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백년 넘은 석조건물에서 운영되고 있는 베리 스트릿 키친. 워낙 옛 건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메뉴도 내 취향이라 몇년전부터 이 근처를 지날때마다 한번 가봐야지~ 생각했는데, 약간 애매한 위치 탓에 매번 까먹었더랬었다. 그러다 최근에서야 방문하게 되었다. 사람이 많아 매장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분위기가 꽤 좋다. 음악도 상당히 힙하다. 다만 음악 볼륨이 큰 편이라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엔 목이 좀 아프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메뉴를 정했다. 내가 고른 메뉴는 감바스 알 아히요! 새우는 언제나 진리. 오동통한 새우❤️ 친구가 고른 메뉴는 로마 치즈 파스타. 진한 치즈가 정말 맛있었다. 친구가 이 걸 한입 먹더니 이건 맥주를 마셔줘야하는 맛이야!라고 외쳐, 뒤늦게 음료 주문. 치열한 고민 끝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려니 뭔가 어색하다ㅎㅎ 여튼, 지금 스타벅스에서 혼자 크로크무슈와 아이스아메리카노로 점심을 먹는 중. 스벅에 들어왔을때 하필 남아 있는 샌드위치 종류가 크로크무슈 뿐이라 좌절했는데 그 이유는, 내 머리속의 진짜 크로크무슈는 바로 이런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예전 파리 노틀담 성당 옆 카페에서 먹었던 것. 여튼간에 내가 썩 좋아하지 않는 스벅 크로크무슈로 부실한 점심-그래도 예전 기억보다는 맛이 나아졌다-을 먹게 된 이유는 오늘, 맥도날드 해피밀 리락쿠마 2차가 출시되는 날이라 회사 사람들에겐 비밀로 하고;;; 혼자 맥도날드에 갔는데 맥도날드 대기줄이 너무 길어 리락쿠마를 포기하고 쓸쓸히 근처 스벅으로 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근데 남아있는 샌드위치도 크로크무슈 뿐이었다.왠..
내 인생에 이토록 단조로운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엄밀하게 따져본다면 오래전의 "전업환자" 시절이 외형상으로는 더 단조로웠겠지만, 그때는 어려서 그런가 몸은 부자유스럽되 머리와 마음은 이 곳 저 곳을 훨훨 날아다니고 있어서였는지, 지금처럼 내 인생이 단순한 적이 있었나 자꾸 되묻게 된다. 삶이 단순해진 것은 일차적으로 건강 문제이지만, 내가 지난 몇달 사이 많은 것을 포기해버렸기 때문인 것도 같다. 원하는 만큼 응답해주지 않는 삶에, 화도 내보고 우울해하기도 하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어느 순간 체념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님 내가 완전히 변해버린 것인지, 또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니면 퇴보의 시작인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비교적 편안한 마..
*계속 건강 문제로 몸 사리고 지내는 중. *비자발적 집순이로 지내고 있으니 여유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오히려 블로그는 더 뜸해졌다. 12월에 쓴 글은 이 글 말고 딱 한개뿐. 건강 탓에 정신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인가보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던지, 심지어 지난 11월엔 고대하고 있었던 얀 리시에츠키 내한 공연 예매가 열린 것도 깜빡하고 있었다ㅜㅜ 원하는 자리를 예매하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 *얀 리시에츠키 공연도 그렇고, 여러모로 "내 자신다움"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다. 좋아하던 것, 추구하던 것들과 백만광년만큼 떨어진 요즘의 생활. 예전의 나는 어디로 갔을까. 말이 나온 김에 올려보는 얀 리시에츠키가 연주한 Alexey Shor의 Horseman. *인스타그램 2017 베스트나인. 딱히..
첫번째. 이탈리아 시르미오네에서 가르다 호수와 알프스 풍경을 바라보며 먹은 "가르다 호수에서 잡은 민물생선 탈리올리니" 무난한 메뉴 대신 민물생선 파스타를 먹게 된 것은 순전히 친오래비 탓이다. 가르다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사진을 카톡으로 보냈더니, 다른 단톡방의 사람들은 전부 멋지다는 얘기를 하는데 유독 친오래비만 "그 호수에서 맛난 물고기도 잡힌다니????"라고 답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 우리 오빠로 말하자면 "먹기 위해 여행하는 사람". 평소엔 먹는 걸 엄청 좋아하지만 여행 중엔 먹는 것이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로 밀리는 나와는 정반대 타입이다. 그리하여, 처음엔 해물리조또나 먹을까 싶어 들어간 레스토랑 메뉴판 밑바닥에서 "이 호수에서 잡힌 생선을 넣은 파스타"를 발견한 순간, 큰 고민..
밀라노에서 4박을 묵었던 밀라노 중앙역 옆의 작은 호텔 "호텔 아다"에선 매일매일 간단한 아침식사를 주었다. 여행 예약 사이트에는 조식 불포함이라 되어 있었지만, 예약을 마친 후 호텔에서 직접 보내온 긴 이메일에는 small breakfast를 제공한다고 적혀 있었다. 첫날밤을 자고 아침에 호텔 로비로 나가보니, 할머니 직원분이 반갑게 맞아주며, 잘 잤니? 아침 먹을거지? 커피 마실래 차 마실래? 주스는? 요거트도 줄까? 라고 물었다. 첫날이다보니 약간 얼떨떨한 채로 계속 끄덕끄덕 했더니 카푸치노와 주스와 요거트와 크로와상과 비스켓이 가득 담긴 아침상을 가져다주셨다. 어떤 사람들에겐 굉장히 실망스러운 아침식사였을수도 있다. 비닐봉지에 담긴 빵이며 과자며, 따듯한 음식이라곤 커피 뿐이니- 그러나 나에겐..
이 사진은 지난주 병가 기간 중 암검사를 받고 오던 날 찍었다. 몸은 안좋았지만 기분이 꿀렁꿀렁해서 커피가 몹시 땡겼다. 그래서 집 앞 카페에 들려 카푸치노와 쿠키를 주문해놓고 잠시 이런 저런 상념에 잠겼다가("환자의 사치") 카페가 너무 춥길래 곧 집에 돌아왔다. 그렇다고 내가 진짜 암일까봐 걱정한 건 아니였다. 의사선생님의 권고로 검사를 했지만, 혹시 설마?라는 마음은 0.5% 정도에 불과했고 99.5% 이상 암이 아닐거라 확신했다. 내 믿음의 강력한 근거는 내가 암일리 없어. 살이 안빠졌자나! 였다. 좀 웃프지만 한번 찌고 나니 빠질 기미가 없어 골치덩어리인 살도 이런 식으로 위안이 될때가 있으니, 역시 모든 일엔 명암이 있다. (참고로 오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내 예상대로 암은 아니었다. 그..
컨디션이 좋아지기는 커녕 새로운 병을 얻어 삼일째 병가 중. 면역력이 바닥나니 온갖 병이 다 걸린다. 워낙 바쁜 시기라 쉬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나 대신 고생할 동료도 걱정이고 복귀해서 밀린 일을 해치울 일도 걱정. 올해는 정말 끊임없이 아프다. 특히 요 몇달은 정말 죽을 맛. 풀리는 일은 없고 몸은 아프고 피곤하고. 그저 울고 싶다. 추석연휴에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는 회사 다닌 거 외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사람도 안만나고 그저 쉬기만 했는데도 면역력이 회복되지 않으니, 답은 회사를 쉬는 것 뿐인가. 이 정도에 자꾸 불평하면 안되지만, 사는 건 정말 벅차고 고되다. 빨리 나아서 사람도 만나고 공연도 보고 여행도 다니고 훨훨 날아다니고 싶은데 현실은 그저 침대 위. 예전 투병생활에 견주면 그래도 ..
숱하게 유럽여행을 다니면서도 딱히 인종차별이랄 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기분 나쁜 상황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나한테 까칠하거나 싸가지 없게 군 직원을 지켜보면 그 사람은 대개 현지인에게도 마찬가지더라. 한국에서 만나는 사람이 다 친절하고 예의바른 건 아니니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여행 중엔 친절한 사람을 훨씬 더 많이 만났다.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는 말할 것도 없고, 요즘 인종차별로 말이 많은 벨기에에서조차 친절한 사람들이 가득해서 "안더레흐트의 친절한 사람들"이런 글까지 썼을 정도인데,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이번의 밀라노/니스 여행에서는 미묘하게 기분 나쁜 순간이 자주 있었다. 딱히 인종차별이라고 꼽을만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불친절하고 퉁명스러운 사람이 많았고 표정이나..
혹시라도, 단 한분이라도 블로그 주인장이 왜 이리 조용한가 궁금해하실까봐 - 한달 넘게 알레르기성 비염, 중이염, 인후염, 후두염, 기관지염 등등등을 돌아가며 앓느라 체력이 초토화. (실은 여름 빼곤 일년 내내 끼고 사는 병들이지만 요즘 부쩍 힘들다.) 추워진 한국날씨와 여독 그리고 밀린 일들로 인한 야근도 물론 한몫하고 있다. 한동안 중이염 때문에 청력에 문제가 생겼다가 이제는 후두염 때문에 목소리가 안나온다. 심각하진 않지만, 삶의 질이 너무 낮다. 약한 면역력은 답이 없다. 여행 한번마다 이리 아파서야 앞으로 계속 여행 가겠나. 회사와 일도 마찬가지다. 답이 없다. 종합적으로 내 삶은 답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삶은 고행인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존재 자체가 고통이다. 이번 생은 ..
이제 니스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내일은 2시 비행기니까 일어나서 짐싸고 공항으로 가면 끝.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넘어올때, 니스에서는 정말 여유롭게 지낼 줄 알았다. 휴양지이기도 하고, 밀라노보다 근교도시의 거리도 가깝고, 여행 중후반이니 그냥 설렁설렁 지내자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왜이리 빨리 지나가던지, 돌이켜보면 시간에 쫓긴 기억 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그저 니스 안에서만 여유롭게 지낼지 아님 계획대로 또 다른 근교 동네에 다녀올지 조금 고민 중이다. 뭘 하든 만족스러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니스에서의 시간들은 "좋은 곳에 갔되 나 자신은 그닥 즐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애석한 일이다. 천국 같은 경치를 두고도 왜 나는 한껏 즐기지 못..
전날 밀라노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스위스... 헌데 문제가 생겼으니 기차표 환불을 위해(자세한 사정은 나중에 따로ㅠㅠ) 이튿날 이탈리아-스위스 국경도시 끼아쏘Chiasso로 향했다. 일단 환불을 해주긴했는데, 아직 카드 결제 취소 문자가 오지 않아 잘 처리된건진 모르겠다. 스위스 끼아쏘에서 환불을 받은 뒤 "도보로" 국경을 넘었다. 유럽여행이 처음도 아닌데 도보로 국경을 가로지른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게 웃기지만(ㅎㅎ) 분단된 반도국가에서 자란 탓인지 여전히 한발자국만 내밀면 다른 나라에 도착한다는 게 신기하다 . 참고로 위 사진의 Italia, Como라고 표지판이 쓰여진 곳 부터 이탈리아임. 이 환불 문제 때문에 예정에 없던 꼬모 호수(스위스 끼아쏘 바로 옆)에 가게 된 것인데, 그래서 급하..
힘들게 아이폰으로 쓴 글이 티스토리 앱 오류로 다 날아가버렸다. 아이고 기운 빠져. 다시 쓸 기력은 없고, 아무튼 "드디어" 가게 된 시르미오네, 정말 최고로 좋았다! 언젠가 또다시 갈 수 있는 날이 오길.
제목을 이렇게 써놓으니까 꼭 러시아여행을 온 것 같지만 사실 중간 경유지에 불과하다ㅎ 그래도 늘 상공을 날기만 하다가 러시아 지상으로 내려온 건 처음이라 "오오 처음 밟아보는 러시아땅"이라며 감탄할 뻔 하였지만, 러시아인들은 나에게 그런 감상에 젖을 여유를 주지 않았다. 내가 그동안 곱게 살긴 했는지 이렇게 거친 사람들은 처음이야... 아니 처음일리는 없지만 아무튼 오랜만임. 환승 심사대의 복잡함과 새치기는 꼭 이탈리아를 떠올리게 하고 (근데 또 이탈리아로 가는 중임. 젠장) 직원들의 살벌함은 "안그래도 출발 전부터 컨디션이 안좋았던데다가 장거리 비행에 지친" 나를 기함하게 하였으니... 결국 면세점 구경이고 뭐고 다 냅두고 환승심사 받자마자 몸과 마음의 안식을 위해 PP카드 라운지에 쳐박히게 되었다..
Enkhuizen에 다녀오던 길, 잠시 바다 구경을 하기 위해 Zandvoort aan zee역에 내렸다.잔트보트 안 제 역에서 잔드보트 바닷가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로, 꽤 가까웠다. 바다로 향하던 길 내 발길을 붙잡은 것은 각종 해산물 요리를 가득 팔던 커다란 트럭이었다.튀긴 대구 한접시를 주문해서 받아들고 트럭 옆 간이 테이블에 앉으려고 했더니, 내가 음식을 받아드는 사이 이미 다른 직원이 간이 테이블을 치워버렸다...............ㅠ그리고 나는 손에 커다란 튀김 대구 접시를 들고 바닷가를 헤매는 한심한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앉을데가 전혀 없는 잔드보트 바닷가...그 흔한 벤치가 하나도 없는 잔드보트 바닷가...해지는 바닷가에서 혼자 커다란 해산물 접시를 들고 방황하는 나... 엉엉....
(사진은 작년 여름 네덜란드 엥크하위젠) 다음번엔 정말로 꼭, 급여행을 떠나지 말아야지. 미리미리 준비해서 여유있게 떠나야지. 그래도 이번 여행은 급여행이라고 해도 다른 때와는 달리 출발전 4일의 연휴기간이 있어 여유있게 준비할 줄 알았는데, 자꾸만 이런저런 장애물들이 튀어나오는데다가 컨디션 난조까지 겹쳐, 연휴 초반의 즐거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연휴가 시작된 주말 내내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시달리다가 이건 정말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즐거우려고 여행을 가는 건데, 정작 지금의 나는 전혀 즐겁지 않으니까. 그래서 다시 한번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다. 준비가 좀 덜 되면 어때가서 좀 헤매면 어때미리 예약 안해서 돈 좀 더 내면 어때순간 순간 즐겁고 여유롭고 마음 편한게 최고, 게다가, 컨디션도 안좋..
핀란드 헬싱키 음악당 카페의 커피와 시나몬롤 내가 헬싱키 음악당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은, 근교 도시를 다녀와 심히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또이보 꿀라Toivo Kuula의 곡을 연주하는 공연 티켓을 구입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서울에서부터 "가고싶다"고 생각한 공연이었지만, 뽀르보Porvoo에서 비를 맞아 컨디션이 안좋았으므로 헬싱키 음악당에 딸린 음반 가게에서 시벨리우스의 CD만 사고는 호텔에 일찍 들어가 쉴 생각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이미 티켓을 손에 쥐고 있었다... 오락가락하는 감기기운을 막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따듯한 커피와 시나몬롤을 구입하고, 공연이 시작될때까지 두 잔의 커피를 마셨다. 원래 나는 시나몬롤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핀란드에서 먹은 시나몬롤은 전부 다 맛있었다. 헬싱..
얼마전 선물받은 고베 프란츠의 딸기 트뤼플.상자가 너무너무 예쁘다! 프란츠의 딸기 트뤼플은 일단 제품 패키지에서 80%는 먹고 들어가는 느낌ㅎㅎ 상자를 열면, 제품 브로셔가 보이고, 딸기 트뤼플은 종이로 한번 감싸져 있다. 종이마져 벗겨내고 나면, 쨘~ 트뤼플 봉지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냄^^ 동결건조 딸기 트뤼플의 자태. 동글동글 귀엽다. 원랜 그냥 와작, 먹어버리지만 블로그에 올릴 생각에 트뤼플을 반으로 잘라봤다. 참, 트뤼플을 담은 접시도 일부러 딸기 무늬가 그려진 것으로 골랐다. (비록 찻잔받침이지만ㅎㅎㅎㅎ) 맛은? 맛있다! 화이트초콜렛은 달콤하고 부드럽고, 속의 동결건조 딸기는 새콤하고 파사삭 부스러지고. 그런데 무지(무인양품)의 제품에 비해 엄청 맛있는지까지는 잘 모르겠다. 내 둔한 입맛엔 사실..
9월 27일 수요일 저녁 8시. 흔치않은 마림바 독주회가 열려 반가운 마음으로 공연을 보러갔다. 마림비스트 전경호의 두번째 마림바 연주회 제목은 Sound becomes lights. 마림비스트 전경호가 시각장애인이라 팜플렛이 특별히 점자로 제작되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연주자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공연이 시작되고 전경호가 피아노 반주자의 팔을 붙잡고 무대로 나오자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번 전경호 마림바 연주회의 프로그램. 바흐에서부터 현대작곡가까지, 그리고 클래식에서 재즈까지, 또 가급적 친숙한 곡이되 너무 뻔하지는 않도록, 다양한 음악을 공들여 골랐음이 보여지는 선곡이었다. 전반부의 무대는 피아노와 마림바로 심플하게, 후반부의 ..
외부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다가 갑작스러운 허기로;; 폴바셋에 들렸다. 햄고다치즈샌드위치 & 아이스라떼 세트가 9,900원. 폴바셋 라떼야 원래 맛있고... 처음 먹어본 샌드위치도 괜찮았다. 스타벅스 샌드위치에 질려서 상대적으로 낫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속이 꽉 차있고 맛도 괜춘했다. 햄고다치즈 샌드위치지만 에그샐러드도 들어 있어 더 좋았음^^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를 함께 준 점도 마음에 들었고. 그나저나 요즘은 왜이렇게 하는 일 없이 피곤한걸까(환절기라 그렇겠지만). 게다가 새삼스럽지만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무섭다. 이거 나이가 들어간다는 징조일까. 해야할 일은 많은데, 몸은 늘 지쳐있어 의욕이 솟질 않고, 마음만 조급하다.
이랜드계열의 초밥뷔페 수사 - 광화문 디타워점 방문기. 주말 낮 점심시간에 갔더니 매장이 매우 붐벼, 조금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사진 속 물고기 장식이 마음에 들었음^^ 이 사진은 매장이 조금 한적해졌을때 찍었음. 뷔페에서 음식진열대를 찍는 건 아무래도 좀 민망해서 일부만 찍었다. 여러 종류의 초밥과 뎃판야키, 오징어튀김, 샐러드 등의 메뉴 배가 불러 못먹은 빨간오뎅ㅎ (*물론 사진 외에도 메뉴는 더 다양했다.) 그리고 디저트코너까지, 초밥 외에도 제법 구색을 갖춘 뷔페였다. 수사에서 첫번째 접시는 초밥 위주. 평일 점심 14,900원 / 평일 저녁 & 공휴일 1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고려할때, 그냥저냥 먹을만했다. 평범한 웨딩홀 뷔페의 초밥보다 약간 나은 정도? 초밥..
2년전 벨기에 브뤼셀에 갔을때, 선반을 가득 메운 맥주 전용잔 중에서 내가 고른 것은 크릭 분 Kriek boon 유리잔이었다. 뽀대나는 근사한 잔이 수두룩해서 여기저기 눈이 돌아갔지만, 그 중에서 결국 고른 것은 뭔가 살짝 어설픈 체리맥주잔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벨기에에서 마신 체리맥주가 너무 맛났던 것이다. 체리맥주 한잔에 취한채로 한낮의 브뤼주 골목길을 쏘다닌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기억인지^^ 이 크릭 분 전용잔은 브뤼셀을 떠나야하던 거의 마지막 순간에 구입했다. 마지막 아침 산책때 구입하여, 호텔 체크아웃 시간에 아슬아슬 쫓기며 여행가방에 쑤셔넣고는 혹시라도 깨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서울까지 무시히 잘 따라와주었다. 그 이후 부엌 찬장에서 내내 잠을 자다가, 며칠전에서야 사용..
9월에 어디든 갈거라고 지난번 "여행의 행방"에 썼는데 결국 아무데도 못갔다. (많은 사연이 있지만...대충 이 정도로ㅠㅠ) 대신, 지난주 초에 추석연휴가 끝나는 주에 4일 휴가를 내기로 합의 완료, 이미 휴가 결재까지 완료된 상태이나, 지난주 화요일에 휴가가 확정되고 "1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했다. 일단은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사이에서 고민 중이었는데 10일간 지켜봐도 비즈니스 가격은 삼백만원 근방에서 요지부동, 몸에 무리가 되겠지만 이코노미를 타야할까 싶은데, 이코노미 가격은 삼일 사이에 삼십만원이 오름. 뭐 현재 가격도 추석연휴 중 출발임을 감안하면 많이 나쁜 건 아니지만, 월요일에 98만원대였는데 삼일만에 삼십만원을 더 내자니 억울하다... 진짜 주식보다 더 변동이 심한..
간만에 방문한 베트남 쌀국수집 에머이 - 남부터미널점. (예전 리뷰는 이 쪽을 참조 : http://mooncake.tistory.com/1642)분짜와 볶음밥을 주문. 야채볶음도 주문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둘이 먹기엔 양이 많을까봐 참음. 가게가 붐벼, 매장 사진은 구석 사진 하나만 찍었다. 에머이의 분짜.언제나 그렇듯 맛있다. 면과 야채와 롤만두와 당근소스의 환상궁합. 다만 나는 돼지고기 구이는 안좋아하므로 롤만두만 올려주는 분짜가 생기면 더 좋을 듯ㅋ (하지만 그건 이미 분짜가 아닐 듯;;;) 당근소스 사진도 빼먹지 않고...^^ 그리고 이번에도 좀 별로였던 에머이의 볶음밥.쌀국수나 분짜에 비해 맛이 좀 떨어진다ㅠㅠ 다음엔 잊지말고ㅋ 시키지 말아야지. 그런데... 쌀국수나 분짜나 롤만두는 맛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