 17세였다. 그 당시엔 딱히 좋은 시절이라고 생각을 안해서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언제일까 궁금해했는데 지나보니 그래도 그때 만한 때가 없었구려) 그러니까, 이번 생은 이미 망했으니까 (그렇다고 다음 생이 있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인생에 대해 불평해봤자 너무 새삼스러운 일인데,..

▷에어팟케이스 HEINZ Keystone Case 케이스티파이에서 판매 중인 하인즈 케찹 에어팟 케이스. 에어팟이 없는데 하인즈 에어팟케이스가 넘 마음에 들어서 에어팟을 사고 싶어졌다. 주객전도가 바로 이런 거겠지ㅋㅋ 뚜껑 부분에 Tear Here라고 써있는 디테일까지 완벽하다. ▷오늘의 배경음악 : 선우정아 - 우리네 봄 https://www.youtube.com/watch?v=VUFbNAv9-DY ▷스누피 샌드위치&와플메이커 작년에 물건 버리기를 하면서, 와플메이커랑 캡슐커피머신도 정리했는데 (깨끗이 닦아 기부함) 막상 없애고 나니 아쉬운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소형주방가전이란 있으면 잘 안쓰고, 없으면 아쉬운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얼마전에 텐바이텐에서 이 스누피 와플기계를 봤는데 와플기계 외관도 ..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어둡고 군데군데 쇠파이프가 가득한 공사현장인데 공사현장 안에 들어가니 묘하게 마음이 편해짐ㅎㅎ 생각해보니까 편안함을 느낀 장소가 원래 내 방 위치였다. 눈으로 보이는 공간의 외형은 완전히 달라졌는데도 몸과 마음이 편한 걸 보니 이를테면, 공간의 파장 같은 걸 무의식은 알고 있는 건가 얼마전의 일인데, 어렵게 시작된 공사인데 비가 와서 아침부터 기분이 좀 울적했다. 근데 공사현장을 지나가다보니 비가 오는데도 우비를 입고 작업하고 있는 분들이 있더라. 좀 놀라기도 하고, 엄청나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그분들이야 그냥 생업인거지만, 내 입장에선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인간이란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지만 또 의도치 않게 감동을 주기도 ..

회사원이 된 후 내 일생의 목표와 꿈은 1년간의 장기여행 내지는 해외체류였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휴직이 계속 미뤄졌었다. 그래서 꽤나 불안해하긴 했지, 이런 저런 사정들이 발목을 붙잡아 여행을 못떠나는 사이 정말로 여행을 못가는 치명적인 일이 생겨버릴까봐. 주변에선 여행은 언제든 갈 수 있는 건데 뭐 그리 불안해하냐 했지만, 봐봐.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인해 언제 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잖아. 요 며칠은 몸이 안좋아 집에 있다보니 더더욱 생각이 많아진다. 5년전의 오르비에또. 이때만 해도 1년간의 세계여행이 코 앞에 있는 것만 같았는데. Beethoven | Piano Sonata No. 12 in A-flat major | Daniel Barenboim 베토벤 피..
(1) 지금은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상황이긴 하겠지만... 코로나19와 별개로, 예상과 어긋나는 생활이 일년 이상 지속되고 일의 진척이 없다보니 정말 지친다. 어쩌면 이렇게 좋은 일이 하나도 안일어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 진행되지 않고 계류 중인 상태가 오래 갈 수 있을까. 애매하게 붕 떠 있는 느낌. (물론 늘 그렇듯이) 머리로는 알고 있다. 이보다 상황은 얼마든지 안좋을 수 있고 욕심은 끝이 없다는 걸.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현재를 즐겨야 한다는 걸.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는 있는데 가끔씩 답답해서 미칠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온다. 홧병 걸릴 것 같은 느낌이다. 예전에도 내 인생엔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어두운 터널같은 시기가 여러번 있었다. 영화 라푼젤(Tangled) 노래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설 연휴 직후부터 엄정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었다. 우한 폐렴 사태를 접하곤 바로 설 연휴 여행을 포기하고, 회사 출근과 사촌동생 결혼식, 건축사님과의 미팅 두세번 정도를 빼고는 사적인 약속을 전혀 잡지 않았다. 정 답답할땐 혼자 사람이 많지 않은 카페에 가서 2-30분 정도 후다닥 커피만 마시고 나오는 정도가 전부였다. 물론 사회적 대의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거였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치명적일 수 있는 기저질환이 있고, 두번째로는 어릴때부터 받아온 수술과 치료 때문에 심각한 항생제 내성이 있어서, 원래도 감기와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 겨울철이면 온갖 노력을 해왔으므로... 그렇게 두달이 되어가니깐 이젠 정말 너무 답답하고 ..

- 마스크5부제가 시작된 첫 주의 풍경 - 네이버에서 "약국 마스크"로 검색, 100매 이상 마스크가 남아 있다는 약국에 가서 줄을 섰지만... 10여분의 기다림 뒤, 내 6번째 앞에서 마스크 공급이 끊겼다ㅜ.ㅜ 검색 시점에서 100매 이상 남아 있었다고는 해도, 그 데이터 자체가 완전히 실시간은 아니고, 내가 약국까지 걸어가는 시간도 있고, 줄도 10분 가량 서있었으니 그 사이 100매가 다 소진되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허탈한 기분에 정처없이 길을 걷다가, 후미진 곳에 위치한 약국이 보이길래 혹시나하고 들어갔더니 와우! 마스크 수량이 넉넉히 있었다, 예상치 못한 득템에 기분이 좋았다. 같은 지역이라도 약국 별로 마스크 소진 속도가 천차만별인 듯. (+마스크를 산 뒤 확인해보니 내가 마스크를 구입..
(*블로그에 꾸준히 들려주시는 분들껜 이미 아는 얘기를 반복해서 죄송합니다.) 작년에 대량의 짐을 정리하기 위해 휴직까지 내고 약 3개월 동안 물건을 버렸다. 원래 그 전에도 물건 정리 중이긴 했는데 워낙 물건을 못버리는 성미에다 정리할 물건이 너무 많아 휴직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미니멀리즘 관련 책이나 카페 글을 보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고 삶이 바뀌었다는 간증(ㅋㅋ) 사례가 매우 매우 많은데 내 경우, 그렇게 많은 물건을 버렸는데도 삶이 달라지지 않았고 딱히 좋은 일이 생기지도 않았다. 흥칫뿡! (오히려, 일이 더 안풀리고 있는 느낌이다ㅜ.ㅜ 인생은 끝까지 살아봐야 안다지만...) 물론 물건 좀 내다버린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삶이 바뀔 거라는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였다. 문득 떠올려보니 그렇..
- 블로그 활동이 나날이 게을러지고 있다. 시간이 없진 않은데 사진 편집하고 글 쓰는 게 너무너무 귀찮다. - 작년에 해외여행을 한번도 못갔다. 십년 가까이 매년 적어도 2~3회는 출국을 하다가, 단 한번도 여행을 떠나지 못한 것이다!!! 너무 좀이 쑤셔서 1월 설 연휴를 끼고 리스본에 가려고 했었다. 열심히 돌아다니려는 생각은 없었고, 리스본에서만 열흘 정도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매일 벼룩시장에 가서 예쁜 찻잔을 사고 굴벵키안에서 그림도 보고 공연도 보고 작은 동네 카페에서 멍도 때리고 몇년전 리스본에 갔을 때 못갔던 서점 Ler devagar도 들리고. 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장거리 여행을 못가게 되면서 리스본은 폐기. 결국 아쉬운 대로 가까운 곳을 짧게라도 다녀올까 했는데, 우한 폐렴..
올해 내 시간은 대부분 평생 살아온 집과, 그 안에 가득한 물건들과 작별을 하는 데 쓰였다. (그 탓에 매년 두세번 가던 해외여행을 단 한번도 못갔다!) 휴직까지 하고 물건을 정리하고, 매일매일 물건을 버리고, 임시집으로 이사할 때 무겁고 큰 가구 종류는 제외하고 "잔짐"만으로 6톤을 찍었는데도, 본가에 남겨놓고 온 물건이 너무너무 많았다. 본가의 철거 및 신축 공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이사 후에도 2달 넘게 남겨두고 온 물건들을 버릴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이 계속 되었는데... 공사가 지연되는 것은 큰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에서는 정이 담뿍 든 집이 생각보다 오래 남아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사 후 거의 매일같이 본가에 출근도장을 찍으며 물건을 버릴까말까 수도 없이 고민을 했다. 하지만 모..
드디어 피아노 조율 보관을 맡겼다. 원래는 임시집에 둘 생각이었는데, 이사 때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본가에 되돌려 두었다가 지난 금요일에서야 떠나 보내게 되었다. 사진은 도착 후 작업장에서 찍어 보내주신 거다. 이사를 안 다녀서, 외관상으로 큰 흠이 없고 평생을 곱게 지내온 피아노인데 최근 두달간 수난이 잦았다. 9월말 이사 때 임시집에 가져갔다가 사다리차를 연결한 창문에 끼는 바람에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이번에 피아노 업체에서 가져가실 땐 일반 이사업체보다도 피아노를 막 다뤄서 식겁했다. 피아노를 내가는 과정에서 피아노가 긁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어차피 리폼 진행할 거니까 괜찮다고는 하는데 피아노 주인 마음은 괜찮지 않거든요?ㅠㅠㅠㅠ 직업적으로 피아노를 매일 다루는 분들 입장에선 일상인지 모르겠..
한달 넘게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다. 미친듯이 바빴던 건 아닌데, 회사 다니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부족해 매일 뻗어 잠드는 일이 잦았다. 내가 블로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적인 기록을 남기기 위함인데 (안그러면 나중에 뭐하고 살았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이럴때마다 안타깝다. 대략 그간 뭘 했냐면 - 회사에 다님 + 뻗어 잠 + 피곤해서 멍때림 : 사실 이게 대부분임 ㅜ.ㅜ 시간과 체력과 정신력의 대부분을 투입하고 받는 월급이란........... 생각 나름이긴 한데, 내 인생과 돈을 바꾸고 있다고 생각하면 참 작은 댓가다. 여튼 현재의 회사생활을 요약하자면, 사람들은 좋은 편이고 일은 그지같은 편임. 복직하고 거의 매주 로또를 사다가 이번주는 건너 뛰었다. 어차피 사도 안될 거, 그 돈으로 맛있..
# 역시나 회사에 복귀하고 나니, 평일 저녁과 휴일의 8할은 침대에 뻗어있는 시간으로 쓰고 있다. 이래서 회사에 다니면 유독 더 인생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회사도 다니고 자신의 인생도 사는데, 내 체력으로는 한개만 하기도 벅차다. # 휴직기간엔 딱히 신경쓰지 않았는데도 살이 빠졌었다. 스트레스성 군것질 섭취가 줄어서 그런 것 같다. 또, 회사 스트레스가 없으니 뭔가 막 지르고 싶은 충동도 생기지 않더라(물론 많은 짐을 갖고 두번이나 이사할 걱정이 컸던 탓도 클테지만ㅎㅎ) 하지만 회사에 복귀한 지금, 휴직 효과는 빛의 속도로 사라지고 며칠만에 다시 찌든 직장인이 되었다. 역시 회사는 만악의 근원이다ㅎㅎ # 우리집과 짐정리 그리고 이사에 관한 글은 너무나 개인적인 얘기가 많은 것 같..
그 어느때 보다도 TMI가 가득한 일상잡담글 ㅎㅎ #휴직 중엔 얼굴에서 빛이 나더니, 회사 출근한 지 이틀만에 피부가 맛이 갔다. 얼굴 피부는 짝짝 갈라지고 거칠어지고,눈은 또 왜 이리 건조하고 아픈지.애기때부터 안구건조증이 심하긴 했는데, 그래도 휴직기간 중엔 크게 불편함을 못느꼈단 말이지 ㅎㅎ 물론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이 크겠지만만물 회사 탓으로 돌리고 싶은 심정 ^^ #턴테이블을 주문했다. 원래 있던 오디오 턴테이블은 33rpm과 45rpm만 지원하는데, 오늘 구입한 턴테이블은 78rpm도 되길래 혹시 오래된 할아버지의 돌판도 재생이 될까 하는 기대에 질러 봤다 +_+ 과연 재생이 될지 어떨지.워낙 저렴한 제품이라 괜히 레코드판만 상하게 하는 것은 아닐지...게다가 짐정리 때문에 휴직까지 하고 ..
#임시집에서의 삶.아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많다. 제일 짜증나는 것 중 하나가 곰팡이. 전 거주자가 이사나간 후 붙박이장에 곰팡이 핀 거 보고 정말 엄청 놀랐다. 장에 곰팡이 핀 거 처음 봐서, 엄청난 문화충격이었음 ㄷㄷ 같이 집을 둘러보던 집주인이 "아니 그러게 장에 이불 넣지 말구 옷장문 열어놓고 다니랬는데 전 세입자가 말을 안들어서..." 라고 짜증을 내는데, 이게 말이야 방구야.아무튼 여러가지 곰팡이 제거제를 사봤는데, 다이소에서 파는 저렴한 제거제들은 별 소용이 없었고 인터넷으로 주문한 "한번애"라는 제품의 효과가 정말 뛰어났다. 근데 효과가 뛰어난 대신 정말 독하더라... 안경끼고 마스크끼고 장갑끼고 환기되는 상태로 썼을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환기 안되는 곳에서 ..
요즘 맨날 물건 버리는 얘기만 해서 지루하실 지도 모르겠는데 워낙 물건 안버리고 안없애고 살던 사람이라(...) 남들 다 아는 내용이라도 나에겐 새로운 세계였기 때문에 그간 이용한 업체들을 정리해 봄. -굿윌스토어아름다운 가게와 비슷한 곳. 아름다운 가게는 왠지 정이 안가고 수거신청일로부터 수거에 걸리는 시간이 길기에 (10일 이상. 지역마다 때마다 다를 수 있음) 기증을 포기했었는데, "굿윌스토어"라는 곳을 알게 되어 어제 처음으로 기증을 해봤다. 굿윌스토어도 물론 지역마다 다르다고는 하는데, 나의 경우는 신청일로부터 이틀만에 수거를 와주셔서 굉장히 감사했다. 기사님도 엄청 친절하고, 주마 같은 헌옷수거 업체에 넘기는 것보다는 그래도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지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훨씬 뿌듯한 기분이 ..
중고물품, 특히 안입는 옷들을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름다운 가게나 굿윌스토어 등에 기증하는 걸테다. 작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도 되고,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돈을 생각하면 일일이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등에 파는 방법도 있겠지만, 워낙 정리할 짐이 많아 그렇게까지 할 여력은 없었다)하지만 문제는 아름다운 가게에 수거를 신청하려면 적어도 10일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는 점. 기왕 힘들게 버릴 물건을 추려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치우고 싶었던 나에게 10일씩이나 기다릴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 2일 안에 수거신청이 가능한 중고나라 주마를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5월부터 지금까지 중고나라 주마를 통해 정리한 옷, 가방, 신발은 약 160kg이다. 물론 종이류나 소형가전, 비철제품도 상당히 ..
부자들은 돈으로 시간을 산다는 말이 유난히 마음에 사무치는 날이다.산다는 건 왜 이렇게 피곤한지 모르겠다. 이 세상엔 부지런히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난 그냥 체질 자체가 한량이다.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다. 그런데 지금 현재 귀찮은 일들이 한가득 앞에 놓여있다. 제발 날 좀 내버려둬!라고 소리지르고 싶을 정도로. 돈만 많으면 자질구레한 일 신경안쓰고 편하게 살 수 있을텐데.(물론, 이건 지금 마음 그대로 돈만 많아졌을 때의 얘기이고, 실제로는 돈이 많아지면 욕심도, 삶에 대한 기대치도 덩달아 올라가버릴 것이기에 돈이 많아진다고 해서 덜 피곤하리란 보장은 없지만ㅎㅎ) 아무튼 사치를 하고 싶어서 돈이 많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돈이 많으면 지금 내가 처리해야 하는 귀찮은 일들은 돈으로 해결해버리고, ..
친한 선배가 여행을 갔는데, 밤비행기로 비엔나를 떠나는 날 새벽같이 일어나 부다페스트에 당일치기를 다녀오려 했으나 그만 계획보다 늦게 일어났단다. 아마 다른 사람, 특히 나이 어린 후배가 이런 상황에 어떻데 하겠냐고 물어오면 부다페스트는 다음에 가고 걍 비엔나를 더 즐겨~ 라고 했을텐데 이 선배는 워낙 바쁜 사람이고 정말 오랜만에 장거리여행을 간 거라 “걍 찍고만 오는 한이 있어도 부다페스트 보고 와요!”라고 답했다. 이 선배도 나랑 같은 생각이었는지 늦었지만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것은 물론, 비엔나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포기하고 그날밤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편도 비행기표를 다시 끊었단다. 그러니까, 부다페스트에서 비엔나로 돌아오는 “2시간 반”을 벌기 위해 유럽 편도 항공권을 다시 ..
제목은 거창한데 내용은 별 거 없다. 어차피 백수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백수는 백수인데 해야 할 일이 있는 백수라 그리 마음이 편친 않았었다. 정작 그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진 않았고 계속 마음만 불편했다는 게 문제지만. 예전엔 백수가 되면 여행도 마음껏 다니고 회사에 매인 직장인일 때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심지어 블로그도 회사 다닐때보다 더 못하고 있으니... (밀린 여행기는 영영 다 못쓰려나보다) 그래도 백수가 되고 나서야 오랜만에, 혹은 처음으로 한 일들이 몇가지 있다. - 타로점 보기 오래전 타로카드에 홀릭해서 열심히 타로점을 보고 남들 타로점도 봐준다고 설치던 시기가 있었다. 정말 오래전 일이다. 완전히 잊고 지내다가 방에 보관하고 있던 타로카드 세..
_전에 누가 백수가 더 바쁘다고 하면, 그냥 웃기려고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백수가 된 다음이 더 바쁘다. 하하;; 손목 문제도 있지만 아무튼 바빠서 생각만큼 블로그를 자주 할 수 없다. 회사 다닐 때는 회사가 바빠서 블로그를 못하고, 백수 일때는 백수가 더 바빠서 블로그를 못하고, 핑계가 참 많다ㅎㅎ _나는 미니멀 라이프 낙제생이다. 아무리 노력하고 관련 자료를 탐독해도 아직도 물건이 너무 많다. 옷이랑 책 버리기가 쉬운건 아닌데, 수집한 물건들(찻잔/그릇/음반/장난감/피규어/미니어쳐/인형/문구류-펜 만년필 스티커 편지지 엽서 다꾸용품 그외 많은 것들/비즈공예 재료/귀걸이,반지/향수/여행기념품/수집 범위에 속하는 책과 만화책/장식품/좋아하던 연예인 관련 굿즈 등등등)을 버리는 것 보..
드디어 휴직을 했다. 자발적 일시적 백수생활 한달차다. 그렇게도 바래오던 쉼이다. 그러나 누누이 말해오던 것처럼 세계 여행을 떠나지도 못했고 포르투갈로 어학연수를 빙자한 휴양을 떠나지도 못했다. 개인적으로 큰 프로젝트랄까 여튼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서 집에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손목에 문제가 생겼다. 어릴 때 피겨 스케이트를 배우다 손목 부상을 입은 뒤로 손목은 늘 나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초등학교 때 피아노 콩쿨 준비를 하다가도 손목에 문제가 생겨서 연습을 할 수 없었고, 논문을 쓸 때도 손목에 문제가 생겨서 고생했고, 회사에서도 문서작업을 많이 하다가 손목 통증으로 고생을 꽤 했다. 근데 이 중요한 시점에 손목에 또 문제가 생겼다. 의사는 무조건 쓰지 말아야 한단다. 지금 이 글도 음성인식으로 쓰..
지난달 난생 처음 위내시경을 받았다.평소 이런저런 지병을 달고 살고, 학교 다닐때도 아파서 수술 받느라 도합 2년 반이나 휴학, 회사 와서도 병가를 여러번 써서 그런지 위내시경이 처음이라고 하니까 다들 굉장히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내 몸에서 제일 튼튼한 장기가 위라는 사실ㅎㅎ엄청 춥다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이상은, 소화가 안돼서 고생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위내시경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또한, 내가 수면마취가 잘 안되는 체질이라는 것도 위내시경을 꺼리는데 한몫했다. 쓸데없이 예민한 탓에 수면마취 중간에 자꾸 깬다. 그러니 불편함을 무릅쓰고 굳이 위내시경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사 종합검진에서도 위내시경은 늘 패스했는데 어쩌다보니 지난달, 위내시경을 받게 됐..
사실상 두달 이상 손을 놓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다시 본격적으로 물건 버리기에 돌입. 한번 대량으로 버리고 나면 가속도가 붙는다더니, 그것도 나에겐 해당이 되지 않았다. 하기야 미니멀리즘이 대대적으로 유행하기 한참 전부터 물건을 줄이려 했지만 잘 안됐는데, 십몇년동안 못한 걸 그리 쉽게 할 수 있을리가. 쇼핑을 좋아하고 취미가 다양한 반면, 방 정리 물건 정리할 기력이 부족하고 버리는 걸 싫어하니 짐이 많이 쌓일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나에게 물건을 버리는 건 정말 정말 괴로운 일이다. 그래도 물건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으니, 대안은 없다. 생각해보면 참,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다. (1)물건을 쇼핑하는데 쓴 시간 (2)물건을 사기 위해 쓴 돈과 그 돈을 벌기 위..
드디어 샀다. 리멘트 흑묘당. 국내 쇼핑몰이 전부 품절이라 작년 12월에 나고야로 사러 갔지만 결국 못사고 돌아왔던 물건 중 하나. (주위 사람들에게, 사고자하는 물건을 못 사 실패한 여행이라고 하니까 대체 뭘 사려구 한건데? 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솔직히, 속시원하게 대답은 못했었다ㅎㅎㅎㅎ 남들 눈엔 그래봤자 장난감이니까;;) 오랜 기다림 끝에 구한 만큼 실물은 마음에 쏙 든다. 다른 리멘트 식완에 비해 스티커를 붙여야 완성되는 제품이 많은 것이 단점. 어릴때부터 스티커 붙여야하는 장난감은 극혐했었다. 예쁘게 못붙이면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몇달전에 나온 크리스피크림 옥스포드 콜라보 제품도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 제품이라 뽐뿌를 물리칠 수 있었음. 어제 마트에서 미국산 체리(좌측)와 우즈베키스..
staying in. [lofi / jazzhop / chill mix] 6월 1일 토요일 서울의 날씨는 정말 완벽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흐리지도 않고 해가 너무 쨍쨍 내리쬐지도 않아 활동하기 딱 좋았던 쾌적한 날씨.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날씨였다. (*미세먼지 수치는 보통~살짝 나쁨 수준이긴 했지만ㅎㅎ) 날씨만으로도 기분이 참 좋아서, 매일 이런 날씨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일년 내내 어제같은 날씨라면 삶이 훨씬 덜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 같다. 사실 딱히 일상잡담 쓸 내용이 많진 않았는데 어제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에 일상잡담을 시작했다ㅎㅎ 날씨가 좋을때는,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그냥 방 침대..
그저께 가파른 언덕 위를 달리다가 미끄러져, 깊고 푸른 바다로 풍덩 빠지는 꿈을 꾸었다. 원래 물을 좋아해서 물에 빠질 때 많이 무섭진 않았고, (물론 현실에서 그런 바다에 빠지면 바로 죽겠지만ㅎㅎ) 스타트렉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나오는 우주선들을 짬뽕한 것 같은 우주선이 나타난 덕에 구조도 됐지만, "떨어지는 꿈"을 오랜만에 꾸기도 했고 어마어마하게 깊고 푸른 바다에 빠지는 시각적 이미지도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해몽을 좀 찾아봤다. 어릴 땐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아찔한 꿈을 꾸면 키가 큰다고 했는데, 일반적으로는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떨어지는 꿈을 많이 꾼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이나 바다에 빠지는 꿈이 좋은 꿈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내 꿈의 경우..
5월 1일에 중고수거 업체를 불러 짐을 처리한 건, 나같이 물건을 못 버리는 사람에겐 매우 큰 진척이었다. 한번 버리기 시작하면 탄력이 붙는다고들 하니, 앞날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그 시간 이후로 거짓말같이 정리를 멈춘 것, 실화?ㅎㅎ (물론 그동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있어 연휴를 핑계로 푹 쉰 탓도 있지만...) 그렇게 일주일 가량 손을 놓은 채로 시간이 지나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어젯밤 자기 전에 뭐 버릴 게 없나 주위를 둘러보다가, 안쓰고 쌓아놓은 화장품 샘플을 버리기로 했다. (화장품 샘플은 주기적으로 버려도 계속 늘어난다. 난 화장을 많이 하지 않고, 화장품 쇼핑도 자주 가지 않는데 정말 이상한 일이다!!!) 이렇게 어젯밤에 화장품 샘플 몇 개를 버리고 나니까, 정리 ..
최근 들어 "물건 버리기"에 대한 글을 자주 쓰고 있어서말머리를 뭐로 할까 잠시 고민했는데"미니멀리즘 일기"처럼 미니멀리즘을 운운하기엔내가 아무리 버리고 정리해봤자 수집벽이 있는 태생상 미니멀리스트로 살기란 불가능하므로;;;그냥 [물건 버리기]로 정했다. 그러니까 난 애초에 아래 케이스처럼은 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사람 앞 일은 알 수 없는 거지만ㅎㅎㅎㅎ 일단은안쓰는 물건을 버려서 쾌적한 환경에서 살기.이미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더이상 쓸데없는 낭비 하지 않기.정도가 나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지난달에 처음으로 알라딘, 예스24 중고책 팔기를 시도해본 데에 있어5월 1일 노동절인 오늘은중고물품 수거 업체인 주마(zooma.kr)를 이용해서 옷과 종이류를 정리해보았다 +_+ 미리 날짜를 지..
물건 정리하다 현타맞고 쉬는 중에 잠시 글을 쓴다. 하... 진짜... 멀쩡한 새옷이 많아도 너무 많은데다가 택도 안 뗀 옷들까지 막 튀어나오는데 대환장.게다가 갖고 있는 걸 모르고 또 사서 중복되는 아이템들도 왕왕 나온다. 하지만 지금 입기엔 유행이 지났거나, 내 스타일이 달라졌고,저 두가지를 다 피했을 경우엔 살이 쪄서 안맞는다. 그니까 그냥 다 쓸어다 버리는 게 맞는데왜 이렇게 심란하냥. 자원낭비 환경오염 문제는 둘째치고,건강하지도 않은 몸으로 힘들게 힘들게 돈 벌어가지고는너무 허무하게 써버린거다.(근데 핑계를 대자면 그게 또 다 회사 스트레스를 쇼핑과 여행 그리고 먹는 걸로 풀었기 때문이다ㅠ.ㅠ) 최근 몇년간의 내 블로그를 보신 분들이라면매번 소박한 여행 쇼핑기를 올려서 알뜰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