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네츄라 클래시카 열두번째롤 - 마츠야마 여행 사진 작년 6월초 마츠야마 여행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은 뒤 네츄라 클래시카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라이카 미니룩스 줌 역시 5월즈음에 흑백필름을 끼우고는 세방 정도 찍은 것이 마지막. 마츠야마 여행엔 큰 기대를 가지고 "네츄라 1600" 필름을 사용했는데 여러모로 기대 이하였다ㅠㅠ(네츄라 클래시카 전용으로 나온, ASA 1600짜리 필름이다)네츄라 클래시카가 워낙 플래쉬 없이도 어두운 풍경을 잘 담아내기로 유명해서인지ASA 400짜리보다 딱히 더 안흔들리는지도 모르겠고(감도 수치로 보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사실이다) 괜히 입자만 거친 느낌이랄까...여튼 괜히 비싼 돈 주고 네츄라 1600 필름을 쓸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결론.하지만 딱 한번 써보고 단언하..
오랜만에 올리는 필름카메라 사진.네츄라 클래시카 열한번째롤. 작년 4~5월에 도쿄, 서울, 문경에서 찍고 이제서야 올린다;;한동안 네츄라 클래시카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마츠야마 여행 사진을 찍은 열두번째롤을 마지막으로 쿨쿨 잠자고 있는 중.필름은 후지 200을 사용했다. 아시다시피 요즘 컨디션이 안좋아서사진 설명은 생략. 이토록 성의없는 포스팅이지만 그래도 봐주시는 분이 있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 )
허리디스크 악화로 점심, 저녁 약속 없이 지낸 한달.여행 계획 없이 지낸 한달. 아무것도 한 것 없는 한달. 요즘 나의 삶은 핵노잼. 여행이 너무 고프지만 당장 떠날 수 없어서일까, 여행 다니던 나날들이 마치 오래된 꿈처럼 느껴진다. 지난 여행기라도 쓰며 마음을 달래보고 싶은데 그것도 여의치 않고, 또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검색해보기도 했지만 비행기만 편히 타고 간다고 여행의 힘겨움이 전부 해결되는 건 아니니... (물론 어마무시한 가격에도 깨갱) 그 와중에 연말정산을 회사 시스템으로 돌려봤더니 직장생활 중 처음으로 돈을 뱉어내게 생겼다. 흥칫뿡.원래도 세금 내는 게 좋진 않았지만 요즘같이 정부에 대한 분노와 불신이 심각한 때엔 세금 내는 것이 너무나 아깝다.아무튼 참 사는 낙이 없는 요즘이다. 이렇게 ..
백미당 1964에서 먹은 유기농 우유아이스크림. 일단 맛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모양도 동글동글 귀엽다. 아이스크림 외에 커피, 디저트, 추억의 유리병 우유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고 - 나도 유리병 우유 말만 들었지 먹어본 적은 없지만ㅋㅋ - 깔끔하고 달콤한 우유 아이스크림도 아주 맛이 좋았지만 알고보니 백미당 1964는 남양유업에서 하는 곳 -_- 그냥 폴바셋 아이스크림이나 먹어야겠다 ㅜㅜ 덧. 컵과 콘 중에 고를 수 있는데, 두개다 콘으로 달라고 해놓곤 나중엔 결국 숟가락을 추가로 받아 떠먹었다; 콘보단 컵이 먹기 편한데도 이상하게도 컵보단 콘이 훨씬 맛있고 신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ㅎㅎ
티라미수 전문점 티라펠리체 T La Felice에서 먹은 믹스베리 티라미수. 원래는 빙수를 먹으러 들어갔는데, 재료가 다 떨어졌대서 커피+티라미수 조합으로 급변경. 하긴 티라미수집에선 티라미수를 먹는 게 맞지. 현재 이벤트 중이라 티라미수 + 아메리카노 2잔 세트가 만원이라는 착한 가격. 티라미수도 여러 종류 중 고를 수 있었다. 매장 인테리어는 예쁘고 깔끔 그리고 티라미수는 참 맛있었다.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인진 몰라도 내 입맛에 딱^^ 새콤한 각종 베리들과의 조화가 굿! 케익 접시에 나름 데코해서 내준 것도 마음에 들고, 사진 하단, 블루베리 옆의 빨간 열매가 참 맛있었다. 그러고보면 내가 맛있다며 극찬하거나 남기지 않고 끝까지 먹는 케익,파이 등은 전부 새콤한 과일이 들어간 종..
지난 삼주간 블로그에 글을 쓰는 빈도가 확 줄었어요. 그건, 허리디스크 악화로 인한 통증이 삼주째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일로 최소한의 시간(이라지만 요통에 시달리는 사람에겐 엄청 긴 시간ㅋ)동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워,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그에 글을 쓸 여력이 되지 않아요. 종종 그랬듯 금방 좋아지리란 기대에 여행책자도 들여다보고 했는데 영 몸이 따라주지 않네요. 여튼 그래서 앞으로도 당분간 블로그 업뎃은 뜸할 예정. 혹시라도 기척없이 꾸준히 들려주는 분이 업데이트를 기다리시지 않을까 싶어 글을 씁니다 * 이 글을 쓰고 올리고 나면 갑자기 확 좋아졌음 좋겠어요. 이 글이 민망할정도로요ㅋㅋ 뭐 좀 민망하면 어떻습니까 안아파서 막 놀러다니고 지난 여행기도 빨리 정리해올리는 게 더..
지난달 초였나, 일본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사진을 바꿔준다는 필터앱이 있다길래 사용해본 결과물. 대부분 네덜란드 여행 사진이다. 에버필터 사용 결과물을 보니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특히 신카이 마코토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 신카이 마코토 작품의 무단 사용으로 물의를 빚은데다가 또 앱을 다운로드 받은 사용자의 정보를 과하게 빼간다는 사실이 알려져 찝찝한 기분에 앱을 삭제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에버필터를 사용한 사진들을 다시 보니 꽤 마음에 든다. (*참고로 지금은 정보 수집 문제는 수정되었으며, 초반에도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해가는 것은 안드로이드 한정이었고 아이폰은 괜찮았다고 한다. 앱스토어 심사가 괜히 깐깐하고 오래 걸리는 건 아닌 듯) 네덜란드 마르켄(마르컨). 가운데의 저..
병원에 갔다가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잠시 스타벅스에 들어왔다. 1월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따듯한 토요일 오후, 창가로 비쳐드는 겨울의 밝은 햇살이 참으로 반갑다. 오늘 도서관에서 빌린 셀프트래블 남미와 쿄코의 혼자서도 괜찮아. 2권을 합쳐 "남미여행, 혼자서도 괜찮아"라는 스스로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만들고 만족 중ㅎㅎ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에 휘핑크림추가. 살은 찌겠지만 맛있다ㅎ 그리고 새로 충전한 2017 뉴이어카드. 2017 스타벅스 MD 중엔 요게 귀엽다. 사진은 별로 안예쁘게 나왔지만. 그리고 아래는 스벅에 대한 불만. 최근 스타벅스 매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과 달리 업무가 서툰 파트너들이 많아진 것 같다. 예전엔 스벅 서..
신세계백화점의 삼송빵집에서 통옥수수빵 3개와 야채 고로케와 만주를 샀다. 중독적인 맛으로 일명 마약빵이라 불린다는 그 빵. 삼송빵집은 1957년부터 영업해 온 역사깊은 대구의 빵집이라고 한다. 지방에 있는 왠만한 네임드 빵집은 이제 거의 다 서울에 매장이 있거나 혹은 택배로 편히 받아볼 수 있는 듯. 전국의 맛난 빵을 편히 먹어볼 수 있는 게 좋긴 좋은데 뭔가 퀘스트를 수행하는 재미는 살짝 떨어지는 기분. 만족을 모르는 어리석은 닝겐이여 삼송빵집의 통옥수수빵. 얼마나 맛있으면 마약빵으로 불리는 걸까. 하지만 광장시장 마약김밥도 처음 먹었을땐 이게 대체 왜? 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을 고려하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맛있다! 맛있다! 맛있음ㅋ 부드러운 빵 속에 들어있는 달콤하고 향긋한 옥수수와..
새해 첫 출근길에 산 지하철 GS25 편의점의 아메리카노. 작은 사이즈가 천원. 라떼는 천오백원. 맛도 나쁘지 않다. (단, 오늘 낮에 처음 마셔본 라떼는 탈지분유같은 가루우유를 사용하는데 그 탓에 약간 독특한 맛이 난다. 처음엔 커피머신에서 우유도 같이 나오는 방식이었지만 위생관리 문제로 변경되었다고. 여러번 먹다보면 느낌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첫 느낌으로는 가루우유 라떼의 독특한 맛이 싫진 않았다.) 예전부터 GS25에서 이 커피를 팔았지만 전혀 마셔볼 생각을 하지 않다가 네덜란드 여행을 다녀온 뒤(정확히는 다녀오고 나서도 3개월이 지나서지만;;)에서야 마셔보게 됐는데 그 이유는! 네덜란드 여행 중 AH에서 판매하는 1일 기차권에 들어있던 AH to go의 무료커피를 열심히 마셨기 때문이..
2016 Instagram Best Nine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진 않지만 심심해서 2016 베스트 나인을 돌려봤더니 위와 같은 결과가. 베스트 사진들이 생각과는 좀 다르고 아래 2015년과 비교하면 뭔가 어두운 느낌?;;; 우울한 연말과 새해 첫날을 맞이하고 있다. 나는 거의 늘 사는 게 힘들었고 종종 우울해하곤 했지만; 이렇게 우울한 기분이 바닥을 치고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은 오랜만이다. 아무런 의욕이 없다.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날들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 늘 바래왔던 꿈, 회사를 쉬고 세계여행을 갈때가 왔다는 결론에 이르렀지만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게 문제. 커리어 내팽개치는 건 둘째치고 건강이나 대략의 여행일정, 재정적인 부분에 대한 것, 장기 여행에 대비한 각종..
아래 호두까기인형 발레 글을 보면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낸 것 같지만 사실 허리디스크가 도져서 계속 누워지냈다.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지 대략 12년. 하지만 평소에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는데 다른 지병들처럼 심각하진 않은데다 그럭저럭 관리가 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무거운 거 절대 안들고 허리 굽히는 일도 거의 없고 방바닥에 앉는 일도 피할 수 없는 식사자리 외엔 없음) 그래서 허리디스크는 그냥 조금 성가신 오랜 친구같은 존재. 그런데 얼마전부터 이유없이 허리디스크가 악화되는 바람에 연말 모임이나 약속 전부 줄줄이 불참과 캔슬, 회사도 아주 급한 일만 처리하고 계속 휴가. 원래 12/22에 출발하는 홍콩급여행을 가려다 결제 마지막 단계에서 미묘한 불안감에 취소한 상태였는데 여행 취소한 게 ..
역시 크리스마스엔 호두까기인형 발레를 봐줘야 제맛! 유니버설 아트센터 앞. 변화 없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호두까기인형을 볼 생각에 두근두근. 역시 올해도 유니버설 아트센터 로비에서는 호두까기인형을 팔고 있다. 그리고,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공연 30주년을 기념해 전시된 1986년 초연 당시의 Sugarplum fairy 코스튬!! 전단지도 전시되어있고, 사진은 없지만 당시의 프로그램북과 사진도 진열되어 있었다. 초연 당시 사용된 호두까기 인형 LP판. 가만 보자... 전통을 지키기 위해 오늘날까지도 MR을 트는 건가?(는 설마 아니겠지ㅋㅋ)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공연에서 아쉬운 점은 바로 오케스트라 연주가 아닌 MR연주라는 것.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들어간다..
날이 추워져서인가 아님 우울한 나날이라 그런가 크림 듬뿍 얹은 커피가 땡겨 방문한 비엔나커피하우스. 예전 방문 후기는 이쪽을 참조하세요 여전히 마음에 쏙 드는 율리우스 마이늘 커피잔 모양의 커피 스탠드. 가게 분위기도 괜찮은 편. 애플블랙커런트티에이드(헉헉 이름 길다)와 아인슈패너 엘리자벳이 나왔다. 커피를 주문하면 직원분이 율리우스 마이늘 커피잔 안에 들어가 열심히 커피를 만들어가져다주심ㅎㅎ 색이 완전 고왔던 애플블랙커런트티에이드! 아래쪽에 시럽이 있으니 잘 저어먹으라고 하셨다. 상큼한 맛이었다고 함. 그리고 내가 주문한 아인슈패너 엘리자벳. 생크림이 정말 아낌없이 듬뿍 올라가있다. 크림의 비주얼만으로도 뭔가 조금 위로받는 느낌ㅎㅎ 스푼으로 부드럽고 달고 진한 커피를 떠먹으니 참..
을지로(중구 저동) 백병원 근처의 태국음식점 점보식스에서 먹은 뿌팟퐁커리. 국내에서 먹어본 소프트쉘크랩 요리 중 순위권에 들어간다. 소프크쉘크랩도 맛나고 소스도 맛있었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또 먹고 싶음ㅎㅎ 국수를 넣은 똠양꿍도 먹었다. 위 사진엔 국수가 잘 안보이는 것 같아 개인접시에 덜어놓은 사진을 추가. 음식이 다 맛있어서 과식을 부르는 집;;ㅋ 볶음국수인 팟씨유도 물론 맛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태국음식점에 가서 맛없다고 한적이 없는 것 같긴 하지만ㅎㅎ 어쨌든 맛있는 태국음식점이었다. 가게 분위기도 좋음. 점보식스 매장 천장이 매우 독특한데, 옛날 건물을 개조해서 만들었기 때문인 듯? 음식도 맛나고 분위기도 괜찮고, 마음에 드는 가게였다^^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집어들게 된 편의점 인간. 올해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처음엔 잠시 훑어보려했는데 결국 앉은 자리에서 책 전부를 읽게 되었다. 쉽게 읽히는 평이한 문체에, 중편 정도의 길이라 4~50분 정도 걸린 듯. 소설의 주인공은 대학교 때부터 18년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온 36세의 후루쿠라 게이코. 어릴때부터 다른 사람들과 어딘가 조금 달랐던 그녀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통해 삶을 영위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결혼이나 취직활동에는 관심이 없는 그녀를 주위에서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프리터족이란 말이 있을만큼 일본엔 정식으로 취업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한국이나 일본이나 기존 질서에 편입하지 않는 ..
겨울밤에 덕수궁에 간 것은 처음. 그 앞을 수도 없이 지났어도 저녁 6시쯤이면 문을 닫겠거니 했는데 밤 9시까지 한다길래 즉홍적으로 표를 사서 입장. 석조전 벽에 비치는 난간 그림자가 좋았다. 석조전과 분수 사이에서 하얀색의 예쁜 고양이를 보았다. 온통 새하얀 길고양이는 처음 보는지라 신기해서 가까이 갔지만 결국 사진은 찍지 못했음 ㅜㅜ 이때 기온은 영상 6도, 겨울 치고 따스한 편이었지만 휑~해서 그런가 바깥 길거리보다 춥게 느껴졌다. 그래도 나름 운치는 있었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명동 22층의 루프탑바 르 스타일에서 먹은 런치 샐러드 뷔페 이야기 : ) 이비스는 저렴한 가격 덕에 여행 중 종종 이용하는 호텔 체인이다보니 이비스 로비만 들어가도 왠지 여행간 기분이 들어 살짝 설레였다. 르 스타일의 샐러드 바. 종류가 많진 않지만 음식 하나하나가 전부 맛있었고 직원들이 엄청나게 친절했다. 매장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 메인 메뉴 + 샐러드 바 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런치 메뉴판. 잠깐 딴짓하는 사이 "스타일 특제 소스의 토시살 구이"가 제일 맛나다며 일행이 일괄 주문해버려 당황했으나 결론적으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22층의 시티뷰. 왠지 홍콩 같다고 하면 오바인가요ㅎㅎ 사실 메인 메뉴보다도 내가 노리고 있던 것은 샐러드바의 연어였다!! 연어가..
지난번 여행기에서 언급했던, 피렌체를 걷다 우연히 만나게 된 리차드 지노리Richard Ginori 매장. (*Richard Ginori의 이탈리아어 발음은 리카르드 지노리에 가깝지만 리차드 지노리가 워낙 입에 붙어 있어서 리차드 지노리로 표기;;) 원래 리차드 지노리 찻잔을 좋아했으므로 "이탈리아 여행에서 해야 할 일 리스트"에 리차드 지노리 찻잔을 적어놨건만,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맞닥뜨린 대중교통 파업과 정신없는 일정으로 인해 까맣게 잊어버린 차였다. 그러다 피렌체에 도착한지 삼십여분만에 우연히 리차드 지노리와 맞닥뜨리니,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 게다가 또 매장은 왜 이리 넓고 아름다운 건지, 사진 속의 광활한 쇼룸을 보라! 임대료가 어마어마하게 비싼 피렌체 중심지에서 이렇게 넓은 공간을 마구마구 ..
경복궁역, 현대 아케이드 지하 상가의 일식 덮밥집 오자와에서 먹은 애비동(에비동)이 메뉴를 고를때 조금 고민을 했는데 왜냐하면 가츠동, 오야꼬동에 비해 애비동의 가격이 좀 높았기 때문이었다ㅎㅎ(가츠동 7,500원, 애비동 12,000원)하지만 비싼 만큼 맛있겠지라는 기대를 가지고 애비동이 나오길 기다렸다. 경복궁역 근처 오자와의 매장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규모가 작다.테이블 세 개와 바 좌석이 전부.식사 시간엔 좌석이 꽉 차서 줄을 서야 하는 일도 허다하다. 바 좌석에 앉아 애비동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예전에 이 곳에서 먹어본 오야꼬동도 괜찮았던 기억. 미소시루가 나오고 통통한 새우튀김 세 마리가 얹어진 에비동이 나왔다.얇은 튀김옷은 바삭하고, 새우가 어찌나 크고 실한지 만이천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요리사 박찬일은 그의 저서 백년식당에서 "한식은 탕과 국의 문화다"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유독 탕과 친하지 않은 편이다. 과격한 편식습관 때문에 설렁탕이나 해장국, 순대국은 입에도 대지 않으니. 그렇지만 그런 나도 콩나물국밥은 상당히 좋아한다. 예전 삼백집 가로수길점은 줄을 서서 먹곤 했는데 이제 서울 시내 곳곳에 삼백집 체인점이 생겼다. 주문을 하면, 먼저 김치와 수란이 식탁 위에 놓여지고 오래지않아 따듯한 콩나물국밥이 나온다. 감기기운이 있어 혹시나 따끈한 콩나물국밥을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콩나물국밥 덕인지 아닌진 몰라도 일단 감기가 심해지진 않았다 : ) 이날 주문한 세트메뉴는 콩나물국밥 2그릇 + 고추닭튀김 + 음료수 또는 모주의 구성이고 가격은 이만원. 사이드로 가끔 ..
라라랜드, 아름다운 영상과 멋진 음악 덕에 영화를 보는 내내 황홀했지만... 영화가 끝난 후엔 알 수 없는 허무함과 쓸쓸함이 몰려왔다. 여기서부턴 강력 스포 처음엔 미아와 세바스찬이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한 씁쓸함인 줄 알았는데... 좀 더 곱씹어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에게 내 감정을 이입했기 때문이었다. 각각의 꿈을 위해 좌절하고 절망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던 그들은 드디어 5년 뒤 그들의 꿈을 이루었으나,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에 앉아 있던 나는 현실의 초라한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사실 좀 더 생각해보면 애초에 그들과 나는 시작점이 다르니까 그들의 처지에 감정을 이입했던 것 자체가 넌센스이지만 - 이미 그들은 엄청난 재능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었으니까. 아마 이런 저으기 찌질한 감..
서강대 건너편 카페 기호KIHO 방문기. 신촌 지하철역에선 도보 10분 정도 걸리려나...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 2층집이라 2층에도 좌석이 있을 줄 알았는데 카페는 1층뿐인 듯. 친구는 아이스 더치라떼를, 나는 늦은 밤이라 커피 대신 밀크티를 주문했다. 그리고 고심끝에 고른 초코케이크. 매장이 어두워 사진이 예쁘게 찍히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진한 맛의 초코케이크는 평범한 편이었으나 생크림과 딸기를 곁들인 센스가 좋았다. 그리고 웨지우드 찻잔에 감동함ㅎㅎ 밀크티에 설탕은 넣지 않았다며, 기호에 맞게 마시라고 꿀을 따로 내온 센스 역시 감동. 커피 대신 밀크티를 시켰지만 밀크티도 달고 케익도 달아 별로일까봐 고민했는데 이런 센스 격렬히 좋아함.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이었..
(1) 가끔씩 아침으로 커피빈 모닝세트를 먹는데, 늘 잉글리쉬머핀 세트로 먹다가 처음으로 햄에그 포카치아 샌드위치를 먹어봤더니 맛이 꽤 괜찮다. 다음번엔 패스트리로 먹어봐야지. 이런 사소한 변화로도 기분이 달라지는 걸 보면 그동안 너무 변화없이, 고인물처럼 지내고 있었나보다. (2) 월요일 아침에 꾼 꿈. 누군가 근사한 라벤더 밭을 보여준다길래 험준한 숲(어디까지나 내 기준)을 지나는 여행을 떠났는데, 도착해보니 아름다운 보라빛 라벤더 밭 뒤쪽으론 멋진 건물과 아파트들이 여러채 있고, 심지어 작은 갤러리까지 있는 동네였다. 나름 도시이므로 다른 편한 경로로 와도 될 걸 왜 굳이 숲을 지나야 했냐는 의문을 가졌으나 어쨌든 라벤더 밭과 노을색 주홍빛 건물을 둘러싼 하늘이 근사하다고 생각하며 동네를 좀 더..